경찰 수사전담기구 국가수사본부(국수본) 2대 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임기 시작을 하루 남겨놓은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변호사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갖고 국수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에게 사과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저희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하고 (가족 모두) 두고두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사의 표명 후 4시간여만에 윤석열 대통령은 정 변호사 임명을 취소했다. 국회에서도 잇따른 쓴소리가 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사안의 심각성이나 국민 정서를 고려했을 때 국가적 중책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더 늦지 않게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면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학교폭력 피해자분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했는지 가슴 속 깊이 상처를 안고 배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
경찰청은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으로 검찰 출신 정순신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지난 17일 국수본부장 모집 지원자를 심사한 결과 지원자 3명 중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 추천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국수본부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으로 시·도 경찰청장을 통해 3만여명의 전국 수사경찰을 지휘·감독한다. 정 본부장은 2025년 2월 25일까지 국수본을 이끌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2001년부터 15년 이상을 검찰에서 일했다.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찰청 부대변인을 역임했고 2017년에는 최서원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에서 활동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 중앙지검 인권감독관으로 근무했고 2020년부터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 출신이 경찰 수사 총책임자로 임명되자 경찰 내부 게시판에서는 “신임 국수본부장도 검찰 출신이라 경검 수사권 조정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같다”, “경찰국 등 경찰 권한을 두고 벌어진 싸움에도 계속 지고 있는 흐름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