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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뉴스


"수원 구 부국원에서 수원 종자 개발의 숨겨진 비화를 만나봐요"

구 부국원에서 「품종의 탄생:농학자가 들려주는 수원 품종 이야기」발간 기념 전시
수원의 쌀·옥수수·콩 등 품종 탄생의 역사 볼 수 있어...12월 30일까지 전시

대한민국이 역동적으로 발전해 나가던 1970~80년대 ‘녹색혁명’을 이끈 수원의 쌀·옥수수·콩 등 품종 탄생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수원 구 부국원에서 열린다.

 

▲‘품종의 탄생 : 수원 쌀 이야기’ 포스터 <수원시 제공>

 

수원 구 부국원은 수원시정연구원의 수원학 구술 총서⑤ 「품종의 탄생 : 농학자가 들려주는 수원 품종 이야기」 발간을 기념해 오는 12월 30일까지 전시회 ‘품종의 탄생 : 수원 쌀 이야기’를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수원의 쌀·옥수수·콩 등 품종 탄생 역사에 대한 수원 농학자들의 구술과 사진을 볼 수 있는 귀한 전시회다.

 

수원시는 "정조대왕 시절에 만든 만석거(萬石渠)와 축만제(祝萬堤), 시범농장 대유둔(大有屯) 설치 등 농업 혁명은 수원 농업의 토대가 된 살아 있는 역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906년 일제는 수탈을 위해 농산물을 증식하려고 종자 개량과 농업 개발이 목적인 ‘권업모범장(勸業模範場)’을 설립했고, 부국원은 이러한 종자를 공급받아 판매하면서 수탈 이익을 얻었던 곳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 건립된 부국원 건물은 종묘·농기구 회사였던 ㈜부국원의 본사로 해방 전까지 호황을 누렸다. 부국원은 수원에 본점을 두고, 서울 명동과 일본 나고야에 지점을, 일본 나가노현에는 출장소를 둔 대규모 회사였다.

 

▲1968년 당시 농촌진흥청에서 벼 육종 시험을 하는 모습 <수원시 제공>

 

해방 이후 1949년 수원에 설립된 ‘중앙농업기술원’은 1962년 ‘농촌진흥청’으로 이어졌고, 2014년 전주로 이전하기 전까지 우리의 기술로 종자와 농법 개발을 선도했다.

 

종자 산업은 '농업의 반도체’라는 말처럼 종자는 우리의 먹거리와 미래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주요 기술이지만,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토종 종자들을 지키지 못했다. 1960년대부터 농촌진흥청 농학자들은 우수한 종자를 개발해 종자 주도권을 확보하려 노력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서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해 주었던 기적의 볍씨 ‘통일벼’ 탄생의 역사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벼 1세대 연구자 김종호 박사는 푸석하고 맛없는 ‘통일벼’를 개선한 ‘유신벼’를 만들어 냈다. 문현귀 박사는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은 슈퍼 옥수수 ‘수원 19호’를 개발했고, ‘현대판 문익점’으로 불리는 하용웅 박사는 일본으로 유출된 재래종 찰보리를 한국으로 가져왔다.

 


▲부국원 모습 <수원시 제공>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부국원 건물은 100년 전 지어진 건물로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1952~1956년), 수원교육청(1950년대 말~1963년),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70년대) 등으로 사용해오다 1981년부터 ‘박내과 의원’으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지만 개인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인해 지난 2015년 인해 철거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수원시가 발빠르게 대처해 부국원을 매입하고, 이후 복원시켜 시민 품으로 되돌아왔다. 구 부국원 건물은 2015년 국민문화유산신탁의 '시민이 뽑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 12선'에 선정되고, 2017년 10월에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원시 김병수 문화예술과장은 “부국원 건축 100년이 되는 해에 건축물의 정체성과 20세기 수원 농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며 "‘유신벼’, ‘슈퍼옥수수’, ‘팔달콩’ 등 수원에서 탄생한 품종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전시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관람할 수 있고 입장료는 무료다. 별도 주차 공간이 없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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