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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서울산업정보학교

일반고생들에게 직업교육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찾아주다!

서울산업정보학교는 일반계고등학교에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위탁으로 직업교육을 시킨다. 이 학교에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 대부분은 국·영·수 과목에서는 뒤처졌어도 기술습득에서 만큼은 수업능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니던 학교에서 교과목적응이 어려워 위탁수업을 선택한 경우다. 최근에는 경제사정으로 인해 가정환경이 나빠져서 취직을 하기 위해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산업정보학교의 1년 위탁교육과정은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고려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학을 포기하고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자기 할 바를 몰라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었던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학교문제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학교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위탁교육에 대해 알아보자. 위탁교육이란 일반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2학년까지 다녔지만 수업에 관심이 없다보니 성적이 뒤처져서 대학진학이 힘든 학생들에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대안직업교육이다. 이 학교에 와서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족적은 원래 입학을 했던 일반고(소속교)에 둔 상태에서 3학년 1년 과정만 위탁교육을 받게 된다. 위탁교육이 끝나는 3학년 학기말이 되면 1~2주 정도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원래의 학교로 복귀하게 된다. 위탁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졸업장은 원래의 입학을 했던 소속교에서 받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내의 127개 일반고생들이 수업

서울정보산업학교는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과 하교시간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서울시내 127개 일반고생들이 소속교의 교복을 입고 이 학교로 몰려드는 것. 한 반에 소속교가 모두 다른 경우도 있어 정원 30명 전체가 다른 교복을 입고 수업을 받는 반도 있다. 학기 초인 3월에는 학생들이 서로 어색한 분위기지만 한두 달만 지나면 학생들이 금새 친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서로가 같은 공감대를 가졌고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친화력이 높다. 그래서 이 학교는 폭력이나 왕따를 찾아볼 수 없다. 자기가 주된 역할을 하는 교육시스템이라 자연스럽게 가치관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다. 올해 이 학교에 위탁교육을 의뢰한 학교는 157개, 정원은 570명이다.

“아무래도 학기 초에는 아이들이 조금은 서먹서먹한 것 같아요. 화장실에 가면 담배도 가끔 보이고요. 그런데 한두 달만 지나면 학생들의 얼굴표정이 좋아지고 활발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비슷한 학생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하다보니까 흡연도 없어지고요. 자기가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다보니까 애들이 굉장히 친해져요. 거기에 작업형프로젝트를 해나가면서 일반고에서는 소외된 상황에 있다가 이 학교에 오면 자기가 주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알고 성격도 좋아지고요. 가끔 소속교에서 선생님들이 오시는데 학생들이 인사하는 것을 보고 그래요. 모교에서는 얼굴이나 붉히고 구석에 가서 담배나 피우려고 하던 녀석들이 얼굴이 밝아져서 보기 좋다고요. 그것은 자기가 주된 역할을 하면서 관심 있는 일을 하도록 근본적인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교에 온 학생들은 소속교에 있을 때 소외감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선생님은 수업하지만 자신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괴로웠었다고. 이 학교수업이 재밌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존중받기 때문이란다. 조그만 일도 시간을 늘려서 누구나 동참하도록 하는 수업도 학생들을 흥미롭게 한다. 학생 개개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작품을 만들지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자기가 만든 작품을 보면서 성취감도 느낀다. 이러한 성취감은 학생이 성장하는 에너지가 된다.

“교육청에서도 우리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의 필요성을 느끼니까 존립시키는 거잖아요. 그런데 최근 특성화고의 바람이 불면서 교육정책이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소수의 학생보다는 많은 학생들을 위한 정책지원은 필요하죠. 그렇다고 해도 관심 밖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줘야 하잖습니까? 교육정책이 미치기만을 기다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요즘은 기회만 되면 찾아갑니다. 우리학생들에게도 정책이 골고루 나눠져서 사회에 나가 적응하는 교육을 시키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회의 한 부분도 소외됨이 없이 골고루 손길이 닿는다면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이나 왕따 없는 직업학교

“신기한 일인데요. 일반학교에서 문제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나 왕따, 이런 건 우리학교에는 없어요. 학생들이 자기가 좋아서 하는 공부라 친구를 왕따시키고 폭력을 행사할 시간이 없죠. 결국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은 그런 부분도 해소시킨다고 생각해요.”

이 학교의 교육과정은 80%가 실습이다. 이론이 20%인데 전공에 관해 한다. 실기 80% 대부분은 모작수업이다. 자기가 활동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수업이라 일반학교에서는 엎드려 잤던 학생들도 이 학교에선 수업이 진지하다. 이 학교가 직업교육을 시켜서 사회로 취직을 내보낸 학생은 그 숫자가 엄청나다. 그럼에도 동문회가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저희 학교는 취업을 시키기 위해 취업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역할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이라는 위탁교육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것이죠. 우리 학교를 나온 졸업생들이 지금은 각 분야에 상당히 많죠. 그 학생들은 위탁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해 합니다. 부끄러워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너무나 떳떳하고 자기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강해요.”
요즘 학생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폐쇄적이지 않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숨김도 없다. 그래서 이 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는다는 것에 대한 거리낌도 갖지 않는다.

“학생들이 산업정보학교에서 공부했다고 안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주 떳떳하게 서울산업정보학교에 다닌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어요. 우리 학교에 오면 우리학교 명찰을 달도록 해요. 그래야 학생의 소속교가 어딘지 그 학생의 이름이 뭔지를 알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학생들이 전혀 개의치 않고 우리학교 명찰을 목에 매달고 등하교를 합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정말로 이 애들이 우리학교 학생들이 오고 싶어서 왔고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구나 하고요.”

학생들끼리 사회에 나가 자체적인 커뮤니티 결성

이 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번듯한 동창회는 없지만 사회에 나가 활동하면서 자기들끼리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서로 교류한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졸업앨범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하는 것이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취업률이 제일로 높은 70.4%다. 취업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대학으로 진학한다.

올해부터는 취업을 하는 조건으로 대학에 진학을 시키고 있다. 취업해서 일을 하다가 본인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진학을 시키는 시스템이다. 이희권 교장은 작년 10월에 이 학교로 왔다. 원래 있던 학교는 서울여고다. 처음에 올 때만 해도 선입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 이 학교에는 분명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어요. 어떤 결과 치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도 들고요. 학교폭력도 우리학교에서 보면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려요. 요즘은 경찰 입회하에 졸업식이 치러지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우리학교는 전혀 그런 걸 몰라요. 각자가 할 일이 있다면 남한테 신경쓸 여가가 없거든요. 그런 환경은 안 만들어 주고 외부의 힘을 빌려서 없애려고 하니까 문제죠.

근본적인 해결책은 생각보다 가까운데 있는데 말입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는 깨끗이 해결될 수 있는데 그걸 모르는 게 안타까워요. 앞으로 우리 학교 같은 교육기관이 많이 생겨서 꼭 3년을 공부해서 취직을 할 게 아니라 직업에 따라  3개월, 6개월, 1년으로 직업에 따라 기간에 차등을 두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학과에서 인재발굴이 한창

주로 실기위주의 직업교육을 하는 이 학교에는 다양한 학과가 있다. 기계계열, 전자통신계열, 건축공예계열, 생활과학계열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학과는 바리스타과정과 같은 서비스학과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1년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자격증을 취득한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입학사정관제’는 위탁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순수하게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 50% 뽑아서 그 학생들에게 더 기회를 줄 예정이다. 현재의 상태에서 대학을 못 갈 정도의 내신이라면 이 학교에 온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지만 이런 학생들에게도‘입학사정관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대학을 가겠다고 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생각이 바뀌어 취업을 선택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70.4%의 취업률은 학교와 학생이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학생들의 마인드를 바꿔주기 위해 학교에서는 외부강사를 초청해서 교육을 한다. 이런 교육은 1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일 년 내 지속된다. 사회물정이 어두운 학생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그런 만큼 지금 무엇을 먼저 해봐야 되는지를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인성교육과 취업마인드에 대한 교육은 학기 초부터 1학기에 집중적으로 시킨다. 반면, 2학기에는 취업을 안내하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시킨다.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학기 초와 아주 많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기업은 인성이 바르고 심성이 착한 직원을 선호한다. 또 여기 저기 옮겨 다니는 것보다는 한 곳에서 오랫동안 기술을 배울 인재를 발굴하는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쓴다. “얼마 전 학교로 한 중소기업사장의 전화가 왔습니다. 착실한 졸업생 하나만 소개해 달라고요. 직원을 구해서 기술을 가르치고 쓸 만해지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해버리니까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내 사업이다 생각하고 배울 학생을 찾는데 10년만 배우면 학생에게 사업을 하나 차려주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관련 학과의 학생들에게 말했더니 한 학생이 자기가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취직해서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죠.”

이렇듯 서울산업정보학교 선생님들은 위탁교육에 끝나지 않고 학생들의 취업을 담당한다.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의 취업 처를 알아보고, 면접을 볼 때는 취업담당 선생님이 직접 학생을 데리고 가서 보도록 한다.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 제대로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족적이 남아 있는 소속교는 위탁학교로 학생을 보내고 나면 취업이나 진학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 그만큼 위탁학교의 책임감은 커진다.

미래지향적인 학과개설이 인기를 끄는 이유

취업은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좋은 일자리와 나쁜 일자리로 구분된다. 그래서 이 학교에서는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최저 입금보다 더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업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 있다. 다음으로는 미래지향적인가를 꼼꼼히 따진다. 학교를 졸업하고 10년을 일했다고 가정 했을 때 승진이나 창업을 해서 자영업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해주는 말이 있다.

“지금 대학을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학을 나온 애들이 취직을 할 때 너희들이 하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라. 대학을 가는 애들과 너희들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재능이 있는 곳에 뜻을 펼치기 때문에 방향이 다르고 길이 다른 것이지 능력이나 이런 게 부족한 게 아니다. 너희들은 이쪽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다.”

이런 교육은 결국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길러준다. 자기를 인정해 주고 자기의 비전을 제시해서 미래를 열어주는 학교기에 신뢰감도 높다.
“우리 학교에 설계학과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면서 관심을 받는 과입니다. 2009년도 이전에는 설계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5~6명에 불과했었거든요. 정원이 30명인데  5~6명이다보니 학과를 닫을 수도 그렇다고 안 가르칠 수도 없는 황당한 상황이 됐죠. 그래서 2010년도에는 학생모집을 할 때 선생님들끼리 이 학과에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비전이 무언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열정적인 선생님이 이 학과에 있어서 관련기업들을 돌아다니면서 알아본 결과 상당히 비전적인 학과라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홍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150만원 받는 곳으로 취업시켜 주겠다고요. 10년 정도 근무하면 독립해서 사장님이 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죠. 이렇게 홍보한 덕분에 30명 정원에 29명이 설계학과를 선택했어요. 아이들이 그러더라고요. 정말로 취업시켜 줄 수 있냐고요. 홍보할 때는 학교에서 했는데 나중에는 반대로 학생들이 선생님들께 물어보는 겁니다. 올해는 원한다면 취업도 시켜주고 대학가는 것도 안내를 해주겠다고 했더니 경쟁률이 2:1이 넘었어요. 학생들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소속교 담임선생님들도 학생의 재능이 그쪽으로 맞다고 상담해주면서 학생들이 몰린 거죠. 그래서 올핸 어떻게 떨어뜨려야 하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위탁교육의 특성상 학생들의 호응도가 없으면 학과가 없어진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선호하고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새로 개설하는 이유다. 올해는 간호학과가 새롭게 개설됐다. 고령사회로 가게 되면 의료관련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사회생활하면서 평생을 잘 살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 지길 바라는 것은 비단 이 학교만의 바람이 아닐 듯하다.

직업교육학교에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까닭

서울산업정보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실습비와 시설비를 지원받는다. 학생들은 학비를  소속교에 납부한다. 특성화고와 달리 직업교육학교는 학비나 식비지원이 안 된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건 관련부처에 계속적인 건의다. 그러나 기다려달라는 말 뿐 아직까지 그 어떤 결과도 오지 않고 있다. 특성화고든 직업교육학교든 교육을 받는 입장은 똑 같다. 아직 정비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밝힌 관련부처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많다. 현장인 학교의 입장에서는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일정부분의 지원이라도 해주길 바랄 뿐이다. 일반고에서 직업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해가 갈수록 점점 늘고 있다. 2009년에는 3천6백 명이던 지원자가 2010년에는 4천2백5십 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올해는 4천6백5십 명이나 된다. 서울 3개의 정보학교에 지원하는 숫자다. 전국적으로는 훨씬 더 많다. 직업학교 학생들에 대한 관심은 시의회다. 예산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시의회에서 지원을 많이 해야 학생들의 미래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 학교에서는 시의원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생들의 학비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이 역시 묵묵부답이다. 검토해보겠다는 한결 같은 대답만 할 뿐.

서울에는 있는 학교 중에 정보산업학교와 영재과학고는 셋씩이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학생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직업학교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 손재주나 기계를 만지는 것에는 남다른 감각이 가진 학생들이다. 현재 정부에서 영재교육기관에 투자하는 돈이 엄청나다. 학생 숫자에 비해 고비용이다. 물론 영재과학고는 앞으로 국가를 먹여 살리는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직업학교는 그 반대의 학생들을 해결해주는 학교다.

자칫 사회의 어두운 곳으로 빠질 우려가 있는 학생들을 직업교육이라는 것을 시켜서 필요한 곳에 기술자로 키워낸다. 그럼에도 지원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학비지원에 양극화가 존재하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보면 영재를 길러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만큼 반대도 중요하다고 봐요. 결국은 균형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 사회가 복지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영재만 필요한 게 아니고 각 분야가 두루두루 필요하단 말이죠. 우리학교에는 44명의 선생님이 있는데 정말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특성화고는 한 반에 25명, 그것도 12~13명씩 분반수업을 해요. 그런데 우리는 정원 30명을 그냥 수업한단 말이죠. 기계도 만지고 그러다 보니까 여름이면 우리 학교는 그야말로 찜통이에요. 그런데도 학생들이 너무나 열심히 하고 즐거워합니다. 우리 미래가 밝은 이유에요. 결국 이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 아닙니까?”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열어가는 주인공으로

이 학교의 교육목표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첫째다. 그래서 늘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자기 개발을 통해 기술인CEO가 되도록 교육시킨다. 천천히, 조금씩, 반복해서,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수업의 기본원칙이다. 일반고에서 학업이 뒤처진 학생들이 왜 뒤처졌는지를 고려해서 교육해야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흥미를 갖는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성취감을 맞보게 하는 수업은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만든다.

학생들은 자기의 능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자기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는다. 인성교육은 교육의 기초다. 기업체에서 원하는 품성 좋은 사회인을 길러내기 위한 기본교육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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