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여름 어느 날, 레이먼드 다트(Raymond Dart)라는 인류학자가 놀라운 발견을 했다-그리고 이 발견을 통해 1세기 동안 우리를 오도했던 인간 본성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 냈다. 다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타웅(Taung)마을 근처에서 광부들이 발굴한 화석 세트를 조사하던 중 고대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를 연결할 두개골(頭蓋骨, 머리뼈)을 발견했다. 이 두개골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us africanus) 종에 속한 어린이 개체로 알려졌다가 나중에 타웅 차일드(Tanung Child)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 두개골(頭蓋骨)은 아프리카가 인류의 발상지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지만 인간의 본성에 관한 대한 뭔가 불길한 느낌을 주는 듯했다. 왜냐하면 뼈에는 길고 좁은 날카롭게 절개된 일련의 흔적이 부식되어 있었는데 다트는 이 흔적을 인간이 만든 도구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젊은 인류의 조상은 같은 종족의 또 다른 구성원(아마도 배고픈 삼촌일 것이다)에 의해 도살되어 잡아먹힌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이를 가지고 다트는 우리의 조상은 사람을 잡아먹는 살인자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오
말의 질서와 정의 무너져, 정치 철학자 ’존 롤스‘에게 배운다 독자 여러분,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어수선한 시국이라도 이는 더 좋 은 나라가 되기 위한 정반합(正反合)의 과정일 것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지 않겠습니까? 지금으로써는 대통령 조기 선거를 치러야 할지 아닌지를 알 수 없으나, 국민은 어느 쪽이 든 우리나라 정치 엘리트들이 각자의 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분명히 표명해서 광범 위한 대다수 국민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계속돼 온 빈부의 양극화와 극단적인 진영 갈등으로 인해 진실을 담은 말의 질서가 무너졌고 올바른 도리-정의(正義)는 나뭇가지처럼 갈라져 서로의 말과 정의에 대한 믿음 자체 가 약해진 암울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말과 정의가 무너진 우리나라의 긍정적 비전에 대한 영감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 을까요? 20세기 대단히 탁월한 미국의 정치 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 1921~2002)의 연구 결과에서 찾아보면 괜찮을 듯합니다. 2002년 81세로 사망한 그의 철학은 이기심과 경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호혜(互惠)와 협력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1971년
한국 사회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12월 말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4주가 되지만, 계엄의 우두머리는 용산에 똬리를 틀고 있고,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환율은 치솟고 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이뤄지긴 했지만, 대통령 직무대행은 위헌심사에 필요한 3명의 헌법재판관들을 임명하지 않고 있고, 대통령은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대한민국의 위험지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박근혜 前 대통령이 탄핵된 지난 8년 전보다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보인다. 2016년에는 대통령과 정부여당도 잘못을 인정하고, 순순히 탄핵의 절차에 동의하고 대다수의 국민들도 한목소리를 내 국론이 크게 분열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8년전에는 계엄 모의가 있었다고 전할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특수군 장병들이 완전 무장을 하고 국회에 난입했고, 국회의 주요인사들을 납치·감금하려는 지시까지 확인됐다. 심지어 발포를 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라고는 섬뜩한 대통령의 명령까지 확인되고 있다. 8년 전보다 수백배, 수천백 더 엄중하고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갈등과 분열로 추락하는 대한민국 하지만 대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하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공동체의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역동적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여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자 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저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제 국민은 주권자의 권리로써 국가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환의 시작점은 당면한 민생 현안의 해결이다. 2024년 6월 한국은행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농산물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농산물은 자영업자, 서민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어 있다.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통해 민생과 안보를 챙기는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정책 대전환의 방향 장기적인 어젠다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므로 대전환의 방향은 공화주의 기틀 아래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생태적 복지국가여야 한다. 생태적 복지국가로의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공공선을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산-유통-소비-폐기라는 가치사슬 연계 및 순환 경제에 토대를 둔 기본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먼저 단기적인 정책 대전환의 방향부터 잡아보자. 농림축산식품부의 202
「정확, 자유, 존중, 사랑」 좋은 글의 요소를 지키려는 노력 저는 아침마다 108배가 끝나면, 당근과 사과를 먹는 동시에 몇 개의 국내 신문과 뉴욕타임스의 지면을 넘기면서 제목부터 훑어보는 습관이 있다. 그러면 문득 오늘은 이에 관해 글을 써봐야겠다는 충동이 어떤 제목이나 사진으로부터 일어난다. 머릿속에 떠오른 모든 아이디어가 글로 써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대개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당장 써야 하는 글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유야무야(有耶無耶)로 끝나는 게 통례다. 어쩌다가 방송기자가 된 저는 40년 넘게 글을 써 왔다고 할 수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것도 글인가 싶을 정도로 부끄럽기 짝이 없을 때가 많아 얼굴이 달아오른다. 다행히 외환위기 전후로 여러 선배와 동료의 도움으로 생활경제를 미시적으로 다룬 MBC 뉴스데스크의 「1원의 경제학」이나,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많은 위로도 받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도 분노나 괴로움, 혼란에 빠져 길을 잃었을 때마다 그것을 극복할 방법에 대한 해답은 항상 같았다. 펜을 종이에 대고 일기를 쓰듯 글을 쓰는 것이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좋은 글에는 ▲언어의 정확성, ▲무엇이든 말
틱톡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마켓에서 틱톡을 통한 마케팅은 2023년에만 약 8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과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추세인데, 향후 틱톡은 디지털 마케팅의 전반적인 흐름과 함께 더욱 다음과 같은 이유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 뷰티 분야에서 틱톡 마케팅을 성공시키려면 △첫째로 트렌디한 콘텐츠를 신속히 반영하고, △둘째로 인플루언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셋째로 브랜드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틱톡은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틱톡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 중 주목할 만한 세 가지는 구찌(Gucci), 이니스프리(Innisfree), 그리고 레브론(Revlon)이다. 이들 브랜드는 각기 다른 전략을 통해 틱톡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 구찌(Gucci) - 틱톡 챌린지의 성공적 활용 구찌는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구찌 댄스 챌린지'를 론칭했다. 이 챌린지는 사용자가 구찌의
협상에서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협상력의 문제 등으로 절반의 성공 또는 그 이하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협상 당시에는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생각했지만 뒤늦게야 협상테이블에서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었음을 알고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많다. 비효율적인 협상의 행태와 원인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협상 전문가들과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비효율적인 협상의 행태 1)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마무리 협상당사자들은 모두가 윈-윈 잠재력(win – win potential)을 활용하지 못하고 모두가 잃는 협상(lose–lose negotiation)으로 끝을 낸다. 2) 아주 작은 몫을 받고 합의 너무 많이 양보한 경우로 이는 승자의 비극 (winner’s curse)에 해당한다. 3) 좋은 제안을 거부해 협상 결렬 자만심이나 심각한 오산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4) 더 좋은 대안보다 못한 조건에 합의 꼭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즉, 합의 편향(agreement bias)때문이다. ◇왜 비효율적인가? 1) 피드백 부족 협상의 기회가 많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협상전략과 기술을 배우는 일이다. 이 를 위해서는 지난 협
윤석열 대통령 내란 사건과 관련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26일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정당한 것으로 내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변명을 반복했다. 이런 주장은 국회 탄핵 이후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과 동일한 것으로 입장문 발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계엄포고문 작성과 관련해 자신과 대통령 역할을 과도하게 자세하게 정리한 부분이 있는데, 공개적으로 말맞추기를 시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 다만 다른 내용을 보면 법적 다툼에서 불리한 내용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오해와 편견, 망상에 사로잡힌 결과 자신의 불만 해소를 위해 저지른 자해 행위일 수도 있겠다. 입장문은 국가와 사회,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틀려 있고, 그런 인식에 기초한 변명으로 일관돼 있어서 분노와 참담함을 넘어서 동정과 연민의 정도 느껴질 정도다. 김 전 장관은 이번 계엄선포가 거대 야당의 패악질에 맞서 경종을 울리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국무위원 탄핵 22차례, 방탄 국회 운영, 예산안 폐지 등을 들었다. 야당이 국무위원들을 탄핵한 것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야당이 반대 의
아이들의 취미로만 여겨지던 장남감,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쓰는 키덜트족이 새로운 소비시장의 타깃으로 떠올랐다. 키덜트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키덜트족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연간 1조 6000억 원 이상으로 매년 20~30%씩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향후 최대 1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매우 기대되는 산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키덜트는 현대 성인들이 각박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감성적이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심리상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옛 어린 시절의 환상을 통해서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회적 현상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피규어나 조립 모형은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이라고 하기 어려운 고가이다. 전문가들은 키털트 문화의 유행 원인을 현대인의 각박한 삶 속에서 어릴 적 감성으로 돌아가 정서적 안정을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욕구가 디지털 문화와 맞물리
디지털에 의한 혁신적 파괴와 영향력이 기업의 환경변화와 경쟁력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지속 가능성은 전체 산업을 재구성하고, 산업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어떤 경우에는 아예 제거하며, 새로운 성장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규모나 분야와 상관없이 항상 혁신과 변화를 부르짖는다. 혁신의 정의는 매우 다양하나 궁극적인 목적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다. 최근 강조되는 혁신과 변화의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우선 혁신과 변화는 기업경영 전방위에서 강조되고 있다. 혁신은 제품과 서비스의 진화뿐만 아니라 프로세스의 변화, 비즈니스 모델의 변경 등에서도 강조되고 있으며, 기업의 모든 활동 단계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혁신과 관련한 기업의 관심과 초점은 기술 역량을 개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처 관심을 두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과 고객 접점,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국 글로벌 혁신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뤄내려면 사업 방식의 근본을 바꾸고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
한국 사회가 혼돈에 빠졌다. 12월 3일 늦은 밤에 대통령을 갑자기 느닷없는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시민들은 두려움과 혼돈에 빠졌다. 한밤의 아수라장은 시민들의 용기있는 행동과 국회의 지혜로운 처신으로 겨우 진정은 시켰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혼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후 위기, 저출산, 불평등, 지역소멸 등 우리 사회에 놓은 중첩된 위기는 모든 것이 휘발되어 버렸다. 당분간은 계엄과 탄핵의 정치가 모든 사회적 이슈를 삼켜 버릴 듯하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또 위기를 맞이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권력이 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즉, 무게의 중심이 위에 있기 때문이다. 무게중심이 위에 있다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쓰러지고 만다. 하지만 아래에 있으면 웬만한 충격에도 쓰러지지 않거니와 쓰러져도 금방 일어선다. 오뚝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오뚝이의 회복탄력성이 큰 것은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왜 위기에 빠졌는가? 무게중심 이론은 다른 국가에서도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국민의 권한이 강한 나라다. 발달한 직접민주주의 제도 덕분에 국민의 직접 헌법이나 법률을 제안할 수 있고, 이를 국민투표를 통해 개정으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충격적인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국내외 곳곳에서 한국의 국가적, 민족적, 국민적 특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성도 주목 대상이지만, 한국 민주주의가 견고한 배경도 관심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빨리빨리' 문화를 조명하는 분석을 내놓아서 주목을 받았다. 통신은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의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급속한 몰락에도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빨리빨리' 문화가 지난 100여년 동안 한국이 일본의 점령에서 벗어나고 북한과의 갈등에서도 생존했고, 빈곤한 농업 경제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로 도약시켰다고 평가했다. 통신의 분석은 한국 민주주의가 건강하다는 점을 전제로 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에 주목했기 때문에 반가운 토론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는 장구한 한국사를 고려하면 매우 짧은 기간에 나타난 것으로 국가적, 민족적, 국민적 특성을 일관성있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가 최근 수십년 동안 ‘빨리빨리’ 양상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불과 100여년 전만 해도 한국은 느림보 나라였다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