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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論語의 대인관계

오늘은 논어에서 말하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알아보려 한다. 수많은 동양 고전 중에서 대인관계와 관련된 최고의 책을 꼽으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논어를 꼽을 것이다.

 

논어에는 부모와 자식, 군주와 신하, 국가와 백성, 친구와 친구,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등 모든 인간관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논어에서 말하는 인간관계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는데 간단히 몇 가지를 정리하면 이렇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己所不欲(기소불욕) 勿施於人(물시어인) 在邦無怨(재방무원) 在家無怨(재가무원),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 그리하면 나라에서도 원망이 없고, 집안에서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공자는 자기를 가다듬어 남을 공경하는 태도를 지니고, 또 남을 배려하는 서(恕)의 마음을 가지라고 가르친다.


즉,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인간관계의 시작이란 뜻으로 배려의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내가 쓰고 싶지 않은 물건은 고객도 쓰고 싶지 않을 것이므로 어떤 제품을 만들든 고객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하고 만든다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만 더 고민해 보면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첫걸음이다.


자신을 반성하라
不患人之不己知(불환인지부기지) 患不知人也(환부지인야). 항시 자신을 반성하고 인간관계에 임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라, 그보다 먼저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라’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남들이 알아줄 만한 실력과 인격을 먼저 갖추면 모든 사람이 인정한다는 뜻이다.
좋은 보석은 누구나 알아보기 마련이다.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은 반드시 튀어나오게 되어 있다(囊中之錐).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라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 )잘못을 알았으면 빨리 인정하고 고쳐야 한다. 過而不改(과이불개) 是謂過矣(시위과의)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잘못이다.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쉬하며 문제를 덮으려고 하다가는 결국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잘못을 하는 것보다 고치지 않는 것이 정말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셰익스피어는 “사람의 잘못은 좀처럼 자신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남의 잘못은 금방 알면서도 자기 자신의 잘못은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영국에도 많았던가 모양이다.


당나라 때의 대문장가 한유(韓愈)가 “세속의 사람들은 귀가 있어도 스스로 제 잘못을 듣지 않으려 한다(俗人有耳, 不自聞其過)”고 한 말도 이와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한 이즈 테일러의 말을 들어보자.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은 없다.” 그렇다. 잘못은 누구나 범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훌륭한 인품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고쳐서 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범하지 않는다면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오른 셈이다. 끝으로 명나라 때 대 선비의 충고를 소개해 본다.
“잘못을 범하지 않는 것이 고귀한 것이 아니라, 잘못을 능히 고치는 것이 고귀한 것이다. 이는 대인관계뿐 아니라 기업이나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라

攻乎異端(공호이단) 斯害也已(사해야이). 자신과 다르다고 무조건 힐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자는 ‘자신과 다르다고 공격하는 것은 자신에게 해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하여 무조건 비판하고 깎아내린다면 결국 본인에게 해만 될 뿐이라는 경고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과 함께 할 때 관계가 소통이다. 오로지 나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생각은 금물된다.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아서 간직하고 있는 착한 본성을 일깨워준다면, 사람이 사람다워질 것이다. 사람에게는 착한 본성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는 방식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예(禮)이다. 예(禮)는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착한 본성을 절도에 맞게 표출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방식을 멀리하고 편리함만을 주장한다면, 인간다움을 버리고 짐승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예는 거추장스런 형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가장 아름다운 통로이다.


책임을 인정하라


君子求諸己(군자구저기) 小人求諸人(소인구저인). 모든 책임은 남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는다. 군자는 모든 책임을 지지만 소인은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린다.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런 고통을 감내할 때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자는 공자의 영원한 이상형이었다. 소인은 물론 그 반대이다. 떳떳이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내 탓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군자란 뜻이다.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사람만이 발전을 고민한다. 결국 발전을 이뤄내는 사람도 이들이다.


남을 탓하고 남에게 요구하기만 하며 반성하지 않는 소인은 영원히 발전하지 못한다.


조직에서도 남의 탓만 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구성원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분란만 일으킨다. 그리고 그 자신도 결코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심도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람과 조화를 이뤄라
君子和而不同(군자화이부동) 小人同而不和(소인동이불화). 군자는 모든 사람과 조화를 이루나 같음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반면 소인은 같음만을 원하고 조화를 이룰 줄 모른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조화롭게 탄력적인 눈높이를 가지고 주변사람과 역동적인 인간관계를 갖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그래서 화(和)하면서도 동(同)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공자는 다른 사람과 두루 화합하며 잘 지내면서도 자신의 주관을 소신껏 지켜나가는 삶의 태도, 즉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군자의 영역으로 보았다.


반면 동(同)은 패거리이다. 고정관념과 이익에 눈이 가려 패거리를 만들어 싸우는 사람을 동(同)이라 한다. 자기의 주관만 꼿꼿하게 지키며 살다보면 다른 사람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가 되기 쉽고, 무턱대고 남하고 어울리려고만 하면 쓸데없이 부화뇌동하기 십상이다.


세상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이므로 어떤 이유에서든 남에게 배척당하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삶은 성공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가치판단의 기준도 무시하고 남 하는 일에 휩쓸리는 것 또한 올바른 삶이라고 볼 수 없다.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가지고 살아가면서도 다른 사람과 모두 화목하게 지내는 지혜로운 삶의 자세가 공자가 말한 군자의 삶이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의 정신이 인간관계의 완성이다.


논어의 일관된 사상은 따뜻한 인간관계


논어의 가장 일관된 사상은 따뜻한 인간관계다. 인간관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느냐가 공자의 문제의식이자 물음이었다. 이 인간관계의 핵심 윤리가 바로 인이었고 인의 완성은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좋은 친구로서 남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돈만 많다고 좋은 집안이라고 할 수 없듯이 회사 조직도 마찬가지다. 포천이 매년 발표하는 100대 훌륭한 기업(Great Work Place) 의 최우선 조건도 경영자와 직원간의 원활한 대화, 상호 존중과 배려이다. 공자는 따뜻한 인간관계에 필요한 인을 총괄해 배려를 제시했다.


사회에서의 행복은 단순히 월급과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따뜻한 휴머니즘이 깃들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험난한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박오성 김포대학교 관광경영과 교수

 

MeCONOMY Ma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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