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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요우커(중국 관광객)의 진격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에는 돌, 바람에 이어 중국인이 많다는 말까지 생길 정도다. 정부는 201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1600만 명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산업 진흥을 꾀하고 있는 우리의 현재에 몰려드는 중  국인 관광객은 기회이자 도전이다. 그들을 사로잡을 킬러 콘텐츠가 절실한 이유다.


외국인 관광객, 순수 관광위해 서울 방문


서울연구원이 지난 1월 펴낸 ‘서울 관광 질적 내실화 방안’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71%는 순수 관광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지난 2007년 조사 결과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이 서울에 머무르는 기간은 평균 5.4일로, 2007년의 4.8일 보다 늘었다. 연구원은 단기 체류보다 4일 이상 체류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58.2%는 비즈니스호텔, 여관, 게스트하우스, 유스호스텔 등 중저가 숙박시설을, 21%는 2~3급 관광호텔을, 13.3%는 특급호텔을 이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서울 관광 명소도 많이 바뀌었다. 2007년에는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 고궁, 박물관 등을 찾는 관광객이 많았지만, 지난해는 홍대 일대와 북촌ㆍ삼청동ㆍ청와대, 압구정ㆍ신사동, 강남역 일대 등이 신흥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의 명동으로 2007년 59.6%에서 지난해 83%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 인사동이 36%에서 49%로 뒤를 이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은 언어소통(50%)과 교통혼잡(22%), 상품강매(21%) 등을 불편ㆍ불만요소로 꼽았다. 특히 만족도 점수(5점 만점)로 보면 언어소통이 3.35점으로 가장 낮았고, 길거리 판매, 안내표지판, 택시서비스 등의 순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요우커 400만 시대
이제 한국을 찾는 외국인 3명 중 1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旅客∙중국인 관광객)가 392만 명이나 됐다. 이는 1961년 출입국 통계를 작성한 이래 국가별 방한 외국인 수에서 늘 1위였던 일본인(271만6461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였다. 요우커가 몰리면서 동대문 강남 제주도 부산 등도 활기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월말 ‘중국인 관광객 400만에서 1000만 시대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추세를 고려했을 때 2020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는 1199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2조4천억 원으로 2020년 우리나라 명목경제성장률(GDP)의 1.6%에 달하는 것이다. 또한 요우커 1000만 시대가 되면 68조4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9만8천명의 취업유발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11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며 3조8천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나타났고 생산유발효과와 취업유발효과는 각각 8조1천억 원, 10만6천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또한 중국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관광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의 특징과 요우커 증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업무 목적보다 일반 관광 목적의 중국인 방문이 급증하는 추세와 지인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는 요우커의 증가, 중국 관광객의 쇼핑 지출 비중 증가, 동대문∙명동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증가 등이 최근 주목할만 한 요우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방한 중국인의 1인 지출 경비는 2150달러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지출 경비(153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3천 달러 이상의 큰돈을 쓰는 중국 관광객 비중도 증가 추세다. 지출액이 3천 달러를 초과하는 중국인은 2010년까지 10%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11년 이후 급증해 2012년에는 29%까지 증가했다.


요우커 재방문율 29.7%, 체질개선 필요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관광지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요우커 수는 392만 명이나 됐지만 중국인이 좋아하는 해외 관광지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중국인에게 한국은 어쩌면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편하기 때문에 찾는 관광지일지도 모르겠다.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중 압도적으로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우리는 귀한 손님으로 대하기보다는 쇼핑 중심으로 돈만 쓰는 왕서방쯤으로 대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은 2천 달러가 넘는데 이 금액이 지나치게 쇼핑에 편중돼 있다. 평균적으로 중국인은 쇼핑에 1409달러를 쓰는 데 비해 숙박비로 292달러를 지출한다. 반명 일본인 관광객은 쇼핑에 375달러, 숙박에 334달러를 지출했고, 미국인 관광객은 숙박에 557달러, 쇼핑에 342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광객들이 볼거리나 경험 등을 통해 관광을 하기보다 쇼핑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서 재방문율에 있어서도 일본인 재방문율 64.3%에 크게 못 미치는 29.7%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 가운데 지난 10월 중국 정부는 원가 이하의 싸구려 패키지 여행 상품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거나 쇼핑을 강요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하는 여유법(旅遊法∙중국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중국의 여유법 개정이 우리의 대중 관광업계에 줄 타격과 함께 체질개선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춘절, 요우커의 한국백화점으로의 대이동


지난해 10월 여유법이 시행됐음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시장에서 푼 돈이 늘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롯데백화점의 1월 31일~ 2월 9일 중국인 매출(은련카드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해 3년 연속 세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국인 매출은 전체 외국인 매출의 80%, 본점 총매출의 25%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도 1월 31일~2월 6일 매출(은련카드 기준)이 지난해보다 165% 뛰었고, 특히 젊은층인 20~30대 매출 신장률은 253%에 달했다. 지점별로는 압구정 본점 실적 증가율이 174%로 가장 높았고 무역센터점은 151%나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춘절 기간 평소보다 2.5~3배 많은 중국인 고객이 방문했다. 주말(2월 1일~2월 2일) 이틀 동안 방문객만 2300명에 달한다. 국내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에서 올해 춘절기간(1월 31일∼2월 6일) 중국인 매출은 전년(2012년 2월 9일∼2월 15일) 대비 60~70% 늘었다. 신라면세점에서도 춘절기간 중국 고객 매출이 전년대비 70% 가량 늘었고, 은련카드 매출은 80% 증가했다. 올 1월 중국인 방문객 수는 19만6천여 명으로 전년 동기(16만7천여 명) 대비 17.6% 증가했다. 전체 관광객 중 차지하는 비중은 26.1%로 4분의 1 이상이었다.


요우커의 소비성향도 진화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에서 루이비통·샤넬·버버리 등을 포함한 중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보석과 시계류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예물로 주로 쓰는 까르띠에·불가리·반클리프 앤 아펠 같은 주얼리·시계부문의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2.5배가량 늘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쥬얼리·시계 매출에서 중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MCM·까르띠에·샤넬·티파니·바쉐론 콘스탄틴·루이비통 등의 명품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저가의 패션 브랜드도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패션브랜드인 스타일난다는 롯데백화점 본점 구매건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며 약진했다. 지난해 구매건수 1위 브랜드는 MCM이었다. ‘스타일난다’는 매출에서도 ‘프라다’ ‘크리스찬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누르고 7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구매건수 기준으로 스타일난다를 비롯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투쿨포스쿨과 편집숍 원더플레이스 등이 10위권 안에 들어 중국 젊은 소비층이 새롭게 급부상했음을 실감케 했다.

 

다양한 콘텐츠 필요


이처럼 큰손 요우커의 쇼핑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들의 한국 재방문율이 29.7%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요우커를 위한 더욱 공격적인 노하우와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 명동과 강남 미용실에서 머리와 메이크업을 하고 의류 매장에서 유행 패션 아이템을 구입한 뒤 스튜디오 촬영을 하고, 서울 압구정동, 청담,동 신사동의 성형외과 밀집지역에서 수술 시술 뒤 병원에서 제공한 리무진을 타고 거리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 관광객. 이제 그들에게 기존 쇼핑 중심의 단편적인 관광보다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관광상품들이 필요하다. 또 지역별 특색을 고려해 남부 주민에게는 겨울 스포츠나 레저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내륙 주민에게는 해양관광 등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쇼핑을 하더라도 요우커의 성향에 맞춰 쇼핑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요우커의 불만들이 줄어들 수 있다. 사실 요우커들은 그동안 한국 관광에 대한 많은 불만과 실망을 표현해왔다. 많은 중국인들이 싼 패키지 상품으로 한국 관광을 하다보니 한국의 다양한 스토리를 경험하기보다 몰아쳐서 쇼핑하는 식이다보니 다른 대안이 생기면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현재 단체 관광객은 줄어들고 있지만 개별 자유여행이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고급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방문 우대카드 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 과열 문제가 드러나고 중국 관광객 중 상당수가 불만을 토로하는 등 개선이 시급해지면서 정부도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지난 1월 ‘고부가가치 한국관광 실현’을 위해 중국인 우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방문 우대카드’를 발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대카드 발급대상은 중국인 관광객 중 한국 내 구매실적이 5년간 미화 3만 달러 이상인 자, 플래티늄 상당 등급의 신용카드 소지자, 카드발급 대행 금융기관에 5천만 원 이상의 금액을 예치한 자 등으로 한정된다.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의 고위공무원과 유명 연예인 등 사회저명 인사로 법무부 장관이 인정하는 인사도 발급 대상이 된다.


우대카드 소지자에 대해서는 복수사증(5년) 발급, 출입국시 전용심사대 및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백화점∙면세점 등에서 물품 구매 시 할인혜택과 쇼핑 보조원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또 관광지와 병원 방문 시 중국어 통역을 지원하고 호텔 픽업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저가 관광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우대카드 제도는 점 더 높은 소비 수준을 가진 우수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제도가 우선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며 사증발급 세부 절차가 마무리되는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광은 하나의 산업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산업이 연결된 융합 산업의 성격이 강하다.  관광은 국가 이미지를 높여주는 외교활동이기도 하다. 이에 요우커 400만 시대를 맞는 한국의 도전과 기회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겠다.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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