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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청마처럼 달려라? 뒤따라오는 영혼도 생각하자!!

2014년 올해는 갑오(甲午)년 말띠 해이자 60년마다 운행하는 육십갑자에 의해 돌아온다는 ‘청 말띠’의 해다.

말은 강인함, 성공, 건강함 등의 역동적인 뜻을 가진 동물로 알려져 있다. 힘차게 달리는 역동적인 준마(駿馬)의 모습처럼 올 한 해는 위풍당당한 대한민국이 되길 모두가 기원한다.

관광업계도 올 한 해가 관광을 통해 경제가 활성화되는 원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관광산업을 성장 동력산업으로 인정해 관광관련 법의 정비와 규제 등에 대하여 전향적인 자세로 입장을 바꾸었기 때문에 업계의 기대치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관광업계 2013년 10대뉴스에는 관광업계와 관련된 각종 법 규제와 정책이 단군 이래 가장 많이 회자되며 정부의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인 예를 몇 가지 살펴보자.

단연 대통령 주재의 ‘관광진흥확대회의’가 눈길을 끈다.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의 복수 비자 발급대상 및 유효기간 확대, 외래객이 호텔에 지불한 숙박요금에 포함된 부가세 사후 환급, 관광불법행위를 막기 위한 관광경찰제 도입, 관광통역안내사 확충 및 자질향상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 대하여 관광업계에서는 1천2백만 명의 관광객이 이미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현 시점에서 피부로 와 닿는 정책은 아니라는 입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지정학적 위치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볼 때 1천2백만 명의 관광객 유치는 최대값(?) 이라는 이야기다.

이제는 양적인 성장에 집착하지 말고 질적인 성장을 위한 정부의 정책 대안이 절실하다. 또한 매년 되풀이 되는 여행수지 적자에 대한 정부의 시각에 대한 변화도 요구된다.

1천 5백만 명의 해외여행객 송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관광수지 적자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여행을 통해 개인이 힐링이 되고, 삶이 더욱 윤택해지고 행복하다면, 개인의 돈 씀씀이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매년 되풀이해서 언급하는 것은 과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 또한 관광은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이루지는 관계로 돈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는 한국을 찾은 외국관광객에게도 같이 적용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또 다른 10대 뉴스 중 여행업법 제정, 여행계약 법률 민법 편입, 해외여행계약 표준화 실현, 저가 관광 퇴출 본격화 등의 여행관련 법률과 시행지침이 관광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발의된 제정안의 주요 내용은 여행업의 정의와 종류, 등록에 관한 규정, 여행업자의 보험가입 및 여행수수료 규정, 여행상품의 거짓·과대광고 금지 규정, 건전한 여행의무 및 여행지의 법령준수 의무규정 등이다.

이 법의 초점은 두 가지 측면에서 관심이 간다. 여행상품의 거짓, 과대광고 금지 규정은 무형, 소멸성, 이질성, 동시성 등의 서비스상품의 특성으로 인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업계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여행자가 여행 해당국가에 대한 정보와 관습을 익힐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전한 여행의무와 여행지 법령준수 의무규정도 많은 문제들이 돌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법의 시행에 앞서 서비스의 특성과 소비자를 위한 교육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

정부의 정책과 법의 강화에 따른 제재 못지않게 관광업계는 2013년 중국여유법이 화두이다. 인바운드시장 변화와 한일관계의 부조화로 인한 일본관광객 대거 축소 등의 대외적인 변수이외에 소비자들의 개별여행 및 소그룹 선호로의 방향전환도 올해 여행업과 해결이 쉽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관광객의 입국은 이미 대세이다. 중국을 찾는 내국인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더 많은 시점에서 중국여유법에 맞춘 우리법의 적용은 적절해 보인다.

일본관광객의 변화는 국제적인 정치질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일본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라 편차가 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대적인 조류에 따른 관광업계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대목이다.

또 항공과 소셜커머스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한 해이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의 조기 정착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20/30대 시장수요에 대한 대응도 집고 넘어가야 할 변수다.

저비용 항공사의 단거리 노선 점유율 확대는 이미 대세가 되었다. 향후 항공업계에는 소비가가 가지고 있는 현금을 제시하고 항공권을 구입하는 즉,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는 시스템(On Demand System)의 도입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여 관광업계의 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젊은 소비층의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야 하는 관광업계는 쉽지 않는 도전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2월의 동계올림픽 러시아 소치와 6/7월 브라질 월드컵의 특수도 기대된다. 하지만 선거가 있는 해에는 관광산업이 발전보다는 제자리 걸음을 해왔기에 6월 4일의 지방선거는 또 다른 관광업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초 관광업계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그 해의 띠와 관련한 전망과 기대를 힘껏 내놓는다. 올 한 해 청마처럼 달리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행업계가 양적성장을 위한 첨예한 대립과 제살깎기에서 벗어나 상생(相生)하여 서로가 함께할 수 있는 질적 성장의 기틀이 마련되는 한 해가 되길 절실히 원하고 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가끔씩 내려 자신이 달려온 방향을 바라본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 기다려주는 것이다” 라는 말처럼 올 한 해는 인디언의 지혜가 요구된다.

관광업계는 그 동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왔다. 인바운드 1천3백만 명 유치, 아웃바운드 1천5백만 명 송출 시대다. 올해는 청마타고 달리려고만 하지 말고 인디언들의 지혜처럼 영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관광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


류기환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국제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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