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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청춘의 샘 유전자

최근 보스톤 아동병원과 하버드의대 조지 댈리 교수의 연구팀은 세계적 학술지인 셀을 통해 치유력을 높이는 ‘청춘의 샘 유전자’를 발표했다. ‘청춘의 샘’ 유전자가 각종 퇴행성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동물의 발달 성장과 관련된 ‘청춘의 샘’ 유전자이름은 ‘Lin 28a’이며, 인간이 배아 단계 때 가장 최고로 활성화 되었다가 임신 기간 중 점점 퇴화 되어 출산을 하게 되면 그 기능을 다하는 유전자로 알려졌다.

최초로 인체를 만드는데 드는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내게 하는 이 유전자로 실험한 결과 일반 쥐를 Lin 28a 유전자를 가진 쥐와 비교 했을 때 상처 부위 회복 속도가 Lin 28a 유전자를 가진 쥐가 훨씬 빠르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로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환자들의 상처 회복력을 높이고 각종 퇴행성 질병을 치료하는 복합 치료제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춘의 샘 유전자’ 기사를 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젊어지는 샘물’ 이야기가 떠오른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느 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할아버지가 나무를 하다가 그물에 걸린 새를 구해주었더니 답례로 할아버지를 맑은 옹달샘으로 안내했다. 그 물을 마셔 건장한 청년이 된 할아버지를 보고 할머니도 그 물을 마시러 갔다. 돌아오지 않는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 찾으러 갔더니 옹달샘 옆에는 할머니 대신 갓난아기가 누워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밖에도 영원한 젊음을 찾으려 했던 열망을 담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는 중국의 혼란기인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영생을 얻으려고 ‘불로초’라는 식물을 찾으려 했었고, 16세기 스페인 탐험가 후안 폰세 대 리온이 발견 했었다는 사람을 영원히 젊게 만드는 버뮤다의 신비한 ‘베메네 샘물’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극장에서 상영 되었던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에서 잭 스패로우가 훔쳤던 ‘청춘의 샘’을 찾는 지도 또한 영원히 살고 젊어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 번 마시면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게 해주는 숲 속의 샘물을 마시고 영원한 삶을 얻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인 ‘트리갭의 샘물’이라는 교훈적인 동화도 있다.

신체의 모든 기관이 젊어진다면

사람에게 적용하여 빠른 상처의 회복 효과를 볼 수도 있는 Lin 28a 유전자는 절단된 인간의 신체일부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도 있고, 탈모 환자에게 머리를 자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는 의료계의 대단한 혁신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어쩌면 이러한 기대감이 나아가 인간의 노화를 젊음으로 되돌릴 수 있는 유전자로 진화 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의 비약도 가능하게 한다.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독소도 처음에는 운동 신경 말단 부위에서 아세틸 콜린의 분비를 억제 시키는 효과로 이상 근육을 마비시키는데 이용하는 치료 목적으로 치료를 시행해왔다.

그러다가 보툴리눔을 주입한 후 그 주변의 주름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미용적 주름 치료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청춘의 샘’ 유전자가 회춘을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 된다면 생태계에 커다란 혼란이 야기 되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우려도 하게 된다.

성형 수술과 시술로는 겉모습만 젊게 해 줄 수 있는데, 유전자를 주입시켜 조작이 가능해지면 신체의 모든 기관들까지 젊음을 되찾는 것이 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원한 삶이라는 것이 인간의 욕망에 도달할 경우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는 필자의 상상이 너무 앞서 나간 것일까…



안덕균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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