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모름지기 비전이 있어야 한다. 비전이 있어야 살아가는 목표가 생기고 현실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전이 없다는 것은 살아가는 목표가 없다는 얘기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직장과 집을 오가는데 매일같이 똑같은 일을 하며 힘들어하고 왜 힘들어야 하는지 모르고 그냥 하루하루가 고달픈 현실이 되고 만다.
우리는 흔히 취직을 하는 것으로 인생의 비전을 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취직을 하고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식으로 인생의 비전을 찾을 수는 없다. 인생의 비전을 찾을 수 있는 회사에 취직하는 기회가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회사는 인생의 비전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일하면서 벌게 되는 돈 역시 인생의 비전을 보상해주지 않는다. 시간과 일의 대가일 뿐 그 자체만으로 보람을 느낄 수는 없다.
인생은 가치투자여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울고 웃는 이유도 결국에는 인생의 비전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있다. 인생의 비전을 부동산 투자에 둔다면 참된 삶의 가치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이 찾을 수 있는 인생의 비전은 어디에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자.
골프연습장에는 비전이 없다
필자가 다니는 골프연습장은 실내스크린 연습장인데 스크린에 방향과 거리, 자세 등이 나와서 필자에게는 딱 알맞은 연습장이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 할 직원을 뽑는데 직원은 항상 젊은 사람 위주로 뽑는다.
지금은 시간대가 바뀌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원이 하는 일은 아침 6시에 오픈을 하고 오후1시 정도에 일이 끝나지만 크게 할 일은 없다.
골프레슨은 프로가 하고 시스템 고장 및 수리는 본사에서 나와서 하고 주로 직원이 하는 일은 손님이 오면 스크린 열어주고 청소하고 시간 연장하고 이런 일들이고 크게 힘든 일은 없고 주로 앉아 있는 게 일이다.
문제는 직원을 항상 뽑을 때 젊은 직원(20대)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젊은 직원이 뽑혀서 이곳으로 왔는데 처음에는 일이 별로 힘들지 않고 골프연습도 할 수 있고 좋다. 하지만 몇 개월 지나면 그만두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또 새로 뽑는데 새로 뽑은 젊은 직원도 또 그만두고 새로 뽑으면 또 그만둔다. 이러기를 무한 반복한다. 왜 그럴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보면 일은 별로 힘들지 않고 보수는 많지 않으나 그만하면 괜찮은 것 같다. 오후에 알바라도 뛰면 그냥저냥 생활비는 충당될 것 같지만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가 무료해지고 이렇게 나이라도 들라치면 제대로 된 곳엔 취직도 못할 것 같다.
이렇게 돈을 버느니 차라리 일은 좀 힘들더라도 정규직이나 경력에 도움이 되는 곳에 취직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직장에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경력을 쌓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면 팀장이나 매니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정규직으로 전환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손해이다.
비전이 없으니 회사를 다니는 목표가 없는 것이고 목표가 없으니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집과 직장을 오가다가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있는 젊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런 곳은 그만 두어야 한다.
쥐꼬리 월급에 고단한 지역아동센터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선생님이 있다. 40대인데 아직 결혼은 안한 노처녀이다. 월급이 120만 원 정도, 아침에 9시에 출근해서 저녁 7시까지 근무한다.
그런데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이 빚이 많아서 시청에서 돈이 들어오면 빚잔치하고 월급은 밀리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달라고 해도 돈이 있어야 주죠.” 그래서 밀리고 밀려서 겨우 월급이 나온다. 쥐꼬리만 한 월급인데 그것마저 밀리니 생활은 해야겠고 저녁 7시가 되어서 끝나면 멀리 과외를 다녀서 월급이 안 나오면 과외비로 생활을 한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직장과 집을 오가도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된 하루는 고단하기만 하다.
중소 벤처기업 직장인의 현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 있다. 그가 다니는 회사는 대기업도 아니고 조그만 중소 벤처기업이다.
처음에는 열심히 일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승진도 하고 팀장도 됐다.열심히 일만 하면 그래도 애들 클 때까지는 직장생활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서 30대 중반정도 되었는데 회사가 크질 않는다.경쟁이 치열하고 회사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장이 하는 말이 어찌 어찌해서 나라에서 정책자금 받고 해서 빚으로 회사를 건사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가 적자이다. ‘이러다 회사 망하겠네’라는 생각도 든다.
비전이 있는 것 같아서 다녔는데 비전은 안 보이고 40대까지 회사나 다닐 수 있을지 막막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경력을 인정해주는 일도 하고 있지 않다.
만약 회사 다니다 잘리기라도 하면 정말 막막하다. 회사 잘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회사가 이러다가 없어질 것 같아서 걱정이다.
회사가 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비전이 안 보인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해보려고 하는데 시간이 얼마 없다. 이제부터 직장과 집을 오가는 것은 고달픈 일이고 회사는 월급을 받아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곳에 불과하다.
회사에서 비전을 찾으려 했는데 막상 회사에 대한 비전이 없어지니 다른 곳에서 비전을 찾아야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프랜차이즈에 퇴직금 날린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50대 중반에 은퇴한 K씨. 자녀들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은퇴한 퇴직금 3억 원 정도 있다.
나름 지금까지 애들 잘 키워놓고 직장인으로서 지금까지 버틴 것이 장하지만 수중에 있는 3억 원을 가지고 평생 먹고 살아가야 할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직장에서는 관리직에 있어서 전공을 살려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대기업 다니면서 ‘팀장님’, ‘부장님’ 소리 들었는데 그래도 체면이 있지 사장님 소리는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여기 저기 알아보니 요즘 프랜차이즈가 대세라고 한다.
빵집, 커피숍, 편의점 등등 이런저런 창업박람회에 쫓아다니면서 보니 웬만한 큰 프랜차이즈는 본사에 내는 돈도 많고 권리금에 월세보증금에 인테리어에 3억 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동네에 치킨 집 차리는 게 퇴직금 범위 내에서 가장 알맞다고 판단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다.
입지도 안 좋고 노하우도 없고 기술도 없고 마케팅도 모르고 직원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다른 경쟁업소와 차별화는 무엇인지 이런 것 다 무시하고 차린 치킨집이 망한 것이다.
인간다운 삶의 보람이 비전
비전이 무엇일까? 일단 비전의 뜻이 무엇일까? 평생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가 내 스스로를 먹고 살 수 있게 사는 것이 비전의 의미는 아닐까? 좁게 보면 그렇다.
넓게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해야 할 일,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일,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이유’ 등등이 될 것이다.
그러나 좁은 의미의 비전도 아직 이뤄놓지 못했다면 일단 이것부터 해놔야 한다.
그것의 예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1. 사업체를 차려서 사업가가 된다.
2. 돈을 많이 벌어서 이자 소득으로 평생 먹고산다.
3. 부동산투자를 하거나 부동산 임대사업을 한다.
4. 주식투자를 해서 배당금과 투자소득으로 먹고산다.
5.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자격증을 토대로 평생 먹고산다.
6. 끊임없이 일을 해서 먹고 산다.
7. 기타 등등
어떤 사업가는 이렇게 얘기했다.
“직장인들은 참 불안한 삶을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나와 내 가족의 안위를 남에게 맡겨놓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나는 참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나를 고용했으니까 잘릴 염려도 없고 얼마나 안정적입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직장인은 안정적이고 사업가는 불 안정적이라는 생각과 정반대의 생각 아닐까?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사업가의 얘기가 일리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비전을 찾지 말고 인생에서 비전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했을 뿐이다.
JD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조던(김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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