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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회어 탐구생활-상사에게 비추천 사회어



부하의 하소연

요즘은 하던 걸 잘하는 것보다 없던 걸 만들어 내야하는 경우가 많다. 사수가 하는 일을 어깨너머로 본 것도 몇 번 안 되는데 그거랑 생판 다른 새로운 일을 해내 오란다. 하지만 물어볼 사람도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앞이 캄캄하고 뒷목이 뻣뻣하다. 그래도 경험 많고 안목있는 사수가 좀 낫겠지 싶어 몇 가지 여쭤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뻔하다. ‘글쎄, 열심히 자료 찾아봐, 정답이 있겠니… 최선을 다하면 알아주시겠지”라는 도 닦는 소리를 한다.

팀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팀 회의 시간이 되면 ‘글로벌시대가 어떻고 저떻고, 마케팅이 어쩌구 저쩌구’ 혼자 장황하다. 블루오션을 들먹이며 경쟁력이 문제라고 열변을 토하지만 뭔말인지 모르겠다.

머릿속엔 온통 당장 급한 불인 보고서 생각에 낙서만 끄적이게 된다. 망망대해에 홀로 버려진 기분이다. 겨우 인터넷을 뒤지고, 타회사 인맥 찾아가며, 얼기설기 만든 기획안으로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여기가 여럿이 함께 힘을 합쳐 시너지를 거두는 조직이라는 곳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마음은 가라앉지 않는다. 혼자 A부터 Z까지 다 해야 한다. 상사들은 “열심히 합시다. 우리의 비전이 눈앞에 있어요.

문제를 잘 찾아서 해결안에 집중합시다. 해결책은 반드시 어딘가에 있는 법이니까요”란다. 언뜻 들으면 멋진 말인데 새겨들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이다. 교장선생님의 훈시 같다.

맞는 말이긴 한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 총론을 원론적으로 말하는 상사의 조언은 각론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부하에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상사에게 건네는 조언 

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 중요한 게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제 부하가 상사에게 보고하는 시간보다 상사가 부하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위에서 결정할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밑에서 시시각각 대응해야 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부하가 혼돈의 상황에서 혼란을 줄이려면 회사의 목적과 전략이 명확히 이해돼야 한다. 막연한 뜬구름 잡기식 정신교육으로는 부족하다. 부하직원이 방향을 잡고 집중할 것을 결정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어야 한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무대포(유오성 분)는 ”난 10명이든 100명이든 무조건 한 놈만 패”라는 대사가 있다. 여러 명에게 단순한 충격을 주는 것보다 한명에게 치명적인 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망치보다 송곳이 관통하는 이유는 집중하기 때문이다.

집중하면 뚫을 수 있다. ‘혁신, 향상, 도전’ 등의 슬로건은 메아리 없는 공허한 말 잔치일 뿐이다. 부하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려면 강조하고 싶은 말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명확히 구체화하는 일부터 해야한다.

선택해야 핵심이 명확해지고 집중해야 호소력이 높아진다. 이 세상 좋은 얘기를 다하는 것보다 주장하려는 독특한 생각의 근거와 사례를 반복 강조하는 편이 낫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다 필요하다’ 보다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 근거로 그러하고, 둘째 근거를 보더라도 그러하며, 셋째 근거를 고려할 때 그러하다.

따라서 각자 이 부분을 이 기간까지 이 수준으로 해와라”라고 말할 때 소통은 분명해진다. 짐콜린스는 “중요한 것이 3가지 이상이라는 것은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길이와 이해는 꼭 비례하지 않다. 길게 말한다고 다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오늘 이들에게 주장하려는 게 무엇인지 핵심을 잡아 분명하고 간단하게 정리해서 말하는 것이 리더의 분별력이다.
 
‘짧게 쓰기엔 시간이 너무 없었다’고 파스칼은 말했다. 덜 정리된 리더일수록 중언부언한다.

추상적으로 대충 말하기보다 이메일로 디테일하게 말하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는 하반신은 말이고, 허리 윗부분은 사람이다.

손이 있어 정교하기도 하지만 말의 다리가 있어 빨리 뛴다. 켄타우로스처럼 요즘은 멀티시대다. 멀티시대에는 멀티 채널로 솔깃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특히 리더에게 이메일 레터를 추천하고 싶다.

예전엔 전원이 모여 조회라는 것을 했다면 이제 개별적으로 책상에 앉아 생각을 듣고, 의견을 나누는 세상이다. 그래서 리더의 사려깊은 이메일은 장황한 1시간 설교보다 효과 있을 때가 많다.

이메일은 웬만한 미팅보다 근거가 남고, 웬만한 프리젠테이션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보내는 사람은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고 여러 사람에게 투명하게 공지할 수 있어서 좋다.  받는 사람도 본인이 편한 시간에 읽어볼 수 있고 내 속도에 맞추어 되짚어가며 꼼꼼히 체크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어떤 메일은 읽어도 읽어도 “뭐래는 거니?”할 때가 있다. 내용의 핵심이 무엇인지 맥을 모르겠고 앞으로 내가 무얼 하라는 건지 종 잡을 수 없다.

간단하게 만나서 얘기하면 쉬울 일을 이메일로 왜 그리 어렵게 써 놓았는지 확 뛰어가 묻고 싶을 때가 있다.

이메일은 내가 생각나는 대로 쓰면 안 되고, 상대에게 읽히고 싶은 대로 써야 한다. 바쁜 업무 현장에서 ‘암호’와 같은 이메일을 ‘연애편지’ 읽듯이 관심갖고 읽어줄 사람은 별로 없다.

먼저 생각을 하고 이메일을 작성하자. 이메일을 작성하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핵심인지, 상대는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나는 상대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생각을 먼저 정한 후에 톤과 어순을 고려하여 작성해야 한다.

또 비즈니스 이메일은 생각나는 대로 쓰는 개인편지도 아니고 딱딱하게 보고하는 공문서도 아니다. 그 중간 즈음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는 디지로그처럼 써야 한다.

중간보고를 시키고 피드백을 통해 짚어주자
리더가 일을 줄 때 ‘떠넘기기’와 ‘위임’을 제대로 분간해야 한다. ‘떠넘기기’는 자신이 바빠서 할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 설명도 없이 일을 주는 것이다. 일만 주고 권한은 안주면서 책임도 안 지는 것이다.

이런 떠넘기기는 부하들도 노땡큐다. 반면 ‘위임’은 부하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하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거다. 맡겨 두되 내버려 두지 않고, 잔소리나 감시는 안 하되 지원과 코칭은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위임에는 세 가지 필요요소가 있다. 첫째, 업무의 목적을 제시해야 한다. 어디에 어떤 용도로 무엇을 위해 이 일을 맡기는지 목적
을 알아야 부하가 수단과 도구를 응용할 수 있다. What과 How보다 Why가 먼저다. 목적만 알면 수단과 방법은 다양해진다.

둘째, 기대하는 최종 결과물의 수준을 제시해야 한다. 어느 정도 분량으로 어느 깊이만큼 하기를 기대하는지 대략의 샘플 예제나 기대수준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상사는 퍼즐조각을 맞추기 위해 먼저 보는 전체그림 같은 존재이다. 퍼즐을 빨리 맞추려면 전체 그림을 보아야 조각조각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찾아낼 수 있다.
 
대략 어느 부위에 무슨 색들이 모여있고 어디와 어디가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게 하는것, 이것이 리더가 위임하기 전에 반드시 설명해 줘야 할 내용이다.

셋째,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확한 데드라인을 합의하는 것이다. 너무 짧은 기한은 야근을 부르고, 흐리멍텅한 기한은 나태를 부른다. 게다가 중간보고는 최종보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부하의 육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중간보고 때 상사의 송곳 같은 피드백을 통해 부하는 성장한다. 부하는 일을 채울 때보다 일의 빈 구석을 발견하며 배우게 된다.

인지심리학자이자, 성인학습 교수인 말콤 노울즈(Malcolm Knowles)는 “내가 깜빡 놓친 것을 잘 살린 사람을 보면서 깨닫는 감탄과 내게 부족한 것을 정확히 인지하는 순간이 길게 늘어진 강의보다 훨씬 효과 있다”라고 말했다.

일을 주기는 하는데 피드백이 없고, 부하의 보고서가 상사의 손을 거쳐 바뀌기는 했는데 왜 바뀌었는지를 모른다면 그것은 반쪽만 일한 거다. 부하가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되었고 어느 부분이 수정되었는지 알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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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이 업무를 이때까지 이 수준으로 하기를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 ( 중간보고에 대한 피드백시 ) 업무 추진현황을 보았는데 세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것이 실질적으로 조정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이번 분기까지 ~ 를 위해 뛰자 ~~
● 윤정씨!! 이걸 부탁해…~~가 아닌~~한 수고를 해주고 계십니다.  걱정 많죠? 이런 점이 제일 힘들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지윤정
(주)월토피아 대표
월토피아 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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