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위임받아 소송을 진행해온 특허관리기업 튤립 이노베이션(Tulip Innovation, 이하 튤립)이 중국 배터리 제조사 신왕다(Sunwoda)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서 독일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판결은 LG에너지솔루션 기술에 대한 세 번째 승소 사례다.
독일 법원은 신왕다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극조립체 구조’ 관련 유럽 특허(EP 2378595 B1)를 침해했다고 판결하고,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의 회수 및 폐기 ▲회계자료 제공 ▲손해배상 등을 명령했다. 이 판결은 즉시 집행 가능하지만, 신왕다는 항소할 수 있다.
문제가 된 기술은 전극층을 안정적으로 일체화하는 코팅 분리막 기술로, 고출력·고용량이 필요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핵심적으로 활용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배터리 기술이다. 이번 침해 판결은 신왕다가 공급한 각형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다치아 스프링(Dacia Spring)’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CEO는 “이번 승소는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포트폴리오의 법적 효력과 산업 내 영향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공정하고 혁신적인 배터리 생태계를 위해 무단 특허 사용에는 앞으로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 무단 사용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세 번째 승소 사례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분리막 SRS 코팅 특허 침해 소송에서 독일 법원으로부터 두 건의 승소 판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신왕다는 1997년 설립된 중국 배터리 전문업체로, 지리자동차, 르노-닛산, 둥펑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기술 경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자사의 지적재산권(IP)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경고와 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회사는 “특허 무임승차를 방치할 경우 기술 혁신 기반의 산업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합리적인 라이선스 체계 확립과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