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원시스는 지난 18일 프랑스 카다라쉬 ITER(국제 핵융합 연구 프로젝트) 현지에서 핵심가열장치(Electron Cyclotron Heating·ECH) 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에 필요한 고전압 전원장치 24대(900억원 규모) 공급계약에 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서명식은 올해 6월 19일 초전도 전원공급장치(Stage2) 공급사로 선정된 이후 추가 수주한 것으로, ITER 국제기구 및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공급하는 고전압 전원장치는 ECH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핵심 장치다. 플라즈마의 전자온도를 1억도 이상으로 가열해 핵융합 반응을 유도하 역할을 한다. 특히 ECH는 플라즈마의 초기 점화 및 온도 유지에 필요한 핵심 기자재이기 때문에, 다원시스는 앞으로 공급할 고전압 전원장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원시스는 이번 계약이 핵융합 에너지 기술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것이라고 강조했다. AI나 양자 컴퓨팅처럼 전기를 많이 쓰는 산업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핵융합 에너지가 중요한 미래 전력 공급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원시스는 ITER 사업 초기부터 관련 기술 개발과 시제품 납품을 주도해 왔으며, 이번 수주를 통해 핵융합 장비 사업에서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플라즈마 안정화를 위한 고속 전원장치인 ELM 제어 전원장치(670억원 규모)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다원시스는 민간 핵융합 분야에서도 사업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Helical Fusion과 상업용 원자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일본의 Kyoto Fusioneering(KF)과 자이로트론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발생장치용 고전압 전원장치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KF는 독일 Max-Planck(MP) 연구소의 ASDEX Upgrade 프로젝트에 자이로트론(Gyrotron) 및 구동용 APS 전원장치를 수주했는데, 다원시스는 자이로트론 구동에 필수인 전원장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당사는 지난 6월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정식 계약은 오는 8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원시스가 민간 핵융합 사업에 본격 진입하는 첫 사례로, 이를 계기로 다원시스는 민간 핵융합 사업의 확장과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