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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안덕균 성형외과 안덕균 원장의 의학 칼럼

관상 성형

26세 된 한 남성이 내원했다. 화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취업하려고 1년 넘게 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취업에 실패하는 이유가 남보다 다소 도드라진 광대뼈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이 남성은 “관상을 보았더니 돌출된 광대뼈는 고집이 세 보이고 금전운도 없어 취업하기가 힘들다고 해서 후반기 취업 전에 안면 윤곽 수술을 받고 취업에 다시 도전해 꼭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앞쪽으로 다소 도드라진 광대뼈가 오히려 전체적으로 입체감을 주어 이목구비를 더욱 반듯하게 해주고 있었다. 더구나 인성까지도 정직하게 보이고,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소신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마저 들게 하는 이미지였다.

필자가 보건데 문제는 헤어스타일에 있는 것 같았다. 우리사회가 예술이나 창작 활동에 종사하는 직업이면 몰라도 연구소나 일반 기업에서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를 허용할 만큼 개방적인 분위기는 아니라는 확신으로 환자에게 조언해 주었다.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이 남성과 같은 26세 된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30여 년이나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한 선배의 자격으로 느낀 바를 나름 성심성의껏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다시 내원하여 그때도 진심으로 안면윤곽 수술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 꼭 해주겠노라고 한 후 5일 후에 다시 상담하기로 했다.

자신의 미래나 운명은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눈, 코, 안면윤곽에 관해서는 팔자와 연관 지워지는 예가 많다. 눈꺼풀이 처지면 게으르고 나약하게 보이며, 코에 살이 없고 낮으면 재복이 없고, 이마가 꺼지거나 좁고 광대가 도드라지면 금전운이 없다는 등등의 이유를 들어 관상과 운명을 연관 짓는다. 젊은 여성들은 미용적인 측면에서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중년 이후 여성들의 안면 윤곽 수술과 남성들의 코 수술은 관상적인 측면을 고심하고 내린 결론일 가능성이 높다.

돌출된 광대뼈나 사각턱 때문에 팔자가 세어 보인다거나 납작하고 밋밋한 코 때문에 취업이 안 된다고 믿고 출세길이 막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귓볼이 얇으면 인덕이 없다고 해서 귓볼을 도톰하게 살리는 시술도 있고, 손바닥의 운명선, 재물선, 사업선 등을 수정하는 소위 ‘손금성형’이라는 것도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어려운 이와 같은 성형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명이나 팔자를 극복하고자 하는 적극성이라 표현하고 싶다. 문제는 성형으로 달라진 관상이 운명을 정말로 바꿔줄 것이냐다. 또 인위적으로 손금을 바꾼다고 그 운명이 달라질까?

관상학이란 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고 그 운명은 얼굴을 통해 알 수 있다는 데 있다. 물론 누군가는 성형자체로 팔자가 바뀐다고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람의 팔자는 운명과 노력이 반반이라 안 좋은 관상을 성형으로 좋게 할 수는 있겠지만 팔자를 전체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고도 말한다.

필자도 관상의 개선과 운명의 극복을 전제로 한 성형이 타고난 팔자를 바꿀 수 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변화로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생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는 동기부여가 유발된다면 어느 정도의 관련성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자신의 운명이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매사에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맺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안덕균
안덕균 성형외과 원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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