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겠다”며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저는 주저 없이 먼저 그 바다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이면 만 40세가 되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2일 홍대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도 과감하게 세대 전환과 구도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정치 판갈이를 하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36세 당 대표 당선의 기적과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던 동탄의 기적 위에 우리가 쌓고 싶은 다음 기적은 세대교체의 기적”이라며 “우리는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40대에 국가 지도자가 된 존 F.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변화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일어난다. 저들이 한 것을 왜 우리는 못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준석 의원의 ‘세대교체’론은 일견 반갑다”면서도 “그는 ‘혐오정치’를 기반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는 오랜 세월 87년 체제를 유지해 왔다. 헌법도, 정치인도, 사고방식도 모두 그 안에서 이뤄져 왔다”면서 “최근 윤석열 파면을 둘러싸고 벌어진 시민들의 행동을 보면 87년 체제는 이제 역사의 끄트머리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세대교체를 말할 자격이 되냐는 질문에는 흔쾌히 동의되지 않는다. 생물학적 나이가 모든 걸 상쇄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포퓰리즘’을 거리낌없이 활용했고, 소수자들의 ’인권’ 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일쑤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5년 거리의 시민들이 온 몸으로 쓰고 있는 역사는 ‘연대와통합’”이라며 “‘연대’는 나와 다름을 존중하는 속에서 공통점을 향해 힘을 모으는 일이다. 그 안에 혐오는 낄 틈이 없다. 소수자, 약자 배제에 기반한 포퓰리즘에 기대선 나와 다른 이들을 통합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그의 등장은 혐오와 갈라치기를 우리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무척 위험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