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여당이 설 연휴를 맞아 배추·무·사과·배와 같은 16대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1.5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며 “16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수급과 가격안정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 비축 물량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필요하다면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 직접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설 성수품 가격안정 및 소비진작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설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여름 폭염과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농산물 작황이 부진했고,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 물가까지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라며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무는 1년 전 대비 84%, 배추는 64%가 급등했다. 배 역시 25%가 뛰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족 대명절 설을 3주 앞두고, 국민의힘과 정부는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며 “국민들께 휴식의 기회를 확대하고 관광 활성화를 포함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할인 지원과 온누리상품권 공급이 민간 유통업체와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면밀히 살펴 달라”며 “중장기 수급 대책 수립과 유통 구조 개선 등을 병행하여 정부 물가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어수선한 시국 속에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제품 용량 줄이기 같은 편법을 자제해 주시기를 거듭 요청한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에 저녁 있는 삶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저녁밥이 없는 삶이 되었다는 비판이 쇄도했었다”며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그저 달력에 빨간 날 하루 늘어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도록 서민 부담 경감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책 금융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여 실수요자들에게서 놀랐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신속하게 집행해 달라”며 “하도급 미지급이나 임금체불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하고 대지급금도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기민하게 대처해 달라.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정책에도 사각지대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얼마 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한 시간을 보냈는데, 아직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설 연휴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들의 안전이다. 설 연휴 동안 도로, 항공, 철도, 선박 등의 각종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