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파우치 박’ 임명을 강행했다”며 “KBS를 ‘김건희 Broadcasting System’으로 전락시켰다”고 직격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아첨 언론’의 새 지평을 연 박장범 씨의 KBS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 조만한 백’이라고 불러준 대가였다”고 비꼬았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회는 사흘에 걸쳐 실시된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 박장범의 왜곡된 언론관, 부적절한 주식거래, 세금 탈루, 아들의 위장전입, 스쿨존 속도위반, 과태료 미납으로 인한 차량 가압류 등을 밝혀냈다”며 “윤 대통령에게는 이미 김 여사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판단뿐이었던 듯이 예정된 현장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임명안 처리를 해버렸다. 김 여사가 보채기라도 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장범 씨는 기자와 앵커 출신이지만 지난 2월 대통령 대담을 진행하면서 언론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모든 언론이 ‘명품백’이라는데 가격도 숨기고 ‘고가’라는 표현도 못한 채 굳이 ‘파우치’로 불렀다. ‘조만한 백’이라는 설명까지 붙여 의미 축소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게 명품백 사진을 미리 보낸 뒤 이뤄진 만남에서 물건 주고받는 장면이 생생히 찍혔는데도 ‘그 앞에 놓고 갔다’고 왜곡했다”며 “근무 시간 중에 억대의 주식 거래를 하고도 모른다고 발뺌하고, 유사 사례 확인을 위한 자료 제출에 동의했다가 말을 뒤집었으며, 청문회 도중 청문준비단원이 KBS 기자에게 보낸 문자가 언론 카메라에 찍혀 ‘답변 안하기 전략’이 들통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대통령의 술친구’로 불리는 박민 사장이 KBS를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시켰다면 ‘파우치 박’ 박장범 사장 체제의 출범은 KBS가 김건희 방송임을 선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