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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베스트셀러 작가가 속마음을 털어놓은 쪼그라드는 일본

성장감퇴 공산주의(degrowth communism)를 통해 세계가 다시 창조되어야 한다는 일본의 철학 교수가 있다. ‘시골 빵집에서 자본주의를 굽는다’처럼 칼 마르크스의 이론을 원용해 지금의 경제 성장 구조를 탈피해야 지구의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주 장하는 그를 만나보자. 필자 주: 뉴욕타임스 비즈니스 ‘Best seller makes case for a shrinking Japan’ 2023년 8월 24일 자를 참조하여 필자의 견해를 덧붙였음.

 


낭비 다름없는 소비 부추기는 정부의 경제 확장 정책 



코헤이 사이토가 성장감퇴 공산주의에 관해 쓰기로 결정 했을 때 출판사의 편집자는 당연히 회의적이었다. 일본에 서 공산주의는 인기가 없고 경제 성장이 복음이니까 말이 다. 일본의 인구감소의 현상과 경제 침체는 위기가 아니라 마르크스주의적인 재창조로 보아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어떤 책은 독자를 설득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 책은 팔렸다. 이 책이 2020년에 발간되고 나서부터 사이토씨의 책인 『Capital in the Anthropocene, 人新世の「資 本論」,인류세의 자본론』이 50만부 이상이 팔렸기 때문이다. 


도쿄대학 철학과 교수인 사이토씨는 일본 언론에서 정기적으로 그의 생각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그의 책은 7개 국어로 번역이 되었고 영어판은 내년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사이토씨는 사람들이 그들 주변에서 보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본주의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를 테면 일본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노인층을 보살피는 것이라든지,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든지, 혹은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것을 보면 점점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톡 톡 건드리며 묘사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다. 노년층이 늘어나 쪼그라들고 있는 인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목표를 두고 일해 왔다. 일본의 통화와 재정정책은 가장 공격적인 다른 나라의 정책과 어깨를 겨룬다.

 

하지만 이 나라의 초저금리와 엄청난 정부 지출의 성장-위주의 정책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강력히 암시하는 게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성장을 자극하기 위해 개입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출산율을 견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흔들리면서 일을 덜 하는 사람들이 더 줄어 “성장의 여지는 떨어져 가고 있다”고 36살의 사이토씨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런 말은 일본 경제가 확장하고 있을 때조차 외견상으로는 사실이다. 일본이 올해 2분기 성장을 6%라고 보고했을 때 이는 거의 전적으로 외부요인에, 즉 수출과 인바운드 관광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국내 소비는 위축되었다. 일본이 발전하고 있을 때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사이토씨는 지금 나라가 부유하다는 국내총생산 (GDP)이라는 용어로 묘사된 경제 확장을 끊임없이 고집하여 정부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소비하도록 촉구하는 것 같이 확실히 낭비나 다름없는 소비를 낳았다고 말했다.  

 


마르크스의 황혼기를 연구, 성장욕구가 환경재난 초래



경제의 어떤 영역, 이를테면 의료서비스는 계속적으로 성장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자동차들이 있고, 너무 많은 고층건물들, 너무 많은 편의점들, 너무 많은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있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소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불평등을 확대시켰다.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던 제한된 자원을 낭비하게 한 것이다.

 


나라가 현재 필요로 하는 사항을 더 효율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일본이 다시 방향을 잡는다 하는 말은 일본의 경제 복지를 GDP로 측정하는 것 이외에 다른 계량적 분석을 사용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 핵심은 건강과 교육, 그리고 생활수준 등에 대한 측정방법이 양(量)에 서 질(質)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사이토 씨는 2005년에 마르크스를 처음 만났다. 그때 그는 도쿄 대학교의 대학생이었다. 고등학생 때 “더 우익이었다”는 그는 개인의 결함이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 원인이 불평등과 전쟁으로 이끌었다는 독일 철학자들의 주장을 만났을 때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 경제 위기가 있고 난 뒤 일본에서 마르크스의 부흥이 있었고, 나는 그가 펼친 이론의 중요성을 확신하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마르크스의 황혼기를 연구하면서 몇 해 를 보냈을 즈음, 사이토씨는 성장에 대한 욕구가 끊임없는 일어나는 자본주의야말로 필연적으로 환경 재난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철학자인 마르크스는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사이토씨는 인류세의 자본론-인간의 행위가 지구 환경에 깊은 영향을 미쳤던 한 시대를 언급한 책-을 써야겠다고 코비드 펜데믹 초기에 마음에 먹었다. 사회주의는 유럽과 미국에서 뜨거운 주제였다. 그들 나라에서는 Burnie Sanders와 같은 정치인들이 미국인들은 미국스타일의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붙잡고 싸워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높이면서 많은 젊은이로 하여금 기존 경제 시스템의 공정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하였다.


부의 추구와 집중보다 공공선의 극대화만이 지구가 살 길 



일본 사람들 역시 현재의 상황에 불만을 느꼈다고 사이토 씨는 말했다. 그러나 세계의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과 달리 “일본인들은 자본주의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런 사고방식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되었다. 당시에 그는 사람이란 모름지기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하거나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믿었다. 사이토씨의 비평가들은 사이토씨가 실행 불가능한 이상주의와 대안으로써 실패한 이데올로기를 제공하면서 자신이 혜택을 입었던 자본주의체제를 징치(懲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 의해 재개된 토론은 일본의 공산당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리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없었다. 사이토씨 자신은 그런 그룹의 팬이 아니다. 그는 그런 그룹이 선의(善意)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이젠 낡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보고 있다. 그 또한 더 친숙한 다른 종류의 공산주의 국가, 이를테면 산업과 중앙 집중계획에 대해 국가 권력을 강조하면서 정책을 실행했던 소련이나 중국 공산당에 대해 참을 만큼 참아왔다. 


그는 저개발국가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성장이 여전히 중대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부유한 나라들이라도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을 안락하게 하는 것들을 포기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도쿄 교외의 고급동네에 있는 3층 집으로 이사했고, 소형 도요타를 몬다. 성장감퇴 공산주의를 이룬다함은, 개인의 선택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 가지고 대단히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구조 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마르크시즘은 끝없는 부의 추구와 집중과 반대되는 공공 선의 극대화로 바꾸는 실용적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사이토씨는 성장감퇴 공산주의가 어떤 세상을 펼쳐보일지에 대해 확실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 세상은 민주적일 것이며 공동 자원을 확장하고 부의 갭을 줄이면서 과도한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성장 추구하며 소모되는 에너지 절감하고, 자원이 풍부한 농촌에 주목해야  



그는 자신의 입장에서 그러한 생각을 널리 확산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소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와 지지자 그룹은 도쿄 서쪽산에 있는 땅을 구매하고 있다. 그들은 여기에서 지역사회에 이익을 주기위한 공동사업체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1년간 그는 도쿄 외곽 에 있는 한 유기(有機)농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농장은 스스로 사업의 냄새를 덜 피우면서 도시민들이 건강한 음식을 얻고 농업에 관해 배우게 하는 오히려 지역사회자원 이란 자리매김을 해오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 농장 자체는 일견, post-growth Japan(일본은 한정적인 자원에서 경제와 인구가 무한히 성장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 일본은 쪼그라드는 인구 덕분에 오히려 (이를테면, 인구가 없어 시골, 농촌의 자연) 자원이 풍부하게 남아 있음을 깨 달아 가고 있다.  


그 농장의 밭들은 소유주가 죽었거나 나이가 많이 들어 관리를 할 수 없어 황폐화 된 부동산을 함께 모은 것이다. 그런 모습은 성장감퇴 정책 아래에 있는 일본 전역에 걸쳐 서 흔하디흔한 장면이라고 사이토씨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사회가 어떤 전원적인, 농촌의 생활 스타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믿은 적은 정말이지 한 번도 없었다. “다 같이 에도시대로 되돌아가자고 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그는 일본이 다른 나라에게 거의 문호를 닫았던 봉건 시대를 언급하면서 말했다. 그의 미래 비전은 한 가지, 즉 사람들이-성장을 위한 성장을 끝없이 추구함으로써 소모되는 에너지를 덜 소모하게 하는-그가 농사를 짓는 것처럼 새로운 관심을 추구할 수 있는 세상이 오게 하는 것 이다.  


최근 사이토 씨는 유기 농장 주인인 쇼코 나카노와 그녀의 남편인 쇼나카노와 함께 몇 시간을 일하며 보냈다. 덩치가 산만한 거대한 암퇘지가 채소 밭 옆의 헤더 야생화가 피어 있는 풀숲에서 꿀꿀거리고 있는데 지역민들이 갑자기 재활용품으로 지은 판잣집에서 나온 채소를 사겠다며 방문했다.  


사이토씨가 몇 시간에 걸쳐 무거운 나무망치로 밭에 대나 무 말뚝을 박고 나자 나카노 부인이 그에게 프롤레타리아 의 상징물을 휘두르는 경험을 하고 나시니 힘이 솟는 것을 느끼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사이토씨가 웃으면서 말했다. 


“망치질이 형편없으니 난 영락없이 부르주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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