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비싼 차 값에 대한 초기 부담을 덜어주는 원금유예할부제도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2010년 급증한 수입차 판매량만큼 이에 따른 원금유예 할부금 규모도 커져 카푸어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원금유예할부제도는 수입차를 구매할 때 차 값의 일부를 먼저 내고 남은 차 값의 이자만 내다가 최종 금액은 36~60개월 뒤에 한꺼번에 내는 할부 프로그램이다.
원금유예할부제도로 인해 수입차 판매량은 2009년 6만993대에서 2010년 9만562대로 크게 늘어났고, 2011년 10만5037대, 2012년에는 13만858대를 넘어서면서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수입차 원금유예 금액은 2010년 3252억 원, 2011년 4077억 원, 2012년 5367억 원 등 해마다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예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입차 업체 자회사인 할부금융사들의 매출은 2011년 9782억 원에 달했다.
문제는 2010년 이용했던 유예기간 3년이 올해 끝나면서 나머지 차 값을 일시에 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는 수입차 소비자들이 대금상환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에 있다.
수입차의 경우 보증수리가 만료되는 3년 이후 중고차 가격이 50% 이하로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차를 팔아 잔금을 내기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수입차 유예할부의 덫에 빠진 카푸어족들이 가계 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