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국산차량 중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1등급(16㎞/ℓ)판정을 받은 모델은 현대차의 엑센트 디젤과 i30 디젤, 기아차의 모닝 1.0 CVT ISG 등 3종뿐이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1등급 판정 모델(자동변속기 기준)을 단 한 개도 내지 못했다.
새로운 연비측정 방식이 기존과 달라 시내주행, 고속도로 주행, 고속과급 가속, 에어컨 가동, 외부 저온조건 등 5가지 상황을 반영해 산정되는 것으로 바뀐 탓이다.
그러나 수입차의 경우 1등급을 획득한 차종이 많았다. 현재 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의 인증을 받은 차 중 연비 상위 10위권은 모두 수입차가 점령했다.
1위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인 프리우스(21㎞/ℓ)가 차지했다. 기존 연비(29.2㎞/ℓ)와 차이가 크지만 1위 자리는 수성했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수입디젤차였다. 시트로앵의 DS4 1.4e-HDi(20.2㎞/ℓ), 폭스바겐 제타 1.6 블루모션(19.1㎞/ℓ) 등이 있다. 가솔린차는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준중형과 중형에선 르노삼성의 성적이 좋았다. SM3가 15.0㎞/ℓ, 뉴SM5 플래티넘이 12.6
㎞/ℓ를 받았다. 이는 동급의 수입차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도요타 캠리는 11.5㎞/ℓ로 현대차 쏘나타 2.0(11.9㎞/ℓ)보다도 좋지 못했다. 다만 닛산 알티마와 혼다 어코드는 12.8㎞/ℓ, 12.5㎞/ℓ의 연비를 부여받아 현대·기아차를 능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 차 측은 “알티마나어코드, SM5는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해 연비가 좋지만 가속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연비를 개선할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활발히 할 것으로 보인 만큼 ℓ당 16㎞를 넘으면 주어지는 1등급을 부여받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