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현재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전국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 조사(2012년 10월 기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현재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7.7%가 ‘곤란’이라고 답했다. ‘곤란’ 응답 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와 내수 침체 여파로 지난해부터 반등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해진 원인으로는 ‘판매대금 회수 지연’(12.7%), ‘거래처 부도’(9.0%)를 주로 꼽았다.
중소기업 자금 조달의 은행 편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의 80.3%가 외부 자금 조달 때 은행 자금을 활용한다고 답했으며 정책자금(14.6%)이 뒤를 이었다. 주식, 회사채 같은 직접조달 비중은 4.1%로 미미했다.
은행자금 비중은 지난해 대비 3.0% 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80%를 넘겼다. 직접조달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회사채 발행 및 등록절차 복잡’(27.0%) ‘경영규모 영세’(26.0%)를 꼽았다.
은행 의존도가 높다 보니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애로사항도 여전했다. 31.5%가 ‘높은 대출금리’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으며 ‘까다로운 대출심사’(15.7%), ‘꺽기’로 통하는 ‘예·적금 가입 요구’(11.0%)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