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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차 가족혁명

통계청이 11월에 발표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을 보면 국내 1인 가구(2010년 11월 기준)는 414만 2000가구로 2000년(222만 4000가구)보다 86.2% 늘었다. 전체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이 기간 15.5%에서 23.9%로 높아졌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결과 올해 1인 가구는 453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5.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즉,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지난 10년간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네 집 중 한 집은 나 홀로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혼인연령이 늦어지고 노령가구가 늘어나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자식들의 출가로 남자 43세, 여자 40세 이후부터 점차 부부만의 빈 둥지가 늘어나고 남자 76세, 여자 69세 이후 사별 등으로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인구 전체의 고령화와 남성과 여성의 평균수명 차이로 여성 고령층의 1인 가구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인해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이어지면서 늦게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혼자 사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자연히 혼자사는 남성들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소득수준과 교육수준 향상 등으로 개인의 경제적 자립도가 증가하면서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사회 전체적인 관습보다 개인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특히 젊은 층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1인 가구 시대의 소비패턴
2011년 전 세계 1인 가구 수는 2억400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3%를 차지한다. 유럽의 대도시의 경우, 예를 들면, 스톡홀름은 1인 가구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1990년 120만 가구에서 2011년 436만 가구로 4.3배 늘어났다. 전체 인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8.8%에 이른다.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급속한 산업화를 지나오면서 핵가족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산업화의 진전으로 농촌을 등지고 도시로 나왔던 젊은이들은 가족단위로 핵가족을 이루었다. 핵가족의 소비와 구매패턴은 ‘마이홈, 마이카’ 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핵가족의 주택구조는 2명의 자녀와 함께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 3개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또한 가족들을 위한 TV, 냉장고도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구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족구성원에 있어서 1차 혁명인 핵가족을 지나 2차 혁명인 1인 가구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인 가구의 등장은 핵가족시대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1인 가구의 등장은 한편으로는 각종 연금 및 복지제도 등이 발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핵가족이 소비와 주택 등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냈듯이 1인 가구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소비패턴을 보여줄 것이다. 나만을 위한, 나만의 소비와 주택 개념이 필요한 것이다.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은 50조원에 이르며, 월평균 1인당 소비 지출액이 95만원으로 2인 이상 가구의 73만원을 앞지른다. 특히 인구 비중과 소득, 지출이 모두 높은 20~50대 1인 가구는 주력 소비자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한국의 1인 가구는 588만으로,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부상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이어 소비시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소비시장에서도 1인 가구를 잡기 위한 여러 가지 마케팅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주택·가전·생활용품 등 소비시장 전반에서 1인 가구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솔로 이코노미
기업은 1인 가구의 부상이라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1인 가구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는 타인들과 고립되어 생활하는 특성상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며, 가족에 대한 의무가 적은 대신 자기 관리와 계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에 따른 1인 가구의 소비트렌드는 소형화·효율화·보안·개인취향의 극대화로 나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1인 가구를 겨냥해서 주택에 대한 수요도 2011년 60㎡ 이하 소형주택 공급 비중이 40%로 확대됐다. 또 성능은 유지하되 크기는 줄인 소형 가전제품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그동안 관습적으로 행해오던 비즈니스 형태나 전략을 재고할 필요성도 늘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처럼 가전제품과 가구가 ‘올인원’된 주택이 늘면서 가구내구재 산업에서 B2B 거래가 늘어날 것이다. 또한 취향이 유사한 소비자들이 결집하여 SNS를 이용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해질 것이다. 일본의 가전제품 시장은 1인 가구의 수요를 포착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면, 애완동물용품 제조업체는 애완동물용 빗을 제조하던 노하우를 활용해서 동물의 털 흡입력이 뛰어난 진공청소기를 만들어 애완동물을 많이 기르는 1인 가구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하여 ‘솔로 이코노미’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솔로 이코노미’란 상품 및 서비스 시장에서 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국기업들도 이미 1인 가구를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과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미 주택시장은 임대주택 및 오피스텔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가전제품들도 소형화되어 출시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노후를 위한 연금보험 및 건강중심의 보험 상품들로 판매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사회는 1인 가구가 주류를 이루면서 주요한 가족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핵가족이 산업시대 및 성장시대의 산물이라면 1인 가구는 정보사회 및 복지사회의 결과물일 것이다. 우리사회는 1인 가구를 받아들이고, 각자 노후를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필요한 것은 혼자 살더라도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인 및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인프라의 준비가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

인구 5천만 시대
얼마 전 우리나라가 드디어 6월23일 오후 6시18분께 서울 중구 묵정동에 위치한 병원에서 5천만 번째 아기인 ‘5천만 둥이’가 자연분만으로 탄생함으로 인구 5천만시대를 열었다. 인구 5천만 명을 돌파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에 가입을 하는 경사를 얻게 되었다.‘20~50 클럽’은 1인당 GDP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선진국 나라를 일컫는 것으로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이 소속되어 있다. 특히 세계 2차 대전 이후 개발도상국으로는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20~50 클럽’에 진입하였다. 그러나 인구 5천만 명 돌파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결혼은 선택’이라고 여기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이 33.6%로 2008년(27.7%)과 2010년(30.7%)보다 늘었으며, ‘결혼해야 한다’는 남자(69.0%)가 여자(56.6%)보다 많았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답은 여자(39.4%)가 남자(27.7%)보다 많았고 특히 미혼 여자(50.9%)가 미혼남자(34.1%)보다 훨씬 많았다.

김남용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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