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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 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첫머리, 年末年始, Year-end and New Year´s.

지나온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한해를 설계하는 시기이죠. 여러분은 올 한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행복하셨나요? 보람은 있으셨나요? 그저 그렇게 무탈하게 보냈나요? 여러분 모두 나름대로 바쁘고, 알차게 보내셨겠지요? 그리고 행복하셨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연말이면 항상 마음 한 구석이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지요. 딱히 가정에, 회사에, 사회에, 국가에 잘 못한 것도 없는 듯 한데 마음 한 구성이 휭 합니다. 특히, 서비스업계 중 관광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안겨주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가 되면 허탈하다고 말하죠!

마음의 평온과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 떠나는 순례여행도 참여해 봤고, 상류계층들만 찾는 다는 세계 유수의 명소도 다녀왔고, 세계의 주요 요리와 값비싼 와인도 맛 보았고, 지상 최고의 여행인 호화크루즈에 몸을 싣고 망망대해도 조망했는데 채워지지 않는 가슴은 왜죠?

아! 그렇군요. 마음 한구석이 채워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어요! 최근 관광업계의 화두인 윤리적 소비, 공정관광,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관광, 책임관광 그리고 관광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접했지만 한 번도 실천을 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니 가슴이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있었나 봐요.

국제무역에 네팔,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쿠바, 페루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농민들에게 직접 이익을 주는 공정무역 개념이 도입되고, 신생독립 국가인 동티모르를 돕기 위한 평화의 커피가 판매되고 있기도 하지요. 기업은 그동안 1차적으로 경제적인 책임만을 다하는 개념으로 회사를 운영하였다면 이제는 자선적인 책임으로 사회 공헌 활동과 사회전반에 걸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고 있어요.

일반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착한커피가 등장 윤리적 소비를 하고 있으니, 가슴 뿌듯한 연말연시가 되지 않을까요.

관광기업은 어떠한가요?

관광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는 면세점 수익 대부분은 관광진흥기금으로 사용하는 선순환구조이니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봐야하지요. 사행성(射倖性) 향락 (享樂)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세븐럭 카지노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 근로자, 소외계층 기타 재난구호 등 4가지를 중점 지원분야로 정하고 실속 있는 봉사활동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715억의 순수익 중 456억 원을 관광진흥기금으로 내놓고 있지요.

한국마시회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눈에 띄는데요. 명실상부한 사회공헌기업으로 비상하겠다는 취지아래 말산업육성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7천개의 일자리 창출과 현재 2만인 승마인구를 5만으로 확대하겠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또한 ''말산업사회공헌문화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사회공헌에 심혈을 쏟고 있지요.

사행성 오락산업의 대표 격인 카지노와 마사회가 사회적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면 관광분야의 사회적 책임이며 사업인 공정관광개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지난 2002년 케치프타운선언 이후 공정관광 개념 중 책임관광 혹은 윤리관광이 부각되기 시작했어요. 관광객과 공급자의 의무중심인 관광이지요. 지역민의 경제이득과 의사결정의 주민참여, 자연과 문화유산 보호, 장애인 접근성, 관광객과 지역민의 존중심이 책임관광의 한 축이 되어 발전을 하고 있어요. 한국의 책임관광은 어느 정도까지 발전하였을까요. 아직도 관광시장경제는 빈부격차가 심하며 불안정한 요소가 많아 보여요. 이해 당사자 간 시각차와 소비자의 편익관점의 관광소비문화가 주류이지요.

공정관광의 한축인 생태관광은 어떠한가요? 자연생태자원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해설을 통한 생태교육과 소규모 단체 등이 생태관광의 초점인데 그저 우리는 자연관광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요.

공정관광의 또 다른 한축인 지속가능한 관광 혹은 대안관광은 미래관광형태로서, 문화보전과 생물다양성보전, 사회경제적 심미적 차원의 자원관리, 관광객의 책임행동, 사회·경제·환경적 지속성을 의미하지요. 지속가능한 관광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언론을 통하여 접하고 있지요.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네요.

물론 공정관광의 한계가 여러 가지 있지만 연말연시 마음 따뜻함을 위한 한 번쯤의 선행을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실천하면 좋지 않을까합니다.  그러면 소비자 입장의 윤리적 소비 차원에서 관광은 어떠한가요.

봉사여행,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 에코여행 그리고 접근이 편한관광(Accessible Toruism)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져요.

자원봉사여행은 관광객 송출지역의 환경적, 종교적, 사회적인 비영리단체와 관련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주민 또는 자연환경을 위한 가시적인 편익을 즉각적으로 발생시키는데 주력하지요.

에코여행은 환경적 훼손이 적고, 가능한 자연 상태의 있는 그대로 변형 없이 활용하는 관광으로 녹색관광, 자연관광, 생태관광, 저탄소관광과 맥을 같이 하지요.

접근이 편한관광은 신체적으로 한계가 있는 노약자와 장애우가 접근시 이동, 시각, 청각, 인지적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설계된 관광상품, 서비스,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독립적이면서 공평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지요. 물론 일반인도 관광목적지, 상품 그리고 서비스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관광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윤리적 소비를 중심으로 한 여행은 어떤가요?

  과거에 소비성 향락산업으로 치부되던 관광은 삶의 질 향상으로 복지개념으로 한 차원 높아졌지요.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1천1백28만 명,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을 찾은 방문객들과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공정관광과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 궁금하지요. 전무하지는 않지만, 미약한 수준입니다.

윤리적 소비는 현지인과 참여자간의 체험과 나눔을 통해 즐거워지는 여행이지요.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 오감여행, 현지의 사회·문화·환경을 이해하고 현지지역 경제에 기여하며, 소비가 아닌 관계를 통해 여행자와 지역주민 모두에게 교류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입니다. 물론 여행도 공부이니 학습형 교육프로그램도 윤리적 소비의 범주에 포함하는 것이 옳겠지요.

년말연시에는 우리 모두 ‘시작은 미약하나마,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지속가능한 여행에 물고를 터 공정관광과 착한여행, 윤리적 여행으로 가슴이 훈훈해 지길 기대합니다.

내년에는 이러한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동식물을 돌보는, 성매매를 하지 않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윤리적으로 소비하는, 관계를 맺는, 여행하는 곳의 사람과 문화를 존중하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기부하는, 행동하는 여행 그리고 올바른 실천으로 자연과 사람이 아름다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여행에 함께 동행 하시지요.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류기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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