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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던 JD부동산경제연구소장>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 알아가기


사람은 배워야 한다


대학 다닐 때 동아리를 만든 적이 있다. 만화동아리였는데 그때 필자는 기존 만화가(고행석 등)의 문하생 생활도 조금 해 본 경험이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실력에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날 거라고 생각했다. 동아리 방에서 후배들을 모아놓고 그림에 대해 종종 강의도 했다. 한 번은 다른 미술동아리에 있던 후배가 필자를 찾아와 딴죽을 걸기 시작했다.


“그거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술동아리에서는 그렇게 안 배웠습니다.”


사실 필자도 미술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서 미술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던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그림만 잘 그리면 되지 무슨 법이 따로 있냐며 그 자리에서 후배를 반박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부끄러웠던 기억이다. 후배의 딴지가 여러 차례 있고 난 후 그 후배는 미술에 관련한 책을 한 권 가지고 왔다. 인물 데생을 하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필자는 그 책을 보고 놀랐다. 십몇 년을 재야에서 그림만 그렸는데 그동안의 세월이 헛고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책에는 인물데생의 기초과정이 너무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그때 느낀 것이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거였다. 얼마 전 필자는 그림을 그리는 딸에게 책을 보고 어떻게 그리는지 연습하라고 조언하면서 당시 봤던 그 책을 사줬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하는 공부


수학을 좋아하는 농부가 있었다. 그 농부는 어렸을 적부터 산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농사를 지으면서 독학으로 수학을 했다. 농부는 나이 50세가 되어서 커다란 수학적 발견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발표하러 산에서 내려왔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이 발견했던 수학적 성과는 이미 200년 전에 뉴턴에 의해 발견되었던 미분과 적분이었다. 색소폰 동호회에서 색소폰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박자, 리듬감, 운지, 속도 등이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소리이다. 10년을 불어도 빽빽 소리가 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입으로 부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기타나 피아노는 손가락으로 치면 소리가 나온다. 피아노는 건반을 두드리면 프로든 아마추어든 도를 누르면 도라는 음이 나온다. 그러나 색소폰과 같이 입으로 부는 악기는 소리를 내기도 힘들 뿐더러 소리가 나더라도 아름답고 고운 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색소폰 만큼은 프로연주자와 아마추어의 소리가 천양지차이다. 요즘은 인터넷 동영상 강의가 워낙에 잘 되어 있어서 앙부쉐어, 서브톤 등의 강좌만 듣고도 프로연주자처럼 연습할 수 있다. 다만 그냥 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많은 노력이 있었을 때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10년을 불고 입술에서 피가 터져 나와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는 어렵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연습부족은 생각하지 않고 악기만 탓하다가 더 비싼 악기를 산다.


중국 경매


지난 2007년 필자는 중국 경매로 부동산을 사볼까 하고 중국을 십 수 차례 오갔던 적이 있다. 그때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이 어디에 투자를 할 것인가 였다. 상해, 북경 두 도시 중 하나를 투자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다가 그중 상해가 낫다고 생각했다. 북경은 정치중심이고 상해는 경제중심이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선진국도 경제중심지와 정치중심지가 따로 있는 곳에서는 정치중심지보다는 경제중심지가 더 발달해 왔다. 미국은 워싱턴과 뉴욕, 호주는 캘커타와 시드니, 캐나다는 오타와 밴쿠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물론 이러한 것은 국토면적이 큰 나라일 때 가능하다.


그럼 상해의 어떨까? 당시 필자가 눈여겨보던 아파트가 하나 있었는데 32평(105.7856㎡) 정도에 약간 노후 된 아파트였다. 재건축을 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당시 중국에서도 재건축을 하면 20배 이상 보상을 해주는 경우가 있었다. 또 동간 거리가 50m는 될 정도로 넓어서 재건축을 해도 대지지분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그 넓은 동간거리 중간에 공원화도 잘 되어 있었는데 실내수영장이 있을 정도로 문화시설도 좋았다. 그 아파트는 내환선 안쪽에 있던 아파트였는데 당시 외환선도 건축 중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같은 도시 주변을 도는 도로였다. 참고로 상해는 당시 내환선, 중환선, 외환선이 있는 3중 외곽순환도로를 두고 있었다.


내환선 안쪽에 있는 아파트 투자가치는?


내환선 안쪽이 왜 중요할까? 그 이유는 내환선 쪽으로는 외국인들이 근무하는 업무용빌딩이 굉장히 많았다. 상해에 가보면 거리의 대부분이 4차선에서 6차선이 많은데 인구가 1천만명 정도 되고 파악되지 않는 농민공의 인구까지 합치면 1천5백만 가까이 되는 메가시티다. 그런데 4차선이라니…….이에 반해 북경은 10차선, 더 넓은 곳에는 16차선도 있었다. 그 당시 상해는 자동차 보급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길이 막히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앞으로 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나면 출퇴근 시 내환선으로 진입하는 것은 완전한 교통지옥을 맛보는 경험일 것 같았다. 이 때문에 내환선 안쪽에 아파트의 가격은 크게 뛸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당시 이 아파트 가격은 2억원이었는데 대출이 70% 정도까지 나온다고 했을 때 약 1억4천만원에 금리 7.5% 기준으로 875천 정도 이자를 내면 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외국인 규제가 너무 심해서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서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그렇게들 다 샀다. 그 아파트는 한 달에 20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고 한국주재원에게 세를 줄 수 있어서 관리하기에는 무난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월세는 선불로 1년 치를 한꺼번에 받는 년세 개념이었는데 대충 계산해보면 대출금을 뺀 7천만원 정도가 실투자금이었다. 또 대출이자를 제외한다고 해도 월 125만원 정도 나오는 괜찮은 물건이었다.


스펀지와 틀의 차이


그럼 투자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투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난 2007년 당시 강서구의 오피스텔이 5천500만원, 부천의 오피스텔이 4천만원 정도에 경매로 낙찰 되고 있었고 실투자금이 500만원에 월 15만원 정도 나오는 물건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10채 정도 사면 5천만원을 투자해서 월 150만원 정도 나왔다. 거기에 대출에 대한 제한도 없었다. 이에 반해 중국의 부동산은 브로커를 통해서 대출을 일으켜야 했고 소유권이 확실하지 않아 불안감을 안아야 했다. 이후 필자는 중국 부동산은 잊어버리고 오피스텔에 투자를 집중했다. 그 결과 강서구의 오피스텔은 지하철 9호선이 들어오면서 나름대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당시 중국에는 주재원으로 있던 고등학교 동창 녀석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중환선 부근에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2개 갖고 있다고 했다. 물론 그 친구는 지난 2009년 중국 아파트에서 이익을 보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얼마 전 그 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중국 아파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너, 중국 아파트 그거 요즘 얼마나 하는 줄 알아?”
“얼만데?”
“10억”


그말을 듣는 순간 입이 떡 벌어졌다. 세상에는 돌아가는 법칙이 있으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배우는 자리였다. 가장 빨리 배우고 가장 빨리 알아갈 수 있어야 가장 많이 벌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틀을 만들어놓고 그 틀에 맞추어 세상을 본다.


장기투자의 지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것으로 알면 이는 추하다. 무슨 말이냐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하는 것을 좋은 것으로 알면 이는 좋지 않다는 얘기다. 도가 말해질 수 있으면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이 개념화될 수 있으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이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의 틀로서 규정짓는 순간 그것은 그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전체가 규정짓고 따라 하기를 하는 획일화된 유행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다 투자하는 곳에는 이미 먹을 것이 없다. 도덕경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도(道)’라는 글자도 그렇게 표현했다.


어제 투자해서 성공했던 종목이라도 오늘 투자해서 성공하란 보장이 없다. 즉, 투자성공을 지금까지 투자했던 종목과 동일시하지 말고 오늘 좋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투자 중 하나는 많이 오를 수 있는 곳에 장기투자 하라는 의미다. 지난 호에서 필자는 장기투자가 큰돈을 번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렇게 투자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단기투자하는데 집중한다. 단기투자가 좋다면 그 중 하나는 많이 오를 수 있는 곳에 장기투자 하는 게 필자는 옳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부동산이건 주식이건 기본 법칙이다.


조던 JD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http://cafedaum.net/jodan777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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