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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남용 교수의 '빅데이터시대 도래'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와 전쟁에 임하는 연구진들이 에볼라 확산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예측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Big Dat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즉, 휴대전화 통화 내역, 항공기 예약건수, 트위터 글, 에볼라 관련 기사와 정부의 발표, 인구 통계 등 광범위한 정보가 정교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수집, 여과, 분석 과정을 거쳐 에볼라 퇴치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 주요 발생 지역인 서아프리카에서 이동통신 사업자의 도움으로 휴대전화 데이터를 이용해 인구 이동과 앞으로 에볼라 사태가 벌어질 지역을 예측한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이동 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에볼라 확산저지에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빅데이터는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도구로 데이터를 수집·저장·관리·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는 대량의 데이터 집합 또는 이러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 엄청난 데이터들이 생산되고 유통되며 저장되어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데이터량이 1조 기가바이트(GB)에 해당하는 제타바이트(ZB, Zeta Byte) 시대에 돌입한 지 오래다. 제타바이트는 미국 의회도서관 저장정보의 400만 배에 해당한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며 이 무한한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빅데이터 시대’가 본격화했다.

마치 우주와 같이 무한 팽창하는 데이터들 중에는 유용한 데이터들도 많지만 미처 발견되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깊은 땅속에서 유용한 석유 및 가스들을 채굴하듯이 매일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 중에서 유용한 데이터들을 찾아내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용한다면 문화·경제·정치 등 사회전반에 걸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는 이미 일상 곳곳에 파고 들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FAS(Feedback Analysis System)라는 프로그램을 적용해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를 분석해 개인별로 다른 뉴스, 블로그, 이미지 등을 우선 노출시키고 있다. 또한 T맵은 콜택시, 고속버스 등에 서 보내오는 이동경로, 속도 등을 5분마다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위해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이다. 기업은 소비자의 심리를 예측해 팔릴 만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빅데이터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에서 뛰어난 도구 역할을 한다.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그룹은 미디어솔루션센터 산하에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여, 제품별 소비자 선호도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삼성전자가 최근 모바일·가전제품의 판매 전략을 고급형과 보급형으로 진행하는 것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전략분석 때문이다.


SK텔레콤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상권분석 서비스인 지오비전 상권분석시스템은 이동통신 서비스와 카드 매출 정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동단위의 시간대별, 성별, 연령별 매출 정보는 물론이고 유동인구 분석, 상권 내 구매 패턴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정보는 개인 창업정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판매 전략이나 타깃 마케팅에 활용된다.


빅데이터는 기업 마케팅을 넘어 공공서비스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 부처들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래 예측으로 효과적인 정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마다 테러, 재난재해, 질병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도입한 심야버스 노선 분석은 공공부문 빅데이터 적용 모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 교통 데이터와 KT의 통화량 통계 데이터 30억 건을 분석해 당초 서울시가 계획했던 노선의 일부 구간을 변경해 최적의 심야버스 노선을 만들어 냈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10월부터 전국 15개 시범 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안전지도 서비스’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동시 제공하고 있다. ‘생활안전지도’는 안전정보통합시스템이 관리하는 안전정보 중 국민생활안전과 밀접한 치안·교통·재난·맞춤안전 등 4대 안전 분야정보를 인터넷 PC 또는 모바일을 통해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지도형태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빅데이터 기반 미래 예측 및 전략 수립 지원계획’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를 위해 민·관 전문가 협업체계를 마련해 데이터 기반의 예측·분석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 추진, 지속적인 역량 강화 등을 실천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과제에 대해 먼저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고령화에 따른 미래 인구구조 변화와 사회문제 예측, 잠재적 재난안전 위협요소의 발굴·경보 예측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정보화 성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객관적·과학적으로 풀어내 각종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빅데이터가 시장의 판도는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전문 인력 부족으로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빅데이터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빅데이터의 자원 확보 및 품질 관리는 물론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그리고 빅데이터 플랫폼(Big Data Platform)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대한민국이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강국 대열에 올랐다. 우리나라가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넘어갈 때 온 나라가 힘을 내서 선진국을 따라 잡았듯이 향후 전개될 지식창조사회에 대한 대비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지식창조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빅데이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MeCONOMY Novemb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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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샤넬백→가방 3개·신발 1개'...儉 '검건희 신데렐라 조사' 하나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 가방 2개가 타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신발은 실물을 확보할 경우 수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최근 전씨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샤넬 측 가방 교환 기록 등을 제시하며 교환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통일교 간부였던 유모 전 세계본부장에게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모 전 행정관에게 전달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4월과 7월 각각 샤넬 매장을 방문해 교환했는데, 검찰은 이때 받아온 제품이 다른 가방 3개와 신발 1개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간 가방들을 다른 가방으로 바꾼 사실은 알려졌지만, 신발이 이번 사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검찰이 주목한 교환한 신발 사이즈가 김건희의 평소 치수와 비슷할 경우, 김건희가 교환을 지시한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전씨의 진술과 달리 검찰은 김 여사가 선물의 존재를 알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