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무무가 개발한 발음 및 문장전환 연습을 꾸준히 해온 중학 1년생 3명이 지난 9월7일 실시된 오픽 시험에 도전했다. 오픽 시험은 미국에서 개발된 말하기 측정시험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나중에 도입됐으나 실제 말하기 능력을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요즘 입사시험이나 사내 승진시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시험에서 2명은 Intermediate Mid 등급을, 1명은 Intermediate Low 등급을 받았다. 보통 직장에서는 Intermediate Mid와 High 등급을 요구한다. 오픽 시험은 초급인 Novice에 Low, Mid, High 등급이 있고, 중급인 Intermediate에도 Low, Mid, High, 고급인 Advanced에도 Low, Mid, High 등급이 있다. 모두 9단계로 세분화돼 있지만 등급 간 실력차는 크다. 조사에 따르면 모 명문대학교 신입생 70%가 Novice 등급을 받기 힘들 정도로 말하기 능력이 형편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학교 1학년생이 Intermediate Mid와 Low 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놀랍다. Advanced Low, 즉 7번째 등급은 유창한 수준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인천시 부평구 구산중학교
<M이코노미 이상용 수석논설주간> 외국어 공부는 근본적으로 모국어 배우기 과정과 다를 바 없다. 어린아이들은 우리말 의 의사소통을 유치원에 가기 전에 집에서 다 마스터하고 가게 된다.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또래 친구들과 대화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없다. 아이들은 아마도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말하는 것을 들었을 터. 태어나서는 우리말을 듣고 말하기를 주로 엄마와 아빠, 할머니 등과 수천 번 수만 번 반복 훈련한 끝에 5살쯤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게 된다. 5살 어린이가 구사하는 문장이란 명사 한두 개와 동사 1개 이내로 이뤄진 단순한 기본 문장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 명사와 동사도 아주 기본적인 단어들 이다. 기본적 단어와 단순 문장을 무수히 반복하는 훈련을 해 입술과 청각과 뇌에 동화시킨 것이다. 모국어 배우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기본 단어와 단순 문장을 반복 훈련하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하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기들에게 엄마와의 의사소통은 ‘배고픔’을 호소하고 갖고 싶은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생존본능적 행위이다. 다시 말해 어린이들은 본능적으로 말하기와 듣기 반복 훈련을 통해 모국어
요즘 나라 안팎이 어지럽다. 전직 대통령들이 구속돼 있으면서, 또는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광화문과 국회 앞에선 시위가 그칠 새가 없다. 제조업 노조에서 건설노동자들까지 파업을 벌이고 있다. 거리와 시장 바닥을 일터로 삼아 새벽부터 늦 은 밤까지, 혹은 24시간 불 켜놓고 일하는 자영업자들이 ‘못 해 먹겠다!’고 난리다. 기업가들은 기업가들대로 숨 막힐 것 같은 규제에 분을 삭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악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실로 내우외환에 처해 있는 지금, 복잡한 정치경제학적 처방보다 우리 역사에서 지혜를 찾아보는 일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때마침 숭실대 철 학과 곽신환 교수가 올해 정년퇴임을 앞두고 한국철학사상연구소에 '19세기 조선과 정역사상'이란 역작의 논문을 썼다. 그를 연구실 에서 만났다. 정년퇴임하는 교수들 중에 전공 책을 불태운 뒤 전공과 완전히 결별하는 이들도 있다고 들었다. 이와는 달리 정년 후에 더욱 공부에 매진하는 교수들도 있다고 하는데 곽신환 교수는 후자인 듯하다. 앞으로 쓸 책 제목 10여개를 써놓고 있으며 곧 ‘율곡’에 관한 신간이 나올 거란다
국가적 리스크란 한 국가가 현재 당면한 심각한 문제나 될 가능성이 큰 문제를 말한다.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와 현상을 10대 리스크로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제언한 저술이 나왔다. 그동안 정치와 경제문제에 한정해 리스크를 분석 하거나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몇 가지 리스크로 살펴본 책은 간혹 있으나 10대 리스크로 한국의 당면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제언한 저술은 근래 처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역사와 외국 사례까지 꼼꼼히 비교해 한국의 현재를 종횡으로 조망해볼 수 있게 해준다. 저자인 김충남 박사는 육사와 서울대대학원을 나와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한 후,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 재임 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세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현재는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다. 김충남 박사는 국가경영이란 관점에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 위기와 통치’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천착해온 전문가다. 김충남 박사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Q. 국내에 대통령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더러 있긴 한데 김충남 박사님처럼 현장에서 3명의 대통령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일을 해본 사람은 없는 것
세계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건강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국제맑은환경운동본부가 지난 6월 22일 미얀마 양곤 여성어린이재단을 방문해 어린이용 비누와 라면 등 후원품을 전달했다. SK실트론의 후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전달식에서 원희정, 박채리 씨 등 소프라노 가수들의 성악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국제맑은환경운동본부(사무총장 이영종)는 앞으로 연간 2회 이상 세계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손씻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어린이 건강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혼돈’과 ‘물’ ‘공기‘ ’불‘ ’흙‘ 등 우주의 창조와 원소를 그린 바로크 음악 ’원소(Les Elemens)‘가 오는 7월5일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연주된다. ’원소‘는 태양왕이자 발레 댄서이기도 했던 루이14세와 그를 뒤이은 루이 15세 시대 궁정작곡가인 장 페리 르벨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천재음악가인 르벨은 75세를 넘긴 만년에 우주의 혼돈에서 4원소의 자연, 숲속의 나이팅게일 지저귐, 마침내 사랑으로 조화를 이루는 예술세계를 창조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최현정 씨가 이끄는 ‘더 뉴바로크 컴퍼니’는 우주 음악의 개척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원소’를 김유리, 이정수, 장유진, 아렌트 흐로스펠트 등 8명의 바로크 전문연주자들과 함께 첫 선을 보인다. 더 뉴바로크 컴퍼니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원전악기 전문가연주가로 구성된 앙상블로, 다른 예술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 창조를 추구하고 있는 음악그룹이다.
우리나라는 유교가 들어오기 전에도 예 정신이 돈독했다. 중국으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칭송 받았을 정도로 조선 선비들의 예절 지킴은 각별했는데, 오늘날에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자랑스런 우리 예 정신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통의 예 정신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회복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조선을 ‘성리학의 나라’였다고 말한다. 성리학이란 안으로는 덕을 닦고 밖으로는 예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덕과 예는 손바닥의 양면과 같다. 조선은 덕과 예로서 백성을 다스리려는 왕도정치를 구현하고자 했다. 덕은 수양을 중시하는 것이다, 조선의 선비들은 수양 정신은 참으로 대단했다. 예는 존비와 귀천, 장유, 친소의 차별성으로 나타났다. 이 ‘차별성’이 결국 문제가 되고 말았다. 고조선 이래 우리나라가 건강하게 간직하고 있던 예 정신이 법전화된 중국 예제가 들어오면서 흔들리게 된 것이다. 예학 연구가 김시황 선생의 저서 「한국예학연구논고1(동양 예학회 간)을 보면 조선 시대 예속의 뿌리를 이룬 「주자가 례」는 고려 말에 전래됐다. 「주자가례」는 남송의 주자가 편찬한 책이다. 이것은 고려말 안향이 성리학과 함께 들여 온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 태극기와 훈민정음이 주역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주역 전문가인 이선경 박사에 따르면 주역 원리를 상징하는 태극 문양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었다. 이 박사는 경주 감은사와 문무대왕 수중릉 사이에 있는 이견대(利見臺) 주역 건 괘에 나오는 이견대인(利見臺人)에서 따온 것이라고 말했다. 공자는 점서였던 주역에 통찰력 있는 「계사전」을 첨가 했다고 전한다. 주역은 성현의 반열에 오른 공자가죽 간의 가죽 끈이 끊어질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읽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경전이다. 조선의 선비치고 주역을 탐독하 지 않은 자가 있었겠는가. 뛰어난 선비일수록 주역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퇴계도 몸을 해칠 정도로 주역을 공부했으며 독자적인 견해를 글로 남겼다. 정다산은 중국의 주역 대가들이 펼쳐온 논지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주역사전」 「역학서언」 등의 역작을 썼다. 정다산은 ‘주역사전은 내가 하늘의 도움으로 얻은 문자들이니 결단코 인력으로 알기 힘들고, 깊이 헤아린다고 도달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 책을 깊이 읽어 오묘한 뜻을 깨닫는 자손과 붕우들을 천재일우로 만난다면 곱절로 사랑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다산은
<M이코노미 이상용 수석논설주간>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오래토록 배웠음에도 외국인을 만나 영어 한마디 못한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영어와 어순이 다르고 입시 위주 탓으로만 돌리기엔 너무 석연치 않다. 중고교에서 대학까지 10년을 공부하고 그것도 모자라 학원에도 열심히 다녔는데도 입 도 벙긋 못하는 영어라니 기막힌 현실이다. 한국인이 발음을 잘 못한다는 사실은 외국인을 만나 얘기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 발음을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그걸 알고 한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r, l, θ, ð 등 몇 개의 발음기호를 몇 번 연습하고는 그만두는 게 보통이다. 학생들이 지루해 하기도 하고 원어민이 있다고 해도 한국인의 발음 구조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이 가르치는데 한계가 있다. 최근에 기자가 알게 된 사실은 우리말로 언어생활을 시작한 상태에서 영어를 배우려면 모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분명히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말은 주어가 없이 도 쓰이나 영어는 반드시 주어가 있어야 한다든지, 영어 주어에 사물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든지 우리와 판이하게 다른게 많다. 또 수동태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영어
크립토 산업이 비트코인 시대에서 혁신적인 토큰과 STO로 진화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이상용 수석논설주간이 지난 달 중순 홍콩의 혁신적인 크립토 거래소인 ZBG의 오마르 첸 CEO와 리지 루오 CMO를 인터뷰 했다. Q: ZBG 거래소의 특징이 무엇인지 먼저 소개해주세요. 오마르 첸 : ZBG는 작년 7월에 설립됐습니다. 크립토 거래소 세계 랭킹은 코인마켓캡 조사에서 5위, 콩기고 랭킹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ZBG의 강점은 글로벌 거래소들과 언라이언스를 맺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비트하이,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ZBM, 유럽의 ZBX 등이 우리의 파트너 거래소들로서 유동성을 공동 관리하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제휴를 맺은 거래소들은 보안이 튼튼하고 혁신적인 토큰들에 접근할 수 있다는 면에서 유리한 이점을 나누고 있습니다. Q. ZBG는 혁신적인 토큰들을 공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인지요. 오마르 첸 : ZBG는 커뮤니티 베이스 거래소인 점이 특징입니다. 또 기존 코인 거래는 물론이고 블록체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토큰들을 공개하고 거래하고 있습니다. 또 ZBG는 현재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증권형 토
<M이코노미 이상용 수석논설주간> 요즘 서구사회를 보면 거대한 바다 위에서 돛대가 꺾이고 키도 부서진 채 표류하고 있는 범선을 보는 듯하다. 서구사회를 지탱해왔던 교회가 세속적 이데올로기의 공격을 받고 신자들이 무더기로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서구의 전통적 가치가 무너진 자리에 지금 ‘전투적인’ ‘개인 인권’ 주의가 신성불가침의 교리마냥 기세를 떨치고 있다. ‘가족애’는 시골에서나 가야 볼 수 있을 듯하다. 극단적이고 왜곡된 개인주의가 ‘절대 가치’인양 활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학살테러에서 보듯이 이슬람의 극단주의와 화이트 내셔널리스트의 극단주의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서구적 공동체 가치가 우리의 본보기가 된 적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증오와 적개심으로 폭력화되는 서구사회를 보면서 조화와 상생, 공동체와 인간관계를 중시해 온 한국의 전통적 정신과 가치가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흔히 서구대학에서 공부하고 온 학자들이 현대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한국과 동양의 전통에서 찾으려고 해왔다. 그러나 그들은 찾아내지 못하고 갈수록 오리무중에 빠진 것 같다. 왜
<M이코노미 이상용 수석 논설주간> 한국의 전통 예술품 중에서 조선 선비의 초상화는 도덕적 인간의 수양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그중에서도 조선 선비의 다양한 표상이 나타난 것으로 강세황, 윤두서, 김시습의 초상화를 꼽는다. 모름지기 초상화란 그 사람의 외모를 잘 묘사함과 동시에 인품과 삶의 궤적이 녹아나 있어야 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점에서 조선 시대 초상화는 세계 회화사에 독특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조선 선비들의 수양정신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하기 이를 데 없다. 조선 선비는 도덕 윤리적 삶을 실천하며 관직으로 나아가서는 왕과 백성을 위해 충성하고 벼슬에서 물러나서는 도(道)를 추구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그와 같은 수양을 정진함으로써 절제와 탈속, 품격의 경지를 스스로 드러냈다. 강세황과 윤두서, 김시습의 초상화를 보기만 해도 그들의 수양 정신을 그대로 알 수 있다. 율곡 이이가 선조에게 「성학집요」를 지어 올리면서 붙인 글을 보면 조선 선비의 정신세계와 삶의 목표를 오롯이 알 수 있다. 아래 글은 고산이 역해한 「성학집요/격몽요결」(동서 문화사)에서 인용했다. “제왕의 학문 본말과 정치의 먼저
얼마 전 이재웅 쏘카 대표가 현직 경제부총리에 날린 한방이 현 정부의 지지부진한 혁신정책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던 차에 후련했다. 예전 같으면 기업인이 그런 말을 공개리에 SNS상에서 대놓고 할 수 있겠는가. 어떤 이는 그만큼 민주화된, 소통이 트인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요즘 기업인들이 현 정부에 대한 일말의 기대 조차 버린 반응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재웅 대표의 말에 시원하긴 해도 심려는 부족했다는 생각 이다. 정부의 역할은 혁신을 선도하는 것도 있지만 혁신의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이해관계자의 반발을 다독이고 조정하는 것도 당연히 포함된다. 이재웅 대표가 협상 테이 블에 택시 이용자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정부와 국회의원이 그 역할을 하면 된다. 한국의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택시 이용자보다는 택시 운전자 편에 더 끌려갈 가능성은 있다. 특히 국회의원들이 그럴 ‘개연성’이 크지만 정부가 있지 않은가. 택시 운전자들은 당장 생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반면에 택시 이용자들은 이전보다 이용 편의가 좋아지는 정도이므로 해결의 순서상 택시 운전자들을 먼저 달래면서 조정을 하는게 타당한 면이 있다. 우리 사회가 어느
기독교 이전에 우리나라에 전해진 종교와 사상 가운데 가장 백성들에게 친근했던 믿음은 단연 미륵신앙이다. 그도 그럴 것이 궁핍하고 멸시받는 사람들이 선업을 쌓으면 기쁨이 가득한 도솔천으로 갈 수 있고 미륵부처가 미래에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중생들을 빠짐없이 구제해주기 때문이다. 머리 깎고 출가하여 범인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힘든 수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10선도를 지키면 된다는 것이다. 또 아득한 먼 미래일지라도 이 땅에 지상낙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해주는 신앙이다. 10선도란 살생, 도적질, 간음, 거짓말, 이간질, 악한 말, 아첨, 탐욕, 성냄, 나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계율이다. 모두 실천하기가 쉽지 않지만 차차 나이가 들면서 과오도 뉘우쳐 가면 못 지켜질 건 없다. 이에 비해 유교는 엄격한 도덕윤리를 내세우기만 하고 ‘위안’과 같은 감성의 소통이 부재했다. 사후세계의 천국도 없었다. 유교는 실행 면에서 신분적 차별을 극복하지도 못했다. 조선 유교 시대에 불교는 미륵신앙으로 생명을 이어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조 말까 지, 오늘날 민족종교에도 녹아 있는 미륵신앙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한국의 정신문화를
<M이코노미 이상용 수석논설주간> R&D가 한국경제의 생존을 위한 절대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시간 단축을 강행함으로써 기업들의 재정부담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다. 회사 문을 닫든지 아니면 해외로 나가든지 그렇지 않고 국내에 남으려면 연구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변곡점에 섰다. 우리 기업들의 연구개발 중요성과 활로를 짚어본다. 택시 운전자 2명이 택시 카풀제 실시에 절망해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른바 4차 혁명 기술에 의해 가능하게 된 공유경제의 희생자인 셈이다. 4차 혁명 기술을 혁신의 대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정부의 대책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게 택시 운전사 월급제인데 정부든 기업이든 재정적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걱정스럽다. 기술발전의 추세로 보면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차의 등장은 곧 눈앞의 현실이 될 것이다. 정치가 기술발전의 희생자 중심으로 이뤄지면 사회 전체가 낙오하게 된다. 경제 양극화를 해소한다고 창조적으로 열심히 일해 돈을 많이 번 기업과 사람들을 중세로 끌어내리면 경제 자체가 쇠퇴해 결국 일자리가 줄게 된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