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음복(飮福)으로 먹은 사과의 맛 입맛이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 나는 사과를 먹다가 “왜 이렇게 싱겁지?” 하면서 예전의 사과 맛을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예전이라고 하면 내가 어렸을 때다. 내가 살던 시골 동네에는 사과 과수원이 없었기 때문에, 제사가 있는 날이나 사과 구경을 했다. 달빛이 하얗게 내리는 한밤중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동네 앞길을 한참 지나 큰아버지 집으로 가서 제사를 지냈던 나는 제사상에 올라온 빨간 사과에 제사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집어 들었다가는 버르장머리 놈 소리를 듣게 될까 봐, 음복(飮福)할 때를 기다렸다가, 어른들이 챙겨주는 서너 조각의 사과를 맛보는 게 고작이었다. 1년에 제삿날 몇 번, 명절에 먹어보는 사과가 전부였지만 그 맛은 인이 배어 지금까지 내가 먹었을 것으로 추산되는 만여 개가 넘는 현대식 사과 맛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었고, 시답지 않은 사과에 넋두리하는 근거가 되었다. 한 달 키워 도계(屠鷄), 양념 맛으로 먹는 치킨에 대하여 그 당시 아버지는 집 뒤뜰에 3백여 평의 닭 우리를 짓고, 털이 하얀 레그혼 수백 마리를 반 방목으로 키웠다. 방앗간에서
【M이코노미뉴스 = 박홍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이 넘도록 지속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약 15분 동안의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탱크·배·미사일을 막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군사 장비가 대한민국에 있다”면서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살상용 무기 지원은 안 된다며 선을 긋고 있다.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어질까? 젤렌스키 “러시아, 우크라 역사·언어 선생님부터 찾아내 학살” 녹색 반팔 티셔츠 차림에 수염도 깎지 않은 채 화면에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먼저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의 부당함을 알렸다. 그는 “러시아는 이 전쟁을 갑자기 시작한 게 아니라, 10년 넘게 준비해왔다. 10년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자원을 동원해 준비해온 전쟁”이라며 “석유와 가스 수출을 통해 받은 수천억 달러의 돈은 무기 생산과 축적에 사용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 전쟁을 하기 위해 자국민 사람들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은 빈곤에 시달
21세기 미국 기업계의 특징인 탐욕의 물결 앞에서 화가 났다가 우울했다가를 반복하던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던져 준 기업가 같지 않은 진정한 기업가가 있다. 미국의 아웃도어 기업인 「파타고니아 인코퍼레이티드, Patagonia Inc.」의 설립자 전 회장인 이본 쉬나르.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이라는 그의 이상적인 경영철학에 기후 위기를 앞둔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 출판된 그의 자서전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통해 이윤보다 환경을 앞세우고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의 생산철학을 알아보자. 아일랜드 여성들은 수 세기 동안 항해하는 남편들에게 손으로 스웨터를 떠서 입혔다. 거친 바다의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꽈배기 무늬의 두툼한 양모 스웨터를 짜면서 여성 들은 각자가 식별할 수 있는 가족 특유의 뜨개 패턴을 사용 했다. 이 패턴은 사랑과 자부심을 표현할 뿐 아니라 남편이 바다에서 실종되어 시체가 해안으로 밀려왔을 때, 신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작자 미상 이본 쉬나르(이하 나)는 동종업계 최고의 물건을 만드는 일에 진지하게 임하는 회사의 과제는 남편의 스웨터를 뜨는 아일랜드 여성처럼 ‘품질에
이 글을 쓰는 이 시간도 내게 지방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들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연이어 날아든다. 하기야 그런 메시지조차도 받지 못한다면 세상을 잘못 살아온 건 아닌가 하여 괜히 서글퍼지겠지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그들이 보내오는 메시지를 보면 현 대통령 당선자 밑에서 어떤 직분을 맡았다거나, 건물 벽에 내걸린 경선 입후보자들의 현수막처럼 소속 정당의 지명도가 있는 사람과의 친분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자기만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많이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서겠지만, 예산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그 지역의 경쟁력이 반드시 높아지는 건 아니다. 외부 수혈에 의존하다 보면 자생력이 길러지지 않아서 결국은 지역 전체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지방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어떤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내야만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입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여줄 몇 가지 경제 상식과 아이디어를 토의해 보고자 한다. ◇ 지역주민 총소득을 산출해 발표하고 총소득을 올릴 방안을 제시하라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3만 5,168만 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연간 4천
정재현(65·무소속) 상주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상주시청브리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영석(56·국민의힘) 상주시장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번 선거에 나오면서 스스로가 '일 잘하는 상주시장'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문구로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총 1조1000억원의 예산을 세워놓고도 무려 3,290억원을 쓰지도 않았다는 것은 지역발전 및 상주시민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태만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상주적십자병원의 확장 이전에 대해서는 "1년이 넘도록 병원 확장이전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시장으로서 무책임함을 넘어서서 도덕적인 업무상 배임"이라며 "응급 심뇌혈관질환이 생겨 인근 시군으로 가는 도중에 사망할 수도 있기에 그 피해는 온전히 시민들이 떠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 언론 보도에 의하면 상주시장 공약 이행도가 '낙제점'을 받았다"며 "역대 최고의 젊은 시장으로 시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해주었지만 상주시는 점점 더 추락해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영석 시장 후보는 과연 본인이 '일 잘하는 시장'이 맞는지 되묻고 싶고, 이에
다음 달이면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주 전에 물가안정에 대한 특별보고를 받은 자체는 지난 30여 년 간 물가 걱정을 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돌아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히려 최근 10년간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해당 경제부처나 정치지도자들이 물가문제에서 거의 손을 놓다시피 했었다. 이번 대선 기간에도 물가는 2%초반으로 ‘그 정도면 성장을 촉진하는 적정선 아니냐?’고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긴박하게 바뀌었다. 물가가 4.2%로 턱없이 오르고, 7.9%까지 오른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물가폭등에 비상이 걸렸다.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의 폭등이 원인이겠지만, 어디까지 이는 추론이고 무엇 때문에 물가가 이렇게 치솟는지, 정확한 원인이 나오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재정중독(fiscal alcoholism)’에 빠진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10차례에 걸쳐 총 235조 7000억 원이 넘는 적자 국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국가채무는 현재 1,000조원을 돌파했고, 시중에는 유동성 자금이 넘쳐나고, 부동산 값이 뛰
「대담 : M이코노미뉴스 = 김소영 편집국장」 신용카드 13개로 돌려막기를 하고, 결혼 축의금으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빚쟁이 때문에 축의금을 전해 준 사람들의 이름을 미처 정리하지 못했다는 30대 후반의 음식프랜차이즈 사업가. GC컴퍼니글로벌 원종만 대표가 소방공무원을 그만 두고, 배달전문 매장 프랜차이즈 본사를 창업한 이유는 한 가지. 요식업계의 살 길은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그는 코로나 19로 살얼음판을 걷는 요식업계에서 1년 반 만에 전국에 10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보했다. 요식업계의 디지털 돌연변이로 통하는 그를 만나, 창업에 필요한 용기와 도전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들었다. Q. 30대 후반의 나이에 소방공무원을 그만 두고 창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었나요? 원종만 대표 서울에서 소방관으로 생활하다 보니까 소방공무원 월급으로 살기가 어려웠어요. 부업을 알아보니까 공무원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게 부동산이나 주식, 특허, 저작권 같은 분야만 합법적인 겁니다. 4년 정도 ‘소방청’에 근무하면서 예산을 많이 받아봐서 특허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처음 특허를 낸 게 리모컨을 찾는 거였어요.
경제는 숭고한 행위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사소한 일상에서 보람을 찾으며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려 깊고 지혜로운 행동이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은 자신이 했던 일의 성패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였던 기억을 가장 후회 한다고 한다. 사소하지만 사는 동안 시도해 볼 만한 일상의 경제학을 소개하는 세 번째 시리즈, 이번호에서는 밥 한 끼가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다고 하지만 한 끼의 식사로도 얼마든지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 제3편 : 타인에 대한 선의와 배려, 밥 한 끼에 담긴 감동 밥을 잘 사주는 누나? 여직원이 나를 위해 사준 선지해장국 내가 여의도 식당가를 지날 때마다 해장국 입간판을 보고 옆에 있던 여직원에게 해장국 타령을 하였더니 어느 날 그녀는 나와 또 다른 직원을 사무실 인근의 해장국집으로 데려 가면서 ‘오늘은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 그녀가 안내한 해장국집은 깔끔하고 실내가 넓은, 해장국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한 프랜차이즈점인 듯하였다. 그런데 식당 벽에 붙은 메뉴가격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보통 해장국 한 그릇이 1만천원이라니. “어라, 되
21일 오후 5시38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현장에 가보니 불은 어느정도 진화됐고 학교 외벽은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소방당국은 "식당동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길이 2~3층으로 옮겨 붙었다"고 전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불길 진화를 마무리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제종길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가 선대위를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제종길 후보는 10일 아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선대위 조직구축과 함께 4개 지역협의회 원팀 선거전으로 승리를 결의했다. 민주당 안산시장 선대위는 제종길 후보를 중심으로 ▲전해철(안산상록갑) ▲김철민(안산상록을) ▲고영인(안산단원갑) ▲김남국(안산단원을) 등 4명의 국회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장동일 ▲송한준 ▲천영미 ▲원미정 ▲박종만 ▲김현삼 ▲성준모 ▲이효천 ▲이진경 등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정용상 전 안산시체육회장이 맡았다. 제종길 예비후보는 인사말에서 “저를 후보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민주당이 잘 할 수 있는 당당한 안산을 시민, 그리고 당원들과 함께 만들어서 미래 세대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자"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고영인 민주당 안산시장 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은 “민주당 안산시장 선대위 80여 명의 명단을 보니 메머드급 선대위가 꾸려졌다. 시장 경선에 참여했던 예비후보들의 동참에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는 4개 지역위원회의 공조직을 중심으로 치른다"며 "안산이 대선에서 13% 정도 이겼는데, 선대위에 모인 모든 분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힘을 모
[M이코노미 최종대 기자] 최근 가상자산과 디지털 경제와 관련된 것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상화폐, NFT(Non-Fungible-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메타 버스, 블록체인 등 가상 자산과 그 사용처에 대한 기사와 영상은 하루에도 수 천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NFT가 어디에 사용할 수 있고, 이것이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가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호에서는 NFT란 무엇이고, 가치와 가능성 및 문제점까지 알아봤다. ※ M이코노미 매거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NFT란 무엇인가 NFT는 Non-Fungible-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의 약자로서 FT(Fungilbe-Token, 대체 가능 토큰)와 상반되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가능한 것과 대체 불가능한 것이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렇게 구분을 짓는 것일까? FT의 가장 대표격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예로 들면, 1비트코인은 어떤 사람이 몇 번째로 채굴된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던 간에 그것은 1비트코인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NFT는 각 토큰의 상품성이 매우 달라 같은 회사에서 만든 같은 모양의 NFT라 하더라도 고유한 인식값과 고유번
올해 수도권 공공 택지에서 1만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체계적인 인프라를 갖춘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내 수도권 공공 택지지구에서 1만5000여 가구(사전청약 제외)가 공급 예정이다. 동탄2, 검단, 파주 운정 등 막바지 2기신도시를 비롯해 영종하늘도시, 지축지구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이는 수도권에 계획된 6만여 가구 중 25%를 차지한다. 택지지구는 학교, 공원, 상업시설 등 생활기반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편리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재개발, 재건축에서 보기 어려운 우수한 설계로 나오는데다, 조합원 물량이 없어 로열 동∙호수 당첨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름세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1422만원으로 올 1월 1293만원 보다 9.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도 치열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20곳(공공분양 제외) 중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