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 탄소를 돌려보내고 안정화시키는 방법 연구 진행 중 토양학자들은 부엽토를 구성하는 요소와 미생물 생태를 연구하면 할수록 흙속 생태계 즉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야 흙속 탄소 비율을 높일 수 있는데다 이들이 없으면 탄소 저장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말을 바꾸자면, 흙속에 유기물을 넣어주면 흙속 미생물의 먹이가 풍성해져 미생물 군집이 더 많이 창출되고 그 덕분에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탄소를 장기적으로 축적하려면 유기물을 넣어 주는 외에도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식물이 자라지 않는 텅 빈 흙은 쇠가 산화(酸化)하여 녹이스는 것처럼 흙속 탄소를 산화시켜 불모지로 만든다. 탄소의 산화 작용을 막는 것이 식물이다. 특히 녹색 식물은 공기와 흙 사이의 방어막을 형성하며 미생물에 의한 탄소 배출 과정을 느리게 만든다. 바람과 물에 의한 침식도 토양 탄소의 주요한 적인데 이에 대항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식물을 키우는 것이다. 이처럼 식물은 토양 탄소를 보호할 뿐 아니라 광합성의 위력을 통해 흙속의 탄소량을 증가시킨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흙이 농작물 사이에 맨 땅으로 나와 있거나 땅을 갈거나, 농작물을 수확하고 땅을 묵히기
토양 입단(粒團, 작은 흙 알갱이가 모인 흙)과 흙의 곰팡이 균사(菌絲)의 탄소 저장 탄소가 흙에 저장되는 원리를 알려면 우선 토양입단(土壤粒團)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토양 입단이라 함은, 여러 개의 흙 입자(粒子)가 뭉쳐서 만들어진 흙덩어리로 흙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척도(尺度)다. 입단이 훌륭하게 만들어진 흙이라면 손안에 움켜쥐었다가 펼치면 마치 작은 콩알 같은 흙 알갱이들이 흩어지게 될 것이다. 작은 콩알 같은 그런 흙 알갱이를 토양입단(土壤粒團)이라 한다. 만약 단단한 흙덩어리로 뭉쳐진다면 입단이 원활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것이고 흙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토양입단은 점토(粘土), 유기물(有機物), 철(Fe) 또는 알루미늄의 산화물, 칼슘 등이 모인 복합체로 바람과 물의 침식(侵蝕)으로부터 버틸 만큼 강하다. 그리고 공기와 물, 그리고 식물 뿌리가 영양분을 찾을 수 있도록 흙속에 틈새를 확보해 준다. 이러한 식물의 보호 공간을 확보해 줌으로써 토양입단은 콩과 식물의 뿌리혹박테리아(질소를 붙잡아 콩과 식물이 스스로 운영하는 비료공장)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흙속의 균근(菌根) 곰팡이의 균사(菌絲)는 그런 입단을 누에
사람은 틀렸다는 소리에 발끈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컬럼비아 대학 역사학교수였던 제임스 하비 로빈슨( James Harvey Robinson, 1863~1936)은 그의 저서 『마음의 형성(The Mind in the making)』에서 “누군가로부터 우리가 틀렸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그 비판에 발끈하며 마음의 문을 굳게 닫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믿음을 형성해가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허술하지만 막상 누군가가 그 믿음의 세계를 깨부수려고 할 때는 그 믿음에 대해 불합리할 정도의 집착을 보인다”면서 “이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확실히 그 믿음 자체가 아니라, 외부의 위협에 노출된 우리의 자존심”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어느 연사이건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따라서 어느 논쟁에서든 쌍방의 견해 차가 크고 첨예하게 맞섰다 해도 연사가 행하고자하는 진실 탐색 작업에 모든 사람을 동참시킬, 상호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일치점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고 이를 찾아내야 한다. 가령 호남에 가서 연설하는 영남 출신 의원은 호남사람들과 어떤 공통의 믿음이 있는가? 혹은 청중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하는 공동의 염원이 무엇인지 찾아내지
사생활을 위한 싸움이 시작되다 때때로, 블록체인의 투명도는 법을 집행하는데 도움을 주어왔다. 2020년에 Chainalysis는 다크 웹(기존의 웹브라우저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며 특정한 소프트웨어로만 접근할 수 있고 주로 범죄, 성인물 유포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월드 와이드 웹의 일종)에서 가장 큰 어린이 포르노물 웹 사이트를 파괴하기 위해 수사관들과 함께 일했다. 블록체인을 분석함으로써 첩보원들이 불법 포르노물을 사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해 오고 있던 고객들의 디지털 주소를 찾았다. 그들의 거래 자국은 가장 먼저 그들이 자신들의 비트코인을 구입했던 가상화폐 거래소와 이어져 있으므로 정부는 그것을 보고 당장 관련 회사를 소환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지갑(wallet)소유자들의 신원을 확보했다. 그러한 방식의 법 집행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자금 추적 회사의 급격한 성장은 가상 화폐 세계에 약간의 불안을 야기했다. 연방기록에 따르면 Chainalysis 고객인 미국 정부의 여러 기관 중의 하나인 미국 출입국 관리국(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은 결과적으로 약 천2백만 달러에 이를 수 있는 계약을 이 회사와 체
새로운 종류의 가상화폐 사업 Levin씨는 약 10년 전에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친구와 술집에서 가상화폐의 차익거래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마주 보고 있는 2곳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이 차이를 이용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었다. 비트코인을 낮은 가격으로 사서 어느 정도 이익을 붙인 뒤 다시 팔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차익거래는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Levin씨가 실행하기에는 논리가 너무 복잡했다. “아마 내 이름으로 100파운드어치 쯤 가졌을 겁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술집에서의 대화는 레빈 씨가 비트코인에 빠지도록 불을 지폈다. 디지털 화폐는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정체를 잘 알 수 없는 인물이 발명한 것으로 되어 있다. 사토시는 정부나 재정기관의 감독을 벗어나 작동하는 사적(私的)이며, 중앙집권적 금융제도를 탈피한 형태의 상업 활동을 마음에 그렸다고 한다. 필자 주)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는 세계 최초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을 만든 사람이며 블록체인 기술의 창시자이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9년
지난 5월 “15억을 재산 신고했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량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직전인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이를 인출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시작된 김 의원과 블록체인 관계는 검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월 6~7일자 Business면에 “블록체인을 여는 탐정(Detectives unlock the blockchain)”이라는 기사에서 미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대대적인 정밀조사가 시작되면서 가상화폐거래를 추적하는 탐정 사업이 뜨고 있다, 고 보도했다. 미국의 블록체인 자금추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블록체인을 전문으로 하는 탐정의 등장 가상화폐 탐정이란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면서 Ryan Pelton은 자신이 몰락하기 전까지 거창한 약속을 하며 은밀하게 세운 계획을 투자자 앞에 내놓았다. 그의 계획은 블록체인의 넷플릭스, 다시 말해 암호 화폐만을 주제로 하는 실시간 방송, FLiK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인기 디지털 화폐인 Ether를 소량만 가지고 있어도 고객들은 FLiK 토큰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 토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방영하는 쇼와 영화를
이 연설을 하는 링컨의 목소리는 진심 어린 호소로 떨리고 있었으며 얼굴에서는 그의 선한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그를 향해 몰려오던 폭풍우가 멈췄고, 살기등등(殺氣騰騰)하던 적들의 기세가 누그러지는 듯 했다. 실제로 이 연설을 듣고 많은 이들이 링컨의 친구가 되었다. 거칠고 무도했던 이집트에 사는 주민들이 훗날 링컨이 대통령이 되는 데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로 변모했다. 만약 링컨이 극도로 민감한 쟁점을 놓고 양자의 합의점을 찾지 않은 채 자기 주장만 뜨겁게 내세웠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흥분한 청중들이 링컨에게 위해를 가했을 지도 모른다. 이런 링컨의 연설을 보도한 중도(中道)성향의 신문인 미러(The Mirror)는 그의 연설을 이렇게 평가했다. “처음 30분 동안 그의 적들은 그가 한 모든 말에 구구절절 동의했다. 바로 그때부터 가축 몰이하듯 그는 조금씩 그들을 특정 방향으로 유인해갔고, 급기야 그들을 모두 자신의 우리 속 으로 끌어들였다.” 우리나라 정치인이라고 자신에게 적대적인 사람들과의 합의점을 찾는 링컨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선동보다는 먼저 청중과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부터 해보면 좋겠다. 정치 명문가 출신이 청중
여러분이나 저는 거의 매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집과 직장에서, 그리고 시장에서 우리들은 어디에서든지 끊임없이 내 생각을 납득시키려고 애를 쓴다. 그렇지만 대부분은-저를 포함해서-서로의 일치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을 풀어놓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면 청중들은 몸을 뒤틀면서 “아냐! 아냐! (동의를 못하겠어) 됐어! 됐거든! (그만 하시지)”라고 하게 된다. 생각이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내 뜻에 동조하게 만드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마는 청중을 단번에 휘어잡는 현자들로부터 비법을 배워보자. 청중으로 하여금 내가 그들의 진실한 친구임을 확신시켜라 “으음, ‘꿀 한 방울이 쓸개즙 한 통보다 파리를 더 많이 잡는다’는 속담이 있잖아. 이 속담이야말로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진리야. 만약 누가 내 뜻에 따르게 하고 싶다면 먼저 내가 그들의 진실한 친구임을 확신시켜야 하는 거야. 바로 거기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꿀 한 방울이 있는 거지. 마음은 그들을 이성에 이르게 하는 지름길이므로, 일단 마음을 얻게 되면 그들에게 내가 추구하는 대의(大義)의 정당성을 이해시키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거야. 물론 내
☞ 이어서... 한국인들의 그런 습성 때문에 이씨는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그가 버리는 음식물은 20리터(5갤런)당 약 2천원, 2달러보다 약간 많은 돈을 낸다. 온종일 남는 음식물은 주방에 있는 음식물 잔반통에 버렸다가 마감 시간이 되면 이씨는 그 통을 들고 나와 밖에 지정된 쓰레기통에다 버린다. 그 뚜껑 위에 그는 구청에서 돈을 주고 구입한 스티커-쓰레기 처리 비용을 냈다는 증거-를 붙인다. 아침에 그 쓰레기통은 구청과 용역을 맺은 회사들이 와서 깨끗이 비워놓고 간다. 박명주와 그의 팀은 새벽 5시부터 거리에 놓인 그런 쓰레기통의 내용물을 치우기 시작한다. 스티커를 떼어내고 쓰레기통 내용물을 그 들 트럭의 탱크에 쏟아 붓는다. 그들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일한다. “단지 하루만 청소를 안 하면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엄청나게 쌓인다”고 박씨 는 말했다. 오전 11시 그들은 도봉구의 처리시설에 도착 한다. 그곳에 싣고 온 진창 같은 음식물 찌꺼기를 내려놓는다. 쓰레기-뼈다귀, 씨앗, 껍질-를 손으로 골라낸다. (도봉구청의 처리공장은 전국에서 이러한 단계가 자동화되지 않은 최후의 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컨베이어 벨트가 찌꺼기를 분쇄기로 운반하면 분쇄기가 작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기사를 읽었다. 지난 6월 16일자 뉴욕타임스의 1면 톱기사였다. ‘음식물 쓰레기로 성공하기 (Food waste made good)’라는 제목이 달린 글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술과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주 : 김치찌개 한 그릇이 내 앞에 나오기까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9.8kg. 이는 승용차 1대가 41km를 이동할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으로 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소나무 1.5그루가 필요하다. 소고기는 60g만 줄여도 휘발유차 10km를 안 탄 것만큼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음식물 쓰레기는 먹지 못하고 버리는 자원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앞으로 음식물 찌꺼기로 표기하겠음〉는 온실가스 배출의 또 다른 주범이다. 국물 위주의 식단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더 하다. 음식물 찌꺼기로 인한 온실가스배출 규모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매일 1만 5,680 톤, 연간 570만 톤의 아까운 자원을 버린다. 나 자신을 포 함한 우리들은 대부분 자신이 배출한 탄소발 자국에 대해서는 내로남불격인데 우리나라가 칭찬을 받게 된 사연이 무엇일까) 뉴욕시, 내년부터 한
아무튼 건강검진을 하라고 전화하고 우편물을 보낸다고 큰 효과가 있을성 싶지 않다. 그러한 통지는 깜박 잊어버렸던 기억을 일깨워주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걸 받아보고 감동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같은 건강검진 촉구도 이런 식으 로 바꿔 보면 어떨까? 생명보험 계산표에 따른 여러분의 예상 기대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십니까? 보험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남은 여러분의 기대수명은 80에서 현재 나이를 뺀 수의 3분의 2라고 합니다. (기대수명은 특정 연도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 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의미합니다. 정확하게는 '0세의 기대여명'을 나타내지요. 한국 사람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21년 83.6세로 약 21년이 늘어났다)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이 35세일 경우 80에서 35를 빼면 45세가 되지요. 곧 여러분은 이 수치의 3분의 2인 30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족하시나요? 아니지요. 우리는 모두 그 보다 더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100세 이상을 살고 싶어해요. 하지만 그 기록은 수백만 명의 기록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과 제
유기 농가들이 채택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 기경(起 耕)을 최소화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잡초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유기 농가들은 흙을 갈아 업는 기경 농사를 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기경을 하게 되면 땅을 뒤집어 놓는 것이니, 이 과정에서 흙속에 들어있는 탄소가 대기 중에 노출돼 산화 되기 시작한다. 흙을 갈아엎으면 우선 균근(菌根) 곰팡이의 균사(菌絲) 등 액체 탄소를 만드는데 공생관계를 가진 흙속 미생물의 생활터전을 찢고 파괴하게 된다. 사실 균사는 앞서서 본 것처럼 매우 연약한 망사형 네트워크로 흙속에서 식물 뿌 리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경을 감소한 흙에서 균계(菌界)의 미생물이 증가하고 있다. 기경을 하면 또한, 질소 고정과 탄소 안정화와 같은 중요한 화학 변화를 보호하기 위해 미생물의 분비물로 이루어진 복잡한 흙의 입단(粒團)을 파괴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경을 할 경우, 공기와 수분을 가둬 미생물의 생명력을 높이는 흙의 기공(氣孔)을 파괴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기경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 연료에 의해 운영되는 장비 아닌가. 어떤 연구에 따르면 어떤 유기농
유튜브나 TV를 보면 인기강사들의 강연은 공통점이 있다. 거의 80~90%가 강사의 경험담을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것이다. 교과서 같은 이야기는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다. 있다고 손 쳐도 10%도 차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경험담과 사례를 주제에 맞게 머릿속으로 구성해 놓은 그들은 대개 메모장없이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게 이야기를 대화하듯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연설을 잘 하려면 이제 여러분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금방 눈치를 챘을 것이다. 이를 다시 강조하면 잘 된 연설은 연사의 경험과 사례를 진솔 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 하듯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연사가 달변이어야 할 필요도 없고, 해당 분야를 전공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달변에다 해당 분야까지 전공하고 경험과 사례를 재미있게 풀어낸다면 금상첨화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필자는 그런 조건을 모두 갖춘 연사는 보기가 드물었다. 연설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므로 전문지식이나 수사(修辭)가 아니다. 수사(修辭) 뒤에 있는 인간, 영혼, 확신이다. 여러분은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나 자신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랠프 월드 에머슨(1803~1882, 미국 시인이자 사상가)은 “
우리가 많은 양의 탄소를 흙으로 돌려보내고 싶다면, 미생물이 흙속에 있는 탄소를 소비할 때 나오는 배설물인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흙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농업의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지금처럼 흙을 갈아엎고 흙에 저장된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시키는 농업을 바꾸지 못하면 절대로 토양의 탄소 비율을 높게 축적 시킬 수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토양 내 탄소비율 은 6%~10%의 수준이었고 장소에 따라 20%까지 측정되 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정도를 가지고 기후위기의 원인인 잉여탄소를 처리할 수 없다. 어떻게든 흙속의 탄소 비율을 지금보다 높게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데,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까? 흙속의 탄소비율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은 부엽토(腐葉土)다. 수십 년, 심지어 수세기 동안 흙 속에 안정적으로 머물러 있는 부엽토는 탄소를 함유한 복합분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흙의 탄소 비율을 높인다. 그런데 부엽토가 흙속 미생물 등 흙의 생태계에 의해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과학자들 사이에서 부엽토의 탄소저장 기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부엽토가 저항성이 강한 흙속 탄소의 한 형태라는 점에 이견이 없는 듯하다. 이에 대해 또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흙에 탄소를 저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말해 흙이 살아나면 무슨 원리로 탄소가 저장되는지를 알아보고 그에 맞는 농사법이 무엇인지 지금까지 연구된 토양 전문가들의 발표를 토대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토양 입단(粒團, 작은 흙 알갱이가 모인 흙)과 흙의 곰팡이 균사(菌絲)의 탄소 저장 탄소가 흙에 저장되는 원리를 알려면 우선 토양입단(土壤 粒團)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토양 입단이라 함은, 여러 개의 흙 입자(粒子)가 뭉쳐서 만들어진 흙덩어리로 흙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척도(尺度)다. 입단이 훌륭하게 만들어진 흙이라면 손안에 움켜쥐었다가 펼치면 마치 작은 콩알 같은 흙 알갱이들이 흩어지게 될 것이다. 작은 콩알 같은 그런 흙 알갱이를 토양입단(土壤粒團)이 라 한다. 만약 단단한 흙덩어리로 뭉쳐진다면 입단이 원활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것이고 흙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토양입단은 점토(粘土), 유기물(有機物), 철(Fe) 또는 알루 미늄의 산화물, 칼슘 등이 모인 복합체로 바람과 물의 침식(侵蝕)으로부터 버틸 만큼 강하다. 공기, 물, 그리고 식물 뿌리가 영양분을 찾을 수 있도록 흙속에 틈새를 확보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