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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조도초등학교 분교생들의 서울문화체험

서울교육청이 우리에게 미래를 꿈꾸게 했어요!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은 지난달 4~7일까지 34일간의 일정으로 전라남도 진도군 소재 조도초등학교 대마·관사·거차 분교 학생과 지도교사 등 16명을 초청하여 서울체험학습을 지원했다. 초청된 학생들이 살고 있는 대마도, 관사도, 거차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마을로 대마도 2, 관사도 3, 거차도 5명의 조도초등학교 분교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조도초등학교 분교생 및 교사들이 서울에 도착한 날은 24. 가장 먼저 서울교육청에 마련된 환영회에 참석한 이들은 서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기된 표정이었다. 문 교육감은 멀리서 여기까지 와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체험이 여러분들의 꿈을 키워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어 서울에서는 행복출석표로 매일 아침 출석을 부르고 있다오늘은 서울학생들처럼 출석을 불러보겠다고 한 뒤 분교학생과 교사들에게 행복출석표로 대답해 줄 것을 요청했다. 행복출석표에는 가슴이 벅차다’, ‘양보하고 싶다등 긍정적인 문구 21개와 우울하다’, 걱정이 많다 등 부정적인 문구 21개가 적혀 있다.

 

이날 대부분의 학생과 교사들은 기대된다”, “두근거린다”, “궁금한 게 많다”, “희망차다는 등의 기대감을 보이면서 서울 방문에 기쁨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는 문용린 서울교육감, 조재성 M이코노미(MBC이코노미)사장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시골 및 낙도학생 서울초청사업을 추진해오던 본지가 서울시교육청에 제안하여 이뤄졌으며, 대상학교와 학생은 본지가 추천하고 서울시교육청에서 예산과 일정을 마련하였다. 체험기간 동안 분교생과 교사들은 이태원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방문하고, 북촌한옥마을, 광화문, 청계천, 경복궁, 서울N타워 등을 방문했다. 체험마지막 날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MBC문화방송을 견학하고 잠실롯데월드에서 신나는 놀이기구도 타면서 도시문화를 체험했다.

 

의미까지 꼼꼼히 담았던 서울문화체험

 

서울교육청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독도교육 강화원년을 맞아 경상북도 울릉교육지원청과 나라 사랑 의식고취와 독도교육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울릉도에 거주하는 중학생과 교직원 137명을 초청해 서울체험학습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조도초등학교 분교생들의 서울문화체험행사 역시 시골학생들에게 도시의 문화와 시스템을 보여주고 이런 것들이 학생들의 꿈을 키워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그 의미를 담고 있다.

 

34일간의 체험기간 동안 분교생들과 함께 했던 서울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 체육건강청소년과 김문호 장학사는 이번 서울문화체험이 학생들에게 서울을 뛰어넘는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는 토대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아이들과 평가회를 매일 가졌다는 김 장학사는 아이들한테 그 뜻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번 조도 분교생들을 총괄하고 안내했던 사회적기업(헤리티지) 관계자 역시 서울교육청이 새로운 접근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데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일반 여행사들이 학생 10명에 전문 강사 1~2명 정도를 배치하는 게 보통인데 반해 이 업체는 6명을 학생을 인솔하는데 있어 전담인원 2명과 해설사 1명이 별도로 따라 다니며 곳곳을 소개했다.

 

서울 북촌체험을 하는 25, 날씨가 상당히 춥고 아이들도 지쳐있데 상태였는데 업체 측에서 호떡 한번 먹으러 가볼까?” 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호떡집 앞에 가서 호호 불어가며 호떡을 먹었다. 밥을 먹고 배부른 상태였는데도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사소한 것에서도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김 장학사는 서울교육청이 행사를 추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겉으로 보여주기 식 행사가 아니라 내면에다 어떤 것을 담아서 아이들에게 전달해 줄까 하는 부분인데 이 업체가 이런 부분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체험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 장학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을 따라다니며 아이들을 챙겼는데 일정을 마친 후에는 숙소에 들려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학부모의 마음으로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조도 분교생들이 서울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체험을 했는데 아이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다음에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큰 요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교육감께서도 그런 의도로 명을 내렸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하루 종일 태워주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들이 직접 다양한 체험을 해보면서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내자는 게 서울교육청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번 체험한 곳 중 방송국 견학만 해도 아이들이 실제로 해설을 받아가면서 체험한다는 것은 일반 녹화프로그램에 간 것 보다 알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TV를 통해서만 보던 뉴스가 어떻게 만들어 지며 방송국이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키워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고요. 서울교육청이 이 아이들에게는 많은 거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

 

서울문화체험을 마친 26, 기자는 숙소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학생과 교사들의 표정은 아쉬움이 남는 듯 했다. 서울문화체험에 대해 어떤 걸 느꼈는지 묻자 송수민(관사분교 6)학생은 너무나 다른 환경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태원 초등학교 견학을 갔는데 시골학교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전자칠판과 전자기기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공부하는 섬 학교와는 너무나 달라서 우리가 사는 곳과 다른 세상인 듯 했고요. 저런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박영종(거차분교 3)학생은 서울에 우리나라 역사나 이런 것들은 직접 돌아다니며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지만 시골만큼 자연이 가깝지 않다는 것은 아쉽게 느껴졌다며 도시와 시골의 차이점을 나름대로 조목조목 얘기했다.

 

분교 교사들은 대부분 이번 서울문화체험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섬 아이들은 주말이나 방학 때에도 도시에 나갈 수 없는 많은데 이번 체험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꾸게 해주었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두는 듯 했다.

 

특히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교사를 통해서 세상을 배워가고 TV를 통해 도시의 사람들의 바쁜 일상이나 교통체증 등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서 실제로 보지 못하다 보니 열심히 노력해서 도시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이끌어 내는 게 가장 어려운 섬 아이들에게 이번 체험이 희망의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진로체험이 청소년들에겐 희망

 

현재 서울교육청이 추진 중인 진로체험에는 현장직업체험, 현장견학, 학과체험 등과 같이 몇 가지 유형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서울교육청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현장직업체험 청진기이다. 청진기는 청소년들이 자립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전체가 배움터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문용린 교육감의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청소년들이 직장이나 일터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일의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주 목적인데, 특정 직업영역의 기술이나 지식을 익히는 것보다는 직업의 세계를 탐색하고 일하는 태도를 배워가는 과정이다.

 

서울시 관내에 있는 중학생이 대상으로 일과 일터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는 3~5(여건에 따라 1~5) 간에 걸쳐 일터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방식은 2~5명의 소규모 그룹이 1개의 사업장을 찾아가 집중 체험하는 형태이며 사전프로그램본 프로그램사후프로그램 세 단계로 구성된다.

 

지난해 실시현황을 보면 중1 진로탐색 연구학교 11개교와 직업체험 중점학교 44개교 등 총 55개교 15,201명이 참여했다. 또 참여한 일터는 2,285, 멘토수는 3,391 명이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들의 체험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 일터 1,700(지난해 기준)의 기업 및 기관을 발굴하여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울학생배움터(진로체험분야) 현판을 수여했다. 서울 관내 총 25개 자치구 중 13개 군데와 협력하여 지역 센터를 만들었다. 올해에는 25개 자치구에 지역 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노력하고 있다.

 

서울학생배움터는 학생들이 소규모로 가서 체험을 하면서 관련된 업무를 배우는 협력업체로 중학교 3~4명 내외로 구성된 학생들이 찾아가 그 직업에 대해 보다 더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지난해 서울교육청 관내 진로체험을 살펴보면 중·고등학생들의 64%가 어떤 식으로든 진로체험을 했다.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서울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송재범 장학관은 현장직업체험을 다녀온 학생들도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면서 멘토들의 경우도 처음에는 어려울 거라 생각하다가 마음을 열어 준 후에는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부재로 인해 자신들도 원치 않은 경험을 했었다는 걸 느끼면서 아이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면서 우리사회의 사회공헌에 대한 개념이 저소득층 위주에만 맞춰져 있는데 미래를 책임질 우리 청소년들을 잘 키워내겠다는 인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직업체험을 분야와 직무별로 프로그램화 작업을 진행 중인 서울교육청은 이런 것들이 완성되면 사회인식과 기업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중학교생들의 진로탐색

 

서울교육청 진로체험 대상은 중학생이다. 청소년들의 진로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직업체험 대상을 중학생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진로발달 과제 중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바람직한 생활태도 형성 및 자아정체성 형성이,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대학진학을 위한 직접적인 준비와 정보가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직업체험 진로탐색은 중학교 단계에서 가장 적합한 교육이다.

 

단순한 체험활동이 아닌 사전 사후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구조화된 진로체험은 일터 체험 전에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자신의 흥미와 관심 분야를 탐색하고 직장예절을 배운다. 또 학생들이 사회생활에 필요한 규칙과 예의를 익히고 일하는 보람과 어려움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험을 완료한 후에는 체험내용과 경험을 정리하여 결과 발표회를 갖도록 해 추후 자신의 진로탐색과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처럼 직업체험은 하나의 학습프로세스로 이뤄지는 체험학습으로 경제적인 수입목적으로 이뤄지는 아르바이트와는 근본적으로 내용이 다르다.

 

진로탐색을 경험한 학생들이 써낸 사례내용을 보면 자기가 원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직업으로 가진다는 것은 행복하다. 평상시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에 대해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직업체험을 통해 느낀 것들이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는 등의 의견들이 많다.

 

,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은 지금껏 봐온 것과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함으로서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던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일의 세계가 하고 싶은 일만은 아니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주는 교육이다.

 

송 장학사는 진로체험을 해오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학부모들이 대기업과 같이 큰 곳만을 선호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우리 청소년들의 꿈이 모두 대기업에 들어가는 게 아닌데도 학부모들은 무조건 큰 곳의 체험만을 선호한다는 것.

 

장소가 크고 작음을 떠나서 우리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도록 하는 게 우선입니다. 체험을 하고 난 후 학생들이 많이 달라지는 걸 느끼면서 이제는 학부모들도 처음과는 달리 체험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서울교육청의 진로탐색 분야는 특별한 기준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청소년들이 현장에 가야하는 만큼 안전문제가 생길 수 있는 곳은 지역 센터나 학교교사들이 직접 실사를 다녀와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게 해주고 시골아이들에게는 도시의 문화를 체험하도록 길을 열어 주는 등, 서울교육청의 선진화된 교육방법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중요한 길잡이가 되고 있었다. Me

(M이코노미매거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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