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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성기업인, 사회적기업, 장애인표준사업장 사회적 가치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에이스엘이디 김민정 대표

 

[M이코노미뉴스 김미진 기자] 여성기업인이 경영하는 에이스엘이디는 사회적 기업 인증과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조명전문제조업체이다. ‘자연과 환경, 그리고 사람’이라는 따뜻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오고 있는 이 업체는 최근 친환경 LED등기구(대표모델:ACE-35D616172외 6종)를 시장에 내놓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능하면 사회적 가치를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5월 중순경,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주)에이스엘이디 사업장 2층 사무실에서 만난 김민정 대표는 특별한 건 없지만 사업장에다 평소 자신이 생각해온 것들을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에이스엘이디는 ‘여성기업인인증’ ‘사회적 기업인증’ ‘장애인표준사업장’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춘 여성기업이다. 지난해 시작해 올해 1월에 준공을 받은 아담한 사업장은 2층 건물인데도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김 대표는 ‘장애인BF인증’을 받은 건물이라고 소개했다.

 

장애인 BF인증은 2층 이상의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하고 화장실 문도 드르륵 열리도록 자동시설을 해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김 대표는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장애인들이 이동하거나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런 시설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원 17명 중 10명 장애인

 

에이스엘이디 직원은 총 17명이다. 이중 10명은 장애를 가졌다. 하지지체장애인도 3명이나 된다. 김 대표는 손으로 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하지장애 2급, 3급 정도라 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동작은 조금 느리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들과 10년만 함께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김 대표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것”이라고 사업장을 소개했다.

 

처음 서로 서먹서먹했던 직원들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적응되어 지금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했는데 직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담겨져 있었다. 이들(장애인)에게 배워야 할 게 아주 많다고 말한 김 대표는 서로 감싸주고, 이해하고, 양보하는 건 비장애인보다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장애인표준사업장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고 한다.

 

“아는 지인을 통해 대전에 있는 한 직업재활원을 알게 됐거든요. 운명처럼 만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직원들 중 6명이 거기 출신이에요.”

 

처음에는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장애인을 고용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망설였다는 김 대표는 직접 장애인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우리 비장애인들이 이들에게 얼마나 잘못된 편견을 가졌던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너무 예의바르고 친절해요. 만날 때마다 인사하고 순수하고요. 식사자리에서도 절대로 먼저 식사를 하는 예가 없어요. 꼭 사장님이 먼저 식사해야 한다면서 권하고요. 한 번 배운 것에 대해서는 꼭 실천해요. 워낙에 기본교육을 잘 받아서 오히려 미안하다니까요.”

 

 

여성기업인, 사회적 기업, 장애인표준사업장...3박자 갖춘 열정우먼

 

올해로 설립 5년째를 맞는 에이스엘이디는 그야말로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난 2016년부터 직원을 장애인으로 채용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에는 사회적 기업인증까지 받았다.

 

“여성기업인, 사회적 기업인증, 장애인표준사업장 이렇게 3박사를 갖추는 게 쉽지 않아요. 그걸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다 보니 된 것 같아요. 제가 운이 좋았던 거죠.”

 

김 대표는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열정’으로 17명의 식구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영업에서 이러한 것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이 사회에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뿌듯해진다는 김 대표는 관공서에 가서 한 마디 더 꺼낼 뭐가 있어서 더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명업계에는 오래되고 큰 회사가 많아요. 우리같이 작은 신생업체는 오직 발로 뛰며 노력하는 걸 보여주는 것 밖에 없어요.”

 

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조명분야 영업사원이 되어 거래처를 오고간다는 김 대표는 이 사회에 여성이라는 편견이 아주 사라진 건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그 결과가 꼭 온다고 생각하기에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번은 거래처에서 가서 우리 회사가 하는 일에 대해 열심히 소개했더니 여자 사장님이 이렇게 열심히 설명하는 건 처음 봤다면서 깜짝 놀라더라고요. 이름만 걸어놓고 얼굴도 모르는 여성 대리사장님들이 많은데 저 보고는 정말로 사업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사업을 하면서 토목, 건설, 중장비와 같은 남성적인 분야에도 여성기업인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는 김 대표는, 한 모임에서 여성기업인이 늦게 오면서 작업복 차림으로 왔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 더욱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정책 많지만 체감으로 느끼기엔 한계

 

요즘 공공기관과 같은 곳에서는 여성기업인들에게 3천만 원까지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에서 여성기업인에게 주는 가점제도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 가점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냥 정부방침이라는 거지 법적 요건은 아니잖아요. 요즘에는 지역 제한이라는 것도 있지만 워낙에 소규모 업체가 많다 보니 그걸 피부로 느끼는 기업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정부가 사회적 기업이나 여성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해주는 시책을 펴고는 있으나 실질적으로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 김 대표는 이런 정책들은 대부분 알맹이는 없고 이벤트성 행사로 끝나는 게 많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가장 힘든 점은 영업이라고 말한 김 대표는 업종경쟁이 심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지만 뛰는 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온다고 믿기에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장 신축을 하기 전까지 임대사업장에서 운영을 해 왔다는 김 대표는 장애인을 고용해서 운영하려면 제약사항이 많아 할 수 없어 땅을 매입해서 신축건물을 짓게 됐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임대건물은 우리 마음대로 설계를 고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죠. 임대료가 싼 곳을 찾다보니 직원들 출퇴근이 힘들어서 그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공장을 짓자니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컸고요. 이래저래 생각해보다가 차라리 땅을 사기로 하고 대출도 받고 장애인공단으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았어요.”

 

그렇게 완공된 사업장 외관에는 사회적 기업, 장애인표준사업장이라는 간판도 붙였다. 그걸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는 김 대표는 조명업계와의 20년 전 인연이 자신을 사업가로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형광램프 만드는 회사에서 첫 사회생활

 

김민정 대표는 첫 사회생활을 형광램프를 만드는 회사에서 시작했다. 거기서 재무회계를 담당했던 김 대표는 한때 다른 분야로 옮겼다가 2011년 다시 돌아와 조명업계와 끊어진 인연을 다시 맺었다.

 

“새롭더라고요. 예전에 근무할 때 알고 지내던 분들을 만나보니까 고향에 온 것 같기도 하고요.”

 

운명의 끈을 따라 다시 조명분야로 돌아온 김 대표는 몇 년 후 여성사업가로 변신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전문가를 고용해서 해결했고, 자신의 강점인 따뜻함과 포근함으로 여성사업가의 길을 개척해왔다. 지난 2013년부터 각종 조명을 생산해 오던 이 업체는 최근 소비자들의 생활 트렌드가 바뀌면서 조명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자 친환경 기능을 넣은 등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그리고 평소 자신의 소신이었던 친환경 LED등기구에다 가족의 건강을 담아낸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친환경 분체도료 이용한 조명등기구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대부분은 표면이 백색도장이라서 점등 시 환경유해물질과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철판 위에 솔벤트가 도포되고 백색도장으로 마무리되면 LED점등 시 열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이 업체가 개발해 조달청에 우수제품지정을 신청해 놓은 친환경LED는 이런 부분을 개선한 제품이다. 우선 친환경분체도료를 도포해서 기계적 강도와 전기적 특성, 광 반사율이 최대로 향상되어 내구성이 좋아지도록 했다.

 

김 대표는 환경 제품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실내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현대인들에게 공간 활용을 최적화시키고자 조명등기구에 이러한 기능을 적용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의 친환경 웰빙 제품으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다양한 시장 확대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꽤했다”면서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먼저 가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중금속 함유 없는 LED조명

 

친환경LED조명은 중금속 함유가 없고 인체에 해로운 UV파장도 없다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평판조명으로 눈부심이 적을 뿐 아니라 뛰어난 투과성과 확산성, 연색성을 갖고 있어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일반화된 제품과 다르게 자노사이드(항균, 탈취)코팅 조명기구라는 점도 눈에 띤다. 자노사이드 코팅액은 광할성이 우수한 아나타제(Anatase) 결정상을 가지는 광촉매로 자외선이 조사되지 않은 조건과 상온에서도 촉매역할을 하는 구리, 금, 백금, 금속이온 등을 첨가하여 그 기능을 추가했다. 나노 실버로 지속적인 항균 및 탈취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업체가 산업환경연구센터에 의뢰한 항균시험 결과에 따르면 LED조명 등기구(자노사이드 코팅시편)는 일반 백색체도장시편에 대한 조사에서 확연한 성능차이를 보인다. 또 다양한 디자인의 LED조명기구 적용과 ON과 OFF관계없이 항시 인체에 유익한 항균 및 탈취기능을 유지된다.

 

이 외에도 자노사이트 코팅으로 외부의 오염방지와 우수한 내구성이 확인되었으며, 설치 및 보수가 간단하도록 한 특허기술도 적용됐다. 이 외에도 항균, 탈취 기능과 원적외선, 음이온 발생 등으로 친환경 웰빙 제품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30억이다. 올해는 매출 4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계획이기는 하지만 목표를 높게 잡아야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겠냐”면서 목표달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영국의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조지 버나드쇼는 성공하는 사람들이란 자기가 바라는 환경을 찾아내는 사람들이다. 발견하지 못하면 자기가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주)에이스엘이디 김민정 대표의 당찬 용기와 평소 자신이 추구했던 사회적 가치를 사업장에 담아낸 작은 실천이 우리사회에 잔잔한 감동으로 채워졌으면 한다.

 

MeCONOMY magazine Jun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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