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본지에는 새로 산 자동차의 쏠림현상이 심해 해당 자동차회사에 서비스를 요청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소비자보호원 및 국내의 자동차회사 서비스센터와 사설로 운영되고 있는 1급공업사 등을 찾아다니며 민원인의 자동차결함에 대해 취재했다.어린 시절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누구나 한번 해봤을 법한 게 있다. 바로 ‘뽑기’다. 꽝이 나오면 위로랍시고 사탕 하나를 주거나 하는 게임인데 어른이 돼서도 이 ‘뽑기’는 계속해야 하는 모양이다. 강철수(33, 가명)씨는 올해 결혼을 앞두고 지난 1월 말 4천만원 정도를 주고 자동차를 구입했다. 손수 돈을 모아 자동차를 구입한 것이 처음인 강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차량을 인수하고 운행했는데 4일쯤 됐을 때 차가 오른쪽으로 쏠린다는 걸 느꼈다. 주행 중 속도가..
1조7천억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통신3사는 물론 통신과 관련된 국내 중소기업부터 해외업체들까지 모두 달려드는 모양새다. LTE기반 공공안전망을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보니 차후 해외사업 수주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체 간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얽혀 있다 보니 이미 정보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음에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은 군, 경찰청,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 등 재난 관련기관의 무선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한 국가무선통신망이다. 재난 발생 시 일사불난한 지휘통제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통신시스템의 신뢰성과 안전성, 보안성 및 즉각 대응성이 생명이다.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
지난해 발표한 9·1부동산 대책에 따라 2월27일부터 주택청약제도가 대폭 간소화되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이 통장가입 후 1년으로 완화되었으며,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대출금리도 2%대로 진입했으며, 전세가도 고공행진 함에 따라 주택구매자가 늘고 있다. 4월1일에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공급물량도 서서히 증가 추세에 있다.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들어봤다.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영향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건설시장은 1990년대 말에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다. 국내 건설시장이 1990년대에는 주택 200만호가 건설되고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등으로 건설투자비 중이 GDP 대비 20%를 상회했다. 하지만 199..
4월29일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벌였다. 현대자동차 등 금속노조가 중심이 됐던 2년 전 총파업과는 달리 이날 파업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공공 부문이 대거 참여했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단위노조 현대차의 불참, 현대차 산하 기업노조들의 동반 불참으로 파업명분과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다수다. 6월까지 투쟁을 이어가는 민주노총에 한국노총이 연대할지도 최대 관심사다. 양대 노총이 대다수 사업장의 임금단체협상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5월 중순 노동위원회에 집중적으로 쟁의 조정을 신청할 계획을 밝히면서 단체협상도 험로가 예상된다.노사정 대화가 결렬된 지 약 2주, 민주노총이 4월24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이번 총파업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회를 중심으로 전남..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는 직원을 뽑을 때 주로 ‘기간의 정함이 없는 상용 근로직(정규직)’을 원하는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는 ‘기간의 정함이 있는’ 계약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4년 사업체 규모별 구인 형태 보고서를 발표했다.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에 등록된 구인통계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구인 업체들이 지난해 워크넷에 등록한 구인 인원은 모두 251만 명이었다.이 가운데 근로자 300인 미만 규모의 중소 사업체가 올린 구인 인원 비중은 87.1%(218만 7천 명), 300인 이상의 사업체의 비중은 12.9%(32만 3천 명)였다.구인 업체들이 직원을 채용할 때 선호하는 근로형태를 살펴보면 사업체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에서는 주로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제부)는 지난 4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5월 12일에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이번 개정안에서는 박근혜정부 국정과제인 '예술인 창작안전망 구축 및 지원 강화'를 위한 영화스태프 근로여건 개선내용(새누리당 박창식 의원 발의)을 포함, 영화상영관입장권 부과금 제도 개선 방안(정부 발의), 국내 영화 촬영(로케이션)시 지원 근거(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 발의)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우선문체부와 영화계가 협의하여 영화근로자의 표준보수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보급하도록 했다. 표준보수지침은 영화 제작 시 업무유형과 기술 숙련도에 따른 임금 수준을 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의미한다. 향후 이를 토대로 근로계약 등이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현장 영화인..
요사이 새삼스럽게 공원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필자가 사는 지역은 도쿄와 인접한 치바 현에 속한 중소도시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와 광명시 정도의 거리로 도쿄와 접근성도 뛰어나고 아주 조용한 곳이다. 집 바로 앞에는 둘레가 600미터 정도인 공원이 있는데 이곳에 온 이후로 공원이라는 사회적 공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공공정책을 공부한 적이 있으므로 도시 및 사회 인프라에 대하여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조금 관심이 있는 편이지만 그 때에도 공공장소의 의미를 지금처럼 생각한 적은 없었다. 현실을 잘 모르는 학문적 성취가 사회 적으로 얼마나 유용성이 있을까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실감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공원은 아주 기계적으로 운영되는 느낌이다. 평일 낮 시간에는 보육원이나 유치원 어린이들의 교육활동 공간이 되거나 지역 주민들이 어린 자녀와 애완견을 데리고 나와 결합하는 공론의 공간이 된다. 주말에 비가 오지 않으면 지역의 어린이 야구팀의 훈련장소 가 되거나 시합이 열리곤 한다. 일본의 경우 야구의 인기는 국기(國技)라고 할 정도로 다른 스포츠와는 차이가 있다. 일본인들의 70퍼센트 이상이 좋아하는 스포츠이며, 각급 학교에서 운영하는 과외활 동인 부활동에는 남학생들의 60퍼센트 이상이 야 구부를 지원한다고 한다. 부활동이란 방과 후에 하는 특별활동인데(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사이에는 운영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본의 학교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활동에 가입하여 평일 오후나 주말을 이용하여 연습을 하거나 시합에 참가하는 등 활동을 한다. 주로 예체능활동으로 운영되며 운동부가 더 많지만 최근에는 예능 쪽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야구에 대한 사랑은 우리가 보통 코시엔(甲子園)대회라고 부르는 전국고교야구대회만 보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코시엔은 고등학교 야구부가 꼭 한번 참가하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이다. 참가학생들은 구장의 흙을 조그만 병에 가져와 평생 을 옆에 두고 추억할 정도로 단순히 대회 참가가 아니라 ‘인생의 의미’로서 여기는 듯하다. 그런데 일본의 야구부는 우리나라처럼 초등부부터 야구에 능한 어린이가 선택되어 맹훈련을 하여 가는 곳이 아니라 학교의 부활동에서 기량을 닦아 그 중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참가하는 것이므로 학교의 부활동은 학생들의 토너먼트이자 리그이기도 하다. 화제가 약간 벗어났지만 사회의 인프라로서 공원이 어떻게 교육적 공간이 되는 것일까? 교육은 어른과 어린이의 협동과정 동네 공원에서 주말에 열리는 어린이 클럽팀 야구경기를 보면 교육적 활동은 무엇인지, 바람직한 교육방법은 어떤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 주로 야구경기는 초등부 정도의 어린이들이 중심이 되는 동호회 또는 학교팀 간의 시합인데 그라운드를 두 개로 나눠 시합이 동시에 열린다. 물론 성인팀이나 프로팀처럼 홈런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장타가 잘 나오는 것도 아니므로 두 경기가 서로 방해를 받지 않고 진행이 된다. 시합은 정확하게 오전 10시에 시작을 하는데 제일 먼저 어른들이 나와 운동장에 장애물을 제거하고 경기장을 만들고 안전시설(공이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그물망 등으로 가린다)을 설치하는 등 어린이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어린이들은 운동장에서 캐치볼이나 시합에 대비한 준비운동 등을 한다. 어린이들이 시합을 위하여 연습 이외에 하는 일은 거의 볼 수 없다. 시합시간이 되어 가면 본부석이 설치된다. 본부석에는 방송시설, 기록, 간단한 구급약품 등이 준비된다. 경기시작 20~30분 전부터는 다시 경기장 정돈이 시작된다. 연습으로 지워진 라인을 다시 그리고 베이스를 점검하고 심판회의를 하는 등 경기를 준비한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본부요원들은 방송을 점검하고 기록을 정리하는 등 시합 지원을 준비한다. 그리고 각 팀 선수들이 방송에 따라 그라운드로 나와 서로 인사를 하고 주심의 지시사항을 듣는다. 심판은 주심을 포함하여 모두 4명으로 프로야구 심판과 거의 동일한 복장을 한다. 그리고 10시가 되면 정확히 시합이 시작되는데 프로야구 시합처럼 방송으로 선수소개를 하고, 선수 개개인의 성적이나 특징을 자원봉사자가 기록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워 보였다. 비록 어린이 클럽야구팀이지만 규칙과 준비와 지원이 철저하다. 본부요원, 심판, 지원요원, 각 팀 감독, 코치 등을 합치면 선수보다 도움을 주는 어른들의 수가 더 많다. 가끔 경기를 구경하거나 자원봉사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였다. 첫째, 어린이 클럽팀이라고 대충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과 경기운영은 프로팀과 다르지 않다. 즉 경기운영이나 규칙이 통합시스템이라고 할 만큼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동일하다는 점이다. 요사이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필자가 어릴 때는 가장 실력이 낮은 학생이 심판을 보거나 물주전자 심부름을 하였다. 그러므로 규칙이 있을 수 없고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권위를 가질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선수이고 못하는 사람이 심판을 하는데 선수가 심판의 권위를 존중하겠는가? 권위와 전문성이 없는데 질서가 생길리는 만무하다. 그런데 이곳의 시합을 보면 전문가인 어른들이 심판을 보거나 경기 지원활동을 하고 학생들은 청소나 시합 등의 일보다는 운동에만 열중하도록 하는 협동작업은 어제 오늘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고 역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자원봉사자에게서도 그런 얘기를 들었지만…). 어린 학생들은 어른이 되더라도 똑같이 전통을 이어갈 것이므로 좋은 전통은 대물림되고 나쁜 전통은 반성과 성찰을 통하여 버려지거나 수정되어가는 반복적인 과정을 거칠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 어른들은 얼마나 어린이들을 위하여 봉사하는가는 반성해볼 일이다. 주말이 되면 상춘객이 흘러넘쳐날 정도의 도봉산과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교육은 개인의 완성이기도 하지만 아울러 사회와 국가의 전통을 이어가고 발전시켜 갈 인재를 만들어가는 작용이란 점을 생각할 때 중소도시의 작은 공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서 교육은 무엇인가를 추상해 볼 수 있다. 교육은 강요되는 것이 아니다 둘째, 어린이들이 시합의 모든 과정에서 주인공이 되고 존중되고 있다. 물론 어린이들은 심판의 권위를 존중하고 감독이나 코치의 지시에 따른다. 지시라는 의미가 우리나라 사회와 서양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는 약간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는 권위, 계급 등을 가진 조직에서 상의하달이 지시이다. 그런데 서양의 경우는 법령이나 규칙 등 정해진 룰을 알리는 것이 지시에 해당된다. 보고라는 용어도 다른 의미가 부여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시 또는 감독하는 자에게 주어진 일의 내용이나 결과 등을 알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서양에서는 특별한 사항을 전체에게 전달하는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10세 전후의 아주 어린 학생들이 타석이나 그라운드에서 위축되지 않도록 감독이나 코치는 한번 정도의 사인 이외에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는다. 물론 어린애들이므로 실수도 많다. 그러나 질책하지 않는다. 삼진 아웃을 당하더라도 호통을 치지 않는다. 비록 어린이지만 실수를 통하여 스스로 반성하도록 기다려 준다. 사고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가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냉철한 사고가 만들어지도록 어른들은 지켜봐주고 때때로 격려해준다. 그러므로 운동부 폭력은 드물다. 물론 2013년에 오사카의 한 고교생이 운동부의 폭력으로 인하여 자살한 사건으로 일본열도가 떠들썩한 적이 있었지만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학교 사고 한건이라도 생기면 여기저기에서 각종 해법과 나름대로의 담론을 활발하게 내놓는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1970년대부터 따돌림(이지메)으로 인한 학생자살이 사회문제화되어 학교만으로 교육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는 위기감으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수업시수를 과감하게 경감하여 학생들이 여유를 확보하도록 하는 등의 개혁이 있었다. 그러나 ‘유토리 교육’으로 알려진 수업시수 경감 정책은 OECD의 PISA성적 추락 등이 원인이 되어 상당부문 원상 복귀되었다. 이 과정에서 교육문제를 걱정하는 많은 담론과 논쟁이 있었으며, 시의적절한 비판적인 담론은 교육개혁을 다시 생각하도록 하는 원천이 되기도 하였다. 일본의 교육개혁도 정치 및 국가권력이 주도하지만 개방화된 정책과정은 배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비록 동네 운동경기에서 얻은 작은 결과이겠지만 어린이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고 어른들의 지시로 인하여 섣부른 결정이 되지 않도록 힘이 되고 기다려 주는 어른들의 행동이야말로 올바른 교육방법은 아닐까? 규칙과 질서가 존중되고 모두가 공감하는 통합된 사회의식 중요 셋째, 수학적이라고 할 정도로 규칙과 질서를 중시한다. 단체가 공원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후 5시까지이며 나머지 시간은 일반인들에게 공유된다. 그러므로 모든 경기는 5시 이전에 마치고 마감시간 내에 청소와 정리정돈을 완료하여야 한다. 공원관리자도 없고 그 흔한 간판 하나 없다. 공원사용에 관한 규칙이나 매뉴얼이 사용자의 머릿속에서 지켜지고 존중되므로 사람의 마음을 강제하는 슬로건 자체가 필요 없을 것이다. 과거 일본도 규칙을 어기는 사람도 많았고 도로가에 불법주차한 차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요사이는 그런 행동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므로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도록 사회가 변하였다. 종종 일본의 시스템을 연구하다보면 수학공식처럼 철저한데 대하여 놀라게 된다. 현재 일본의 시스템에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 ‘통계를 활용한 품질관리’를 제안하였던 미국의 에드워드 데밍(William Edwards Deming, 1900-1993)이라는 통계학자이므로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한 가지 사례이지만 2년 전에 회의가 있어 문부과학성에 간적이 있다. 그런데 담당자가 회의를 하기 위하여 가져온 서류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우리나라야 전자정부이니 문서간소화니 하여 종이문서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일본의 관공서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아주 잘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비교되는 점이었다. 최근 고베시청에 연구활동이 있어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교육위원회에서 정책을 설명하기 위하여 가져온 두꺼운 서류철만 10여권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과히 역사적인 기록들을 하나의 공식처럼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도 공직에 있을 때 컴퓨터에 문서를 보관하고 종이서류철은 최소화하는 분위기였었는데 이러한 방식은 간혹 문제가 생긴다. 즉 전자적 보관방법으로는 정책의 역사적 과정과 사실의 기록들이 누락되기 쉽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별도로 정책자료집을 만들어 정책의 과정을 세부적으로 정리하여 공유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 같다.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유용한 자료가 네트워크를 통하여 공유되고 의사전달의 시간적·공간적 한계를 이메일이 보완하는 등 현대사회에서 전자매체는 중요한 수단이 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교육은 인격간의 상호 교류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교육에 대한 정의가 혼돈되고 인터넷 강의와 교육이 구분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사회의 규칙과 정의의 기준이 인간의 머릿속에서 늘 기억되고 지켜지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치적 이념을 교화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국민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만들어진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하고 한국인을 통합할 수 있는 규칙과 정의를 만들어가는 교육이 바로 중요하다. 가장 큰 장애물, 무엇인지 찾아야 할 때 세계 여러 나라를 출장하거나 학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여행을 하는 경우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그 나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꼭 보고 와야 직성이 풀린다. 간혹 주변에서는 위험하다거나 큰일 날 수 있다는 충고를 하기도 하지만 나의 결정으로 하는 행동이므로 별로 구속되지 않았다. 교육이란 현장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사는 공간에서 교육적인 시사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러한 나의 과감한 행동은 때때로 연구활동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도시들이 불안하고 때로는 위협적인 적도 종종 있었다. 뉴욕의 맨해튼 중심가를 조금 벗어나 벽면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모습들을 보거나 간혹 만나는 이방인들을 보면 좀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런던의 중심가는 무질서해 보여 왠지 친근감이 생기지 않았다. 파리도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닫힌 사회처럼 갑갑했다. 그런데 노벨상 수상자를 미국은 330명 이상, 영국은 110명 이상, 프랑스는 50명 이상을 배출하였다고 한다(1901년부터 2014년까지 통계). 생활수준도 우리보다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고 우리나라처럼 높고 훌륭한 아파트도 보이지 않고, 좁고 오래된 아파트인데도 엄청난 임대료를 주어야 들어갈 수 있고, 지하철도 골동품처럼 오래되고 불편할 것 같은데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학교를 방문하여 보면 우리보다 수업시수도 많지 않은데 교육의 저력은 어디에서 생겨나는지가 무척 궁금하였다. 교육의 양적 질적 성장에서 우리나라는 과히 세계에서도 선두그룹이다. 대학진학자 비율이 80퍼센트를 넘고 국제학업성취도(PISA) 성적도 상위권이다. 그런데 성인들이 얼마나 세계 선진국의 성인들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반복적인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실패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고 인생은 끝나버리는 차별의식이 우리사회에는 없는지, 젊을 때 한번 취득한 기득권이 너무 견고하여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레이스를 미리 포기하는 일은 없는지, 권위적인 계급구조가 젊은이들이 시작하기도 전에 성취의욕을 좌절하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를 우리 모두가 냉철하게 바라보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고쳐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적인 성취는 인생의 과정에서 도전과 실패가 거울이 되고, 또한 그것은 인정하고 다시 기회를 주는 사회가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위에서 소개한 사례가 중소도시의 작은 공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단편적인 사례에 불과하다고 과소평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이나 작은 집단의 행동을 과소평가하는 것이야 말로 교육적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물론 필자가 경험한 몇몇 사례를 어디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사실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수의 사례이지만 우리가 시사를 얻을 점은 충분히 있다. MeCONOMY Magazine May 2015
드디어 한·미 간 원자력협정이 타결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1973년 이후 42년 만에 마련 된 새 협정은 이전의 협정 유효기간이 이전의 42년 (1973년-2016년)에서 향후 20년으로 단축 되었으며, 한국이 미국산 우라늄을 저농축 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명시됨으로써 양국간에 윈윈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2010년 10월에 시작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 과정에서 한미 양국은 11차례에 걸쳐 정례협상과 다수의 수석대표 및 부대표급 협의를 가졌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후 지난 2년간 집중적으로 협상을 전개하였다.이미 40 여년에 체결된 현행 협정이 새로운 협정으로 대체 되게 된 것이다. 이번 개정이 갖는 주요한 의미는 비록 미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농축과 재처리의 명시적 금지인 골드 스탠더드(Gold Standard) 조항은..
이번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골프장의 무형가치 및 브랜드가치 접근법 다섯 번째로 골프장 브랜드 마케팅적 접근법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 호에서는 골프장 무형자산 브랜드 자산 평가 방법을 살펴보았다. 마케팅적 접근법에는 브랜드가 창출하는 혜택을 직접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 골프장 내장객들의 면담이나 그들의 설문을 통해 구매행동을 관찰, 재구매(재방문) 의사와 주기 빈도를 예측하는 ‘비교평가 방법’과 이를 기초로 브랜드가 기여하는 미래의 매출과 이익을 예상해서 브랜드 자산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실 무적인 측면의 연구모델’로 구분되어 진다고 했다. 또 비교평가 방법은 브랜드로 얻어지는 효익을 직접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마케팅 프로그램을 고정시키고 브랜드 정체성을 변화시킴에 따라 반응하는 내장객들은 연구하..
유언장에 명확한 주소를 쓰지 않고 동까지만 썼다면 유언의 효력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처럼 유언은 유언자의 사망후에 그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효력이 유언자의 진의인가 아닌가, 또는 유언이 있었는가, 없었는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곤란하여 그 형식을 엄격히 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유언시 확인해 보아야 할 사항에 대해 살펴보겠다. 유언제도 가. 유언이란 법적인 의미의 유언이란 유언자가 유언능력을 갖추고 법적 사항에 대해 엄격한 방식에 따라 하는 행위를 말한다. 유언에 엄격한 방식을 요하는 것은 유언자의 진정한 의사를 명확히 하여 법적 분쟁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므로, 법이 정한 요건과 방식에 어긋난 유언은 그것이 유언자의 진정한 의사에 합치하더라도 무효이다. 나. 유언을 할 수 있는 사람 유언을 하려면 유언능력이..
손, 발, 입안, 혀 같은 신체 부위에 수포성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의료기관 100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외래환자 1000명당수족구병 의사환자 수(감염확인 환자의 의심환자를 더한 수)는 5,9명으로 1.8명이었던 한 달 전(3월 29일~4월 3일)에 비해 약 3.3배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수족구병은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수포성 발진과 함께 발열, 두통,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생후 6개월~6세 어린이들이 많이 걸리는 게 특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생활시설에서 발생하면 환자가 빠르게 늘어난다”며 “집단생활시설을 다니는 어린이들에 대한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초 농협양곡이 ‘쌀의 부가가치 창출’이란 비전을 내걸고 농협중앙회에서 독립한 자회사로 출범했다. 농협양곡은 소비자와 농업인과 유통기업이 상생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신사업 개발과 수출로 2020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양곡의 김병원 대표를 만났다. 농협중앙회 소속에서 농협양곡이란 새로운 회사를 굳이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요. 농협양곡이 분리되어 농협중앙회의 자회사로 만들어지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쌀 소비촉진을 위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양곡산업은 정부의 보호 아래 있었고 농협중앙회의 한 분야인 유통에 불과 했습니다. 그러다 올해부터 쌀이 관세화 되면서 양곡유통에 대한 일원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쌀 관세화’란 고율의 관세를 통해 국내 쌀 산업을 보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