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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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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뮤지컬 힐링하트(Healing Heart)

자살하려면 경쟁상대를 꺾어라!

‘세상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왜 세상의 모든 불행은 나에게만 찾아오는거야?’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이런 말들을 외치며 절망 가운데 살아간다. 불행의 정도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나에게 온 불행은 항상 남의 것보다 커보인다.
뮤지컬 힐링하트는 자살을 소재로한 뮤지컬이다. 자살을 예방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절망에 빠진 다양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모아 잔잔한 감동으로 탄생시킨 뮤지컬 힐링하트. 그 작품 속으로 들어가본다.
 
에디터 허성환기자
 




 
자살을 하기 위해서는 자살하려는 사람을 막아라!
 
뮤지컬 힐링하트는 두 편으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1,2편 모두 자살을 소재로한다. 하루하루가 절망과 나락의 연속인 1편의 주인공 김강희! 사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결국 사회와 회사로부터 소외 받게 된다. 사랑하는 애인과의 이별, 사고로 다리에 장애를 입은 여동생에 대한 죄스러움 등 이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은 자살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죽음조차 그를 외면하게 된다. 그의 자살을 방해하는 인물이 등장하여 ‘죽기 위해서는 자살하려는 경쟁상대를 이겨야 죽을 수 있다’라는 미션을 부여한다.
같은 시각 가라오케 아류가수 생활에 대한 회한과 동생 뒷바라지에 힘겨워하는 이가 있다. 그 또한 극단적인 결심을 하지만, 똑같은 미션을 받게 된다.
상대방을 살려야 내가 죽을 수 있는 두 남자의 웃지 못 할 미션, 그 미션수행을 중심으로 작품은 전개된다.
 
 
왕따를 변화시키면 소원을 들어준다는데
 
2편의 주인공은 나대리이다. 나대리는 만년 대리 6년 만에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사랑하는 애인에게도 버림받는다. 입에 풀치이라도 하겠다고 시작한 일이 대리운전, 그나마 그곳에서도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소외감과 상실감에 한강을 바라보며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찰나, 그 앞에 정체모를 남자가 등장한다.
그 남자는 1편과 마찬가지로 미션을 제안한다. 저승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넘쳐 포화상태라는 것. 위에 계신 분의 명으로 소외 받는 사람들을 구제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왕따의 생리는 왕따가 가장 잘 아는 법, 미션을 수행하면 나대리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클럽에서 노래하는 아류가수 위태한은 힘든 현실에도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아류가수라는 이유에 무시 당한다. 위태한의 전 애인이자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해 왔던 임지원은 반짝 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반짝 스타, 거품처럼 사라져가는 인기와 동료들의 시기질투로 점점 생활이 피폐해져 간다.
 
한편 나대리와 헤어지고 상류사회로 입성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던 이자율. 대부업체 텔레마케터인 그녀는 상류사회에 어울리는 명품으로 치장하기 위해 결국 대부업의 힘을 빌리게 된다. 껍데기만 명품을 두른 이자율을 보고 사람들은 그를 더욱 무시하게 된다. 파산하여 괴로워하는 이자율을 나대리가 찾아가게 된다.
상대방을 변화시켜야 내 소원을 이룰 수 있다. 죽고 싶어도 미션을 수행하지 않으면 죽지 못한다.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미션, 2편도 그 미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잔잔한 감동과 웃음이 있는 뮤지컬
 
극은 자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나간다. 등장인물 ‘루어’는 능력자, 일종의 저승사자임에도 무섭거나 근엄하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극 중 가장 코믹한 역할을 ‘루어’가 맡았다.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멱살을 잡히고 욕까지 얻어먹는다. 하지만 엄중하게 대처하지 않고 오히려 타이르고 설득하듯 주인공을 대한다. 극 중 이러한 요소들은 관객에게 잔잔한 웃음을 준다.
 
캐릭터마다 자살하려는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보편적이다. 그만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사연이다. 사연을 극한적인 내용으로 선택하지 않은 점도 이 뮤지컬의 또다른 매력이다. 흔히 이슈가 될 만한 소재는 남들이 겪지 못한,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슈가 될 만한 소재보다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만한 소재를 택했다. 그만큼 관객과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기 위한 연출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작품 중 쇼펜하우어의 ‘3대 행복론’ 노래가 여러차례 나온다. 첫째, 사람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 행복하다. 둘째, 태어났으면 일찍 죽는 것이 행복하다. 셋째, 일찍 죽지 않았으면 자살하라. 하지만 그런 쇼펜하우어도 전염병을 피해 이사했으며, 72세까지 장수하였다.
자살 예찬론자인 쇼펜하우어 자신도 오래 살기 위해 죽음을 피했다는 이야기는 아이러니 그 자체이다. 극 중 요소요소에 이 노래를 삽입하여 뮤지컬의 묘미를 살린 점도 관전 포인트다.
 
 


제작자 이보경대표 인터뷰
 
''Healing Heart''의 기획의도와 제목 선정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간다. 그 트라우마로 인해 아파하고 고민한다. 정서적 트라우마, 주변인에게 느끼는 소외감 등이 자살로 이어진다. 한국은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자살에 대한 뉴스는 시도 때도 없이 방송된다. 이러한 절망의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고 싶었다. 절망 보다는 희망이, 어둠보다는 빛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자살예방’이라는 말은 자극적이다. 그 말을 바꾸어 좀 더 부드럽게 만든 말이 ‘힐링하트’이다. 마음을 치유하는 뮤지컬을 기획하면서 뮤지컬 제목을 힐링하트로 정하게 되었다.
 
개그맨을 캐스팅했는데, 캐스팅 배경은?
 
이 작품은 사회의 가장 어두운 면을 소재로 한다. 그만큼 무겁고 어둡게 느낀다면 관람객이 쉽게 다가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힐링하트라는 제목을 선정한 것과 개그맨을 캐스팅 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자칫 어둡게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좀 더 가볍게, 편안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이다. 뮤지컬을 보면 알겠지만, 코믹한 요소가 많이 가미된 방식으로 극이 전개된다.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세상에 100%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연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만든 작품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편하게 한번 웃고,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향후 작품활동 계획이 있다면?
 
우선, 현재 작품을 많이 알린 후 일본에 진출하고 싶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자살율이 상당히 높은 국가이다.
또한 대중적 코드에 맞게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작품도 계획 중이다. 전통과 문화를 접목시킨 소재의 작품을 기획하고 있다.
 
공연안내

일정
1편 : 3월 4일 까지
2편 : 3월 8일 ~ 4월 30일
장소
대학로 더굿Tdjxj (369석)
주최/주관
해피코리아
후원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위원회
협찬
기프티쇼, 리빙네이처, 차홍아르더, 보나쿠아
제작
쏘굿엔터테인먼트
극작
김한길
각색/연출
장세윤
음악
김효영
안무
천창훈
출연자
송준근 외 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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