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일본에서 운항하다 2009년 11월 13일 이메현 앞 바다에서 침몰한 ‘마루에 페리사’의 아리아케호와 선체가 90도 기우는 등 양상이 너무나 비슷하다.
도쿄와 오키나와를 항해했던 아리아케호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가 이번에 사고가 난 세월호와 비슷한 시기에 만든 선박으로 세월호는 6825t, 아리아케호는 7910t이다.
정원이 426명이던 아리아케호은 사고 당시 승객 7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콘테이너 150대, 차량 32대, 중기계 6대 등 2400t에 달하는 화물이 실려있었다.
사고로 선박이 기울어지자 선장은 매뉴얼에 따라 해상보안청(해양경찰)에 즉시 구조를 요청했고 승무원들은 충격으로 선체가 뒤틀려 객실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해 승객들을 객실에서 빠르게 탈출시켰다.
배가 크게 기울면서 탈출이 여의치 않자 승무원들은 소방 호스를 로프 삼아 승객들을 갑판으로 끌어올렸고 갑판에 대기하던 승객들은 2시간 만에 헬기로 구조됐다.
승객이 구조된 다음 승무원들은 헬기에 올랐고 선장과 1등 항해사 등 6명은 배가 계속 침수를 하자 구명정을 투하하고 바다로 뛰어내려 구조됐다. 매뉴얼에 따른 신속한 대응으로 아리아케호는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되지 않았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사고 원인을 1년 넘게 조사한 끝에 "운행 중 파도의 충격에 고정장치가 풀린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체가 크게 기울었고 결국 침몰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