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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2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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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보급형 스마트팜’, 미래농업 실현 ‘선봉장’ 되나

기존 고비용·첨단 스마트팜보다 접근성 높아...1200여개 농가 보급
올해 1600개 농가 보급 목표...사업비 규모 160억원 예상
농가 현장 “자부담 더 낮아지고 스마트 기능 업그레이드 되길”

 

농협중앙회(이하 농협)가 추진하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팜 사업’이 본격화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농협은 지난해까지 총 1241개 농가에 스마트팜을 보급했다. 올해는 정부와 협력해 지원 농가를 1600여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보급형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농가들이 늘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지원 규모가 부족하고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돈 버는 농촌’을 목표로 농협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기후변화·고령화·노동력 부족 대응 위해 시작

 

농협은 지난 2021년부터 기후변화, 농촌 고령화, 노동력 부족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농업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시범사업과 기술 검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초기에는 대규모 첨단 스마트팜 중심의 모델이 검토됐지만, 높은 설치비용으로 인해 현장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농협은 기존 시설하우스와 노지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방식의 ‘보급형 스마트팜’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최소한의 환경·관수·양액 제어 기능을 중심으로 비용을 낮춘 것이 핵심이다.

 

기존 스마트팜 구축 비용은 1억~5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은 더 많은 중소농과 청년농이 스마트농업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2024년 선도 농가를 중심으로 시범 도입되며 본격화됐다. 이후 2025년에는 설치 농가 수가 1000곳 안팎으로 확대됐고, 2026년에는 약 2000농가로 늘릴 계획이 제시됐다. 농협은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누적 1만 농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도 AI 기반 스마트팜 중심의 미래농업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청주오스코(OSCO)에서 열린 ‘함께 만드는 K-농정협의체’ 성과보고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해외 진출까지 가능한 최첨단 스마트팜 선도모델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 구조를 활용해 기후 대응력 제고, 연중재배, 노동력 절감 등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중소농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한 표준모델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은 농협경제지주와 NH투자증권 등이 협력해 설치 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농가의 초기 부담을 줄였다. NH투자증권 60%, 농협경제지주 10% 등 총 설치비용의 70%를 지원하는 구조다. 농가 자부담 비율은 30%이지만 정부 지원까지 이뤄지면 최대 10%까지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보급형 스마트팜 지원 농가를 2024년 230여개에서 지난해 900여개를 추가해 총 1000여 개소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보급형 스마트팜을 설치하면 휴대폰으로 온도, 습도, 문 개폐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현장(하우스 또는 온실)에 있지 않더라도 다른 일을 하면서 제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원격으로 온·습도 조절 기능도 포함됐다. 이에 노동 강도가 낮아졌고, 작물 생육 관리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 도입을 망설이던 중소·고령 농가와 청년농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고급형에 비해 기능 제한적...온습도 제어만으로 작물관리 가능

 

농협이 추진 중인 보급형 스마트팜 사업에 대해 현장 농가들은 비용 부담 완화와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지원 규모와 사업의 연속성, 시스템 통합에 대한 개선 요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충남 논산에서 딸기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소은경(여·52) 씨는 지난해 농협경제지주가 시행한 스마트팜 ICT 기자재 확산 지원 사업을 통해 보급형 스마트팜을 새로 설치했다. 소 씨는 “기존에 개인적으로 했던 스마트팜보다 정부나 농협 지원이 있어 부담이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소 씨는 그동안 정부나 지자체에서 진행한 보조사업과 관련 업체 시범사업에 참여해 이번이 세 번째 스마트팜 설치다. 이번 보급형 스마트팜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센서와 CCTV를 통해 하우스 안팎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농사에서 중요한 날씨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물관리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원격 제어가 가능해 농사일 외에 다른 활동도 할 수 있다”며 “설치 업체의 지속적인 사후관리와 농협의 컨설팅 제공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동의 하우스를 관리하면서 이동 시간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고급형 스마트팜에 비해 기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온도 제어만으로도 작물관리에는 무리가 없다”며 개선점으로는 지원 규모와 지속성을 꼽았다.

 

한 번 사업을 할 때 설치할 수 있는 동이 4동 정도로 부족하고, 1년 단위가 아니라 2~3년 지속적으로 지원돼 여러 동을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러 지원사업을 통해 설치한 스마트팜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운영되기를 바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부산에서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조상찬(남·40) 씨는 지난해 10월, 농협의 지원을 받아 3개 동에 보급형 스마트팜을 설치했다고 했다. 그는 “온도가 내려가면 휴대전화로 비상 알림이 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하우스들이 떨어져 있어도 이전보다 훨씬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다만, 자부담 비율 완화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 강조했다.

 

현재 농협 단독 사업의 경우 자부담 비중은 30% 수준이다. 정부 연계 사업에 선정되면 자부담을 10%까지 낮출 수 있지만, 선정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 현실적인 한계로 꼽힌다.

 

제주도에서 한라봉을 재배하는 문지우(남·42) 씨도 지난해 9월 농협을 통해 보급형 스마트팜을 설치했다고 했다. 문 씨는 “시설에 직접 가지 않아도 작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하며, “관수와 온·습도 조절, 모니터링 기능 외에 자동화 기능이 추가돼 더 고급화된 시스템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데이터를 축적해 각 동의 출하량을 균등하게 맞출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 보급 농가 확대 위해 자부담 줄이는 방안 모색

 

현장 농가들은 보급형 스마트팜이 노동 부담 완화와 관리 효율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사업의 연속성 강화와 지원 확대, 시스템 통합 운영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농협은 올해 사업비(정부·농협 지원 포함)를 지난해 83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중 농협이 100억원 가량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사업 진행 일정은 작년보다 시행 시기를 조금 앞당겨 2월 중 농가 수요조사를 거쳐 3월 중 지원 농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미 시작된 정부 사업(데이터기반 스마트팜 보급 사업 공모)은 2월말~3월 중 선정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예산 규모는 51억5200만원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가의 지원 확대 요구에 대해 “모델 고도화, 다른 모델 추가 설치, 농가 소유 다른 필지 추가 설치 등을 통해 기존 지원 받은 농가도 대상자가 될 수 있지만, 동일 필지에 동일 모델로 중복지원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지원 농가 수를 확대해 왔다"며 "올해도 스마트팜 보급 농가 확대를 위해 농가 자부담을 줄이고, 찾아가는 농업인 교육과 전문가 컨설팅 등 편의성 개선으로 스파트팜 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급 확대 이후 운영 역량 격차, 데이터 활용 수준, 유지·보수 체계 정착 여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농협의 보급형 스마트팜이 양적 확대를 넘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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