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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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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


‘피지컬 AI’, CES 2026의 중심에 서다...한국 기업 글로벌 주도권 경쟁 본격화

센서·액추에이터·AI 결합한 ‘피지컬 AI’, 산업·생활 전반의 차세대 패러다임 부상
보스턴다이내믹스·LG전자·두산·HL그룹, 휴머노이드·로봇·액추에이터 기술 경쟁 과시
정부·기업 “제조·R&D 역량 총집결해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선점할 것” 한목소리

 

‘피지컬 AI(Physical AI)’는 센서·카메라로 세상을 인지하고, 판단하고, 실제로 행동하는 AI를 말한다. AI 모델(두뇌), 센서(감각), 엣지 컴퓨팅(연결), 액추에이터(행동) 등 네 가지 요소가 결합된 형태로 설명되는데, 이들의 유기적인 조합이 가능해진다. AI가 ‘보고→판단하고→움직이는’ 단계로 진화한 것이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에 직접 개입하는 첫 번째 기술인 만큼 기술·산업·사회 모든 면에서 ‘다음의 큰 물결’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새로운 트렌드 돌풍을 몰고 다니는 CES 2026(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도 올해의 핵심 화두는 ‘임베디드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됐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피지컬AI(Physical AI)’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CES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공개하며 현대차 등 국내 기업과의 피지컬 AI 분야의 협력에 주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두산·삼성SDS 등 국내 주요 AI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우리 기업들이 피지컬 AI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필요한 실증 역량을 빠르게 쌓아 가려면 우리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 등을 총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류제명 2차관은 “올해 CES에서처럼 AI 활용 범위가 소비자 일상부터 산업현장까지 전면적으로 확대되며 피지컬 AI 시대를 눈앞에 뒀다”며 우리에게 큰 시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쿵후 로봇과는 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성능 자신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중국 로봇업체들의 빠른 추격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7일(현지시간) CES 2026 현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비교의 기준은 결국 퍼포먼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걸어 다니기만 하거나 쿵후 동작을 선보이는 수준으로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CES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한 가운데, 피지컬 AI 경쟁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높은 신뢰도와 하드웨어 초격차를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격차를 유지하며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로봇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틀라스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도 중국 업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오세욱 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상무는 “중국 업체들이 사람 행동 모사에 집중한다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실제 양산 라인에서 사람 이상의 퍼포먼스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면서 “중국 개발사들은 대량 생산 경험이 부족하지만, 우리는 글로벌 생산라인과 AS 공급망을 갖춰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CES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로보틱스 기술과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해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구글 딥마인드는 로봇 분야의 가장 어려운 난제를 연구해 온 조직으로, 기존 학계에서 찾지 못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 시장은 장기적으로 자동차 시장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클로이드’ 공개...AI·로봇 중심 ‘제로 레이버 홈’ 본격화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류 CEO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 구조를 확립하겠다”며 “AI 전환(AX)을 중심으로 실행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 변화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며 “기존 방식으로는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 관성을 버리고 경쟁 생태계를 냉정하게 바라보며 더 빠른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추진하는 핵심 전략은 △QCD 혁신과 기술 리더십 강화 △고성과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AX 기반 실행력 제고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CES에서 첫 공개된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였다. 클로이드는 가정 환경을 스스로 인지·판단하는 ‘홈 에이전트’로, LG전자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비전의 핵심이다.

 

류 CEO는 “클로이드는 단순한 가사 보조를 넘어 고객이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마지막 퍼즐”이라며 “식재료·일정·생활패턴을 분석해 스스로 판단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내년 실증 테스트 후 출시 시기와 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로봇기술 기반 강화를 위해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Axium)’도 공개했다. 백승태 본부장은 “2030년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은 2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회사는 가전 모터 대량생산 경험에 바탕해 정밀성·내구성을 이미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류 CEO는 로봇 사업을 가정용에서 상업용·산업용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센서·배터리 등 핵심 부품은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그는 “LG전자는 기술 혁신과 고객 가치 중심 전략을 통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산, AI 로봇 ‘스캔앤고’로 주목...CES서 지능형 로봇 비전 제시


두산이 CES에서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380MW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형을 비롯해 소형모듈원전(SMR) 모형,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현장 작업 효율을 높이는 AI 기반 기술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두산밥캣은 음성 기반 작업 지원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Jobsite Companion)’을 소개했고, 두산로보틱스는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지능형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Scan & Go)’를 전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초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혁신 제품 개발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첫 번째 지능형 로봇 솔루션인 ‘스캔앤고’가 CES 어워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스캔앤고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을 결합한 플랫폼에 물리정보 기반(physics-based) AI와 3D 비전 기술을 적용해 대형 복합 구조물의 표면을 스스로 스캔하고 최적의 작업 경로를 생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터빈 블레이드, 항공기 동체, 건물 외벽 등에서 검사·샌딩·그라인딩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스캔앤고는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으로 설계돼 별도의 설계도면 없이도 즉시 작업이 가능하며, 0.1mm 수준의 정밀도를 구현한다. 로봇팔 6축에 장착된 토크센서는 표면 재질이 달라져도 실시간으로 힘 조절이 가능해 안정성과 작업 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 안전성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인 PLe, Cat4 등급을 충족한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연초에 제시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AI 로봇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스캔앤고는 그 시작점이며, 내년에는 산업현장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AI 로봇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L그룹, CES서 로봇 액추에이터·자율주행 로봇 등 핵심 기술 공개


HL그룹이 HL만도, HL클레무브, HL로보틱스, HL디앤아이한라 등 주요 4개 계열사와 함께 CES 2026에 통합 전시 부스를 꾸렸다. 그룹 단위로 CES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는 ‘인텔리전스 인 액션(Intelligence in Action)’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로봇 중심의 미래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전시품은 HL만도의 ‘로봇 관절 액추에이터’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팔다리와 몸통, 머리, 손가락 등 주요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구동 장치로, 모터·감속기·센서·제어기 등 정밀 부품이 집약된 기술의 결정체다. HL만도는 CES 기간 글로벌 고객사를 초청해 로봇 신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60여년간 축적한 자동차 부품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로봇 시장 선점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HL로보틱스는 저상형 자율주행 물류 로봇 ‘캐리(CARRIE)’를 처음 공개한다. 높이 14cm, 가로 88cm, 세로 145cm의 콤팩트한 크기에서 최대 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360도 회전이 가능해 물류 현장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골프장 잔디 복구 로봇 ‘디봇픽스(D-Bot Fix)’를 선보인다. HL만도와 대동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이 로봇은 골프장 곳곳에 패인 잔디 자국을 스스로 찾아 수리하는 장비로, 건설 분야를 넘어 새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려는 회사의 전략적 의지가 담겼다.


HL그룹은 이번 CES 참가를 계기로 로봇·모빌리티·스마트 솔루션을 아우르는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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