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유력 IT연구소의 분석과 휴대폰 제조업계 추정에 따르면 휴대폰 내수 판매량은 9월 현재 1550만대 수준으로 월 평균 150만대 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2007년 처음으로 연 20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0년 2500만대, 2011년 260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2350만대로 줄었고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수시장이 죽은 표면적인 이유는 정부의 부조금 규제를 들 수 있다. 과거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40~50만원에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80만원가까이 줘야 구입이 가능하다.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실상 정가개념이 희박한 휴대폰시장에서 줄어든 보조금은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상승효과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한 해 출시되는 휴대폰 가짓수가 크게 줄어든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휴대폰업체들이 경쟁의 패러다임을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동안 휴대폰시장의 불문율이었던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달 직원 800여 명을 구조조정하고 여기서 아낀 돈으로 휴대폰 출고가를 낮춰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을 내놓고 있는 국내 3위 업체인 팬택의 변신은 주목할 만하다.
이정훈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