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째 2%대 상승세를 보였다. 가공식품·수산물 상승세 영향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고 통계청이 공시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를 기록하다 지난 5월 1.9%로 떨어졌다. 이후 6월부터는 두 달째 다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공식품·수산물 상승세의 영향이 컸다. 가공식품 물가가 출고가 인상 등으로 4.1%나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p)를 견인했다. 수산물도 상승 폭이 커 7.3%나 올랐으며 농산물 물가는 0.1% 내렸지만, 전달(-1.8%)보다 하락 폭은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오르며 전달(2.0%)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2.5%를 기록했다.
'여름 흥행 과일' 수박은 가격이 좀 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수박이 20.7% 뛰는 등 일부 과실 물가가 오른 영향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달과 비교하면 시금치(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시금치는 1년 전에 비해서도 13.6% 뛰었다. 그만큼 모든 과일, 채소가 가격 등반을 계속하고 있다.
농산물 중 과실 물가도 1년 전 대비 하락률이 3.8%로 전달(-7.4%)보다 크게 축소됐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폭염 폭우 영향으로 출하가 안 좋은 상황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수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라며 "채소·과실 물가가 작년에도 높았기 때문에 전년동월비로는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비로는 상승폭이 크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달 21일 신청이 시작된 소비쿠폰 영향이 물가에 반영되는 흐름도 감지된다. 국산쇠고기 물가는 4.9% 뛰며 전달(3.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 소고기 물가도 1.6% 오르며 전달(1.2%)보다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도축이 줄면서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세였고 외식 물가도 오르는 추세인 만큼 소비쿠폰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정부 분석이다.
한편, 월세와 전세 물가는 1년 전보다 각각 1.1%, 0.5% 올랐다. 전달과 비교하면 각각 0.1%씩 높아졌다. 6·27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에 다소 영향을 준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0% 하락했다. 6월 상승(0.3%)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4% 오르면서 전달(1.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