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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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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대마도 출신 언더그라운드 가수 이루네 씨의 도전

 

“이번에도 탈락이지만 나의 노래는 계속된다”

 

제주도의 말이 쉬어가던 목장이 있고, 섬이 말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대마도(大馬島)는 흔히 일본의 쓰시마(對馬)섬으로 오해받고 있지만,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 속한 어였한 우리나라 행정구역상의 섬이다.

 

이 섬 출신의 한 언더그라운드 가수가 최근 관악구에서 열린 “노래에 담긴 서울” 공연에 출연해 가수 설운도의 노래 ‘나침판’을 부르자 객석으로부터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중후한 음색, 안정적인 무대 매너의 주인공은 지금까지 트로트 한길을 걸어온 올해 47살의 이루네 씨.

 

초등학교 5학년 때 대마도를 떠나 목포로 전학을 온 뒤, 그때부터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던 이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트로트를 부르고 싶어서 형과 누나가 있던 서울로 상경해 방송사와 촬영장에서 CF의 모델 조연을 하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대에 갔다고 했다.

 

군대 제대 후 노래를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계속 받았지만, 노래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그는 생수 배달, 전기실 근무, 25톤 트럭 운전, 타워 크레인 자격증까지 땄다. 가수의 꿈은 자연스럽게 접어야 했다. 그런데 2019년 송가인이 촉발한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노래를 다시 해보라는 권유가 이어졌다. 그때부터 그는 거의 모든 가요제에 나갔고, 상금도 받았다. 2022년에 그는 5백 명이 참여해 결승에 오른 7명이 최종 승부를 겨룬 설운도 가요제에서 1등을 차지했다.

 

“늘 2등 아니면 3등을 하다가 1등을 하니 모든 걸 이룬 것 같더군요. 가수 설운도 선배로부터 곡을 받고 취입하면 진짜 기회가 올 것 같았죠”

 

그는 이듬해 가수 설운도 씨로부터 “당신과 함께 한지”라는 곡을 받아 취입 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노래는 주목받지 못했고 이름도 널리 알리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취입한 곡을 띄우기 위해 거의 모든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다. 하지만 거의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KBS 아침 마당에 나가서는 패자 부활전으로 5승까지 갔지만 아슬아슬하게 떨어졌다. 탈락한 원인이 뭘까 생각해 보니, 자신의 사연이 남들보다 강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노래 실력을 홍보할 길이 없으나 젊은 가수들과 노래로 경쟁해 보자며 오디션에 나갔죠. 하지만 요즘 노래만 가지고는 안되나 봅니다. 그게 뭘까? 요즘 저의 고민이죠”

 

모든 행사가 TV 조선, MBN 프로그램과 맞춰져 있다 보니 그러한 오디션이 참가했던 가수들이 아니면 일반 행사에 나가기도 힘들어 그는 요즘 거의 출연 교섭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 가수로 등록한 사람이 40만 명은 될 것이라는 그는 자신도 저작권 협회에 자신의 이름을 등록했다.

 

진도군의 대마도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는 “저는 아직 빛나지 않지만 진심이 있죠. 언젠간 알아주리라 믿어요”라면서 “대중의 사랑을 얻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난 멈추지 않아요. 무대가 있는 한 말이죠”라며 웃었다.

 

낮에는 보험사 일을 하고 밤에 노래 연습을 하도록 그를 지탱해 주는 힘, 그것은 언젠가 자신의 무대로 각광(脚光)이 비출 것이라는 믿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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