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가 되면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입이 마르는 증상과 함께 두피가 후끈거리고 모발이 가늘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희영 씨는 40대 초반부터 가려워지면서 머리를 감고 말릴 때는 물론 평소에도 머리를 만지면 모발이 술술 빠지면서 마음의 기복이 심해지며 우울해지는 증세가 반복 되어 병원을 찾았다가 갱년기 탈모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갱년기 탈모란 난소기능이 쇠퇴해 월경이 멈추고 임신이 불가능지면서 찾아오는 전형적인 50대 여성 갱년기 탈모증상이다.
여성들에서 갱년기가 되면 상열감, 흥분 ,어깨 결림, 두통, 안면홍조, 불면, 불안, 신경통, 잦은 소변, 식은땀, 원형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자주 나 집중력 또한 떨어지게 된다.
갱년기 탈모와 관련이 깊은 것은 상열감이다. 상열감은 두피의 혈액과 진액을 마르게 해 모근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모발이 가늘어지게 되어 탈모양이 급격히 증가하게 만든다.
갱년기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는 등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또 염색약이나 헤어스프레이 등도 갱년기 탈모를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탈모가 진행되어 정수리 부위 밀도가 두피가 보일 정도로 휑해지게 되면 조급함에 수술부터 생각하게 되는데 되도록이면 수술보다는 모근을 재생해주는 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좋다.
모리치 피부과 오준규 원장은 "갱년기 탈모를 비롯해 유전성이나 난치성 탈모증세일 경우 내분비 치료 없이 무작정 수술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며 "치료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완치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 원장은 "개원한지 12년 동안 모발이식 3000 케이스 이상의 수술 경험과 약 2600 케이스 이상의 난치성 탈모 질환 치료의 경험에 비춰볼 때, 난치성 탈모질환 2600 케이스 중 절반이 넘는 1800여 케이스는 수술 없이 치료만으로 탈모를 극복한 사례들이 많다"며 "탈모로 고통을 느끼는 대다수는 마음이 급해져 섣부른 수술을 선택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