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시절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정뤼청·1914?~1975)에 대한 국가유공자 서훈을 추진하다 불발된 정황이 확인됐다.
24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정율성의 조카 박모씨는 지난 2017년 12월 말 경기남부보훈지청에 정율성을 국가유공자로 포상해줄 것을 신청을 했다. 박씨의 포상 신청은 2017년 12월15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3박4일 일정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였다.
방중 기간 문 대통령은 베이징 대학 연설에서 "광주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路)'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율성은 광주 출신으로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6·25전쟁 당시 중공군 일원으로 한반도에서 전선 위문활동을 했으나, 정전협정 체결 후에는 중국으로 귀화해 평생 중국인으로 살다가 1976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남구 양림동 정율성 거리와 별개로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까지 추진하고 나서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강기정 시장(더불어민주당)의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8시 개최된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정율성 우상화에 대한)비판 발언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인 이태규 의원(국민의힘)은 모두발언을 통해 “‘정율성’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이어받겠다는 것인가?”라며 “중국 인민해방군과 북한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하고 6.25 침략전쟁에 복무한 정율성을 기념하는 공원 조성 문제로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율성이 잠시 다녔다는 화순 능주초등학교에서 정율성 우상화, 영웅화 작업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며 “능주초등학교는 학교 본관 오른쪽 벽면 전체를 차지한 ‘정율성 벽화’, ‘정율성 동상과 별도의 조형물’, 별도의 ‘정율성 음악 교실’을 만들어 설치하고 정율성을 항일투쟁을 전개한 독립투사, 위대한 예술가로 설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곳이 대한민국 초등학교인지 친북, 친사회주의 의식화 교육의 소굴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율성이 했다는 독립운동은 성격이 불분명해서 문재인 정부조차 국가유공자 선정을 포기했고, 중국공산당 활동과 6.25 침략전쟁을 찬양 복무하며 대한민국 체제를 무너뜨리려 한 자이다. 이런 자에 대해 교육현장에서 우상화, 영웅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대한민국 교육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화순교육지원청은 지난 2008년 정율성 동상 설치에 대한 의견서를 능주초등학교에 보내면서 동상 설치에 대한 학교 동문 및 지역민·학부모 등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사전 홍보를 철저히 하고 설치에 따른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할 것을 주문했다"며 "정율성 동상 설치가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능주초등학교에서 정율성 우상화 작업이 이루어진 배경과 시점부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능주초등학교, 화순교육지원청, 전라남도 교육청 등 지방 교육 당국과 해당 지역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율성 우상화 교육에 대한 입장을 즉각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