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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리의 발밑에서 일어나는 기적들

 


 (필자 주 : 이 기사는 뉴욕타임스,The miracles beneath your foot라는 기사를 토대로 필자의 의견을 첨부한 것임) 



우리의 발밑이라 흔히 간과되는 흙은 생명의 원천이요. 그 속에 살아가는 무수한 미생물 유기체가 생명활동을 하는 곳이다. 그 속에서 혹은 바깥에서 살고 있는 균류(곰팡이류) 또한, 우리들은 힐끔 못 본 척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버섯처럼 거대한 균사(菌絲, 균류의 본체를 이루는 실 모양의 세포)는 지구의 생명체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균류학자인 메를린 셸드레이크는 우리들이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난치병을 치유하는 물질이나 우리의 식량을 공급하는 생명 줄을 쥐고 있는 우리의 발밑 세계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흙속의 균류세계가 보낸 인간 특명대사(特命大使)  


 
지난겨울 어느날 저녁. 균류학자이며 베스트셀러인 ‘얼기 설기 얽힌 생명(Entangled Life)’의 저자인 멜를린 셸드레 이크는 외국인들이 경영하는 식당가인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 소호 지역에서 열린 한 행사에 주인공으로 나왔다. 그날 모임은 ‘작가와 예술가들을 포함한 사교  살롱’이라고 해야 좋을 듯 했다. 소설가 에드워드 오빈을 포함해 모임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우아하고 예술가다운 자태를 지니고 있었다. 


참석자들 가운데 블랙 타이츠를 입은 다리가 긴 여성들이 많았으며 완벽하게 낙타 털 외투를 걸친 남성들도 있었다. ‘얼기설기 얽힌 생명’은 균류에 관련된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동화를 읽는 것만 같다. 책이 나온 2020년 이후, 셸드레이크는 누구나 탐내는 연사가 되었다.  


모임은 저자와의 대화였다. 참석자들은 셸드레이크에게 책의 첫 장에서 ‘균으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일까?’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셸드레이크에 의하면 ‘균의 생활은 외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경탄할 만한 것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말하기를 “만일 당신이 머리가 없고 심장도 없으며 몸의 기능을 통제하는 센터도 없다면 살아가겠는가? 그러나 균류는 다르다. 장기(臟器)가 없고 통제 센터도 없지만 자신의 몸 전체로 먹이를 찾고 사람으로 치면 발가락이나 머리털 한 조각만 있어도 새로운 나를 얼마든지 만들어 내고 그렇게 태어난 수많은 내가 서로 융합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커다란 유대 체(紐帶體)로 변모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어딘가 돌아다니고 싶다면 나를 포자(홀씨)로 작게 응축하여 공기 중에 떠다 니면서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에서 35살의 셸드레이크는 균류 왕국에서 인간 세상에 보낸 모든 균류의 얼굴을 대변하는 인간대사(人間大 使)인 듯하다. 그는 올 여름 상영 예정인 한 IMAX영화 촬영지인 호주의 타스마니아에 있는 열대우림 타르킨으로 날아갔었고, 이번 저자와의 대화가 끝나면 곧바로  「티에 라 델 푸에고」로 떠날 계획이다. 


그곳에서 생태학자 콜린 아베릴(Colin Averill)과 생물학자 토비 키얼스(Toby Kiers)의 지하 네트워크 보호를 위 한 모임(SPUN,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Underground Networks)이 주관하는 균류 표본 채집 모임에 참여한다. 이 모임은 식물과 나무의 생존을 돕는 범세계적인 근균 (根菌)의 다양성에 관한 지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셸드레이크는 그들과 함께 균류 보호책을 수립할 것이 다(미국에서 멸종 위기 종으로 보호를 받는 균류는 딱 두 가지이데 모두 이끼류다). 

 


90%의 식물과 나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 뿌리와 균의 공생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정말 많고 많은 미생물 유기체는 흔히 간과되기 일쑤지만 그들이 지구 행성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크기를 잴 수 없는 무한대다. 식물이 흙속의 물을 빨아들여 흙 위에서 자랄 수 있는 것도 오로지 수백만 년 동안 식물 뿌리와 흙속에 사는 근균(根菌)이 한 몸처럼 공동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오늘날 역시 거의 90%에 달하는 식물과 거의 모든 나무들이 균류에 의존해 살아가는데 균류는 바위와 다른 물질을 분해해 얻은 미네랄을 식물과 나무에 공급한다. 균류는 또한, 재앙이 될 수 있다. 숲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네덜란드 느릅나무 병과 밤나무 마름병은 균류에 의해 발생한다. 그리고 사람을 죽일 수 있고 살릴 수 도 있다. 그러고 보면 균류는 심지어 인간처럼 생각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일단의 일본 연구원들이 점균류(slime molds)를 도쿄 거리를 모델로 한 미로(迷路)에 풀어 놓았다. 그러자 점균류는 하루 만에 도심사이에서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아내 기존의 철도 노선과 거의 동일한 길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을 이케아의 축소모형 플로어 맵에 넣었더니 재빨리 출구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러한 미세한 균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은 철학적 깊이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살아있는 상호의존의 논리를 제시한다. 균류가 없다면 이 세 상의 물질은 썩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지구는 사 체(死體)와 썩은 나무와 초목의 층(層)으로 매몰되고 말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균류만 관찰하는 별도의 X-레이 장비가 있어 그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면 아마도 “거미줄처럼 엉킨 수 많은 망(網)들”이 바다의 산호초를 따라 길게 이어 뻗어나 가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죽은 식물과 동물의 몸 안 에서, 공동쓰레기장에서, 양탄자에서, 마루에서, 도서관에 있는 옛날 책에서, 집의 먼지와 수많은 얼룩에서, 박물관에 걸려 있는 엣 거장들이 그림을 그린 캔버스에서, 그 들이 오밀조밀하게 살아가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의 상징으로서 균류를 생각해 보자는 씨앗은 산림과 학자인 수잔 시마르드가 뿌렸다. 수잔은 나무들은 흙속 뿌리에서 균사체 네트워크인 ‘Wood-Wide Web’으로 연결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놀라운 흥행을 기록한 2019년 다큐멘터리, ‘기상천외한 균류’를 본 사람들은 버섯에 대해 야단스러운 헌사를 쏟아냈다.(이어서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39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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