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H백화점이 2013년 1월 첫째 주까지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친 날의 ‘소비 동선’을 살펴본 결과, 여성 고객들의 30%는 백화점에 들어서 제일 먼저 아동복부터 구입했다고 밝혔다. 아동복을 산 여성들이 그 다음으로 산 건 ‘남편 옷’이었고 그다음은 ‘10~20대 자녀를 위한 캐주얼 의류’였다.
이대춘 마케팅 팀장은 “한파가 심한 날일수록 기혼 여성 고객들은 아동복을 사고, 그중 57%는 다시 남자 코트나 재킷처럼 남성용 방한용품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아동복을 산 여성이 10~20대가 입는 캐주얼 브랜드에서 스웨터 같은 제품을 산 경우도 51%나 됐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여자들은 본인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대신 아이와 남편을 위한 방한용품부터 사게 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G백화점 마케팅 팀장도 “보통 백화점 고객 성비를 살펴보면 남자 대 여자가 4:6쯤 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2:8 정도로 여자 고객이 급증했다"며 "명품이나 화장품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고 오히려 남자 의류 매출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몇몇 대형 패션매장들이 유아·아동복 방한의류 물량을 재작년보다 30%가량 늘려 준비하거나 ‘남성 방한용품 특별 할인 한정행사’를 열었던 것도 이 같은 분석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