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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왕거미 집 놀이터」 만든 성공신화 지에스웹(Giant Spider Web)의 12가지 비밀

 

20년 전 신소재 로프(rope)를 개발해 '왕거미 집(Giant Spider Web)' 놀이시설 구조를 만들어온 GSWeb 그룹, 세계 40여 개 국에 왕거미 집 놀이터를 수출하고 국내에서도 극한의 드릴을 즐기는 익스트림(extreme) 시설, 출렁다리, 현수교, 보도아치교, 그리고 토목공사까지 놀이문화 시설의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드릴과 놀라움을 공중에서 창조하는 지에스웹(GSWeb)의 12가지 비밀을 총 12부로 나눠 소개한다.

 

【제1부】 공중을 나는 자전거(익사이팅사이클)

 

“사이클을 타고 하늘을 건넌다는 거야?”

“그래, 외줄 타기처럼 공중에 설치된 외줄 위를 자전거로 타고 건너는 거지”

“사이클 외줄 타기 같은 거네....안전장치가 되어 있으면 무서울 건 없겠지”

“그렇다고 해도....허공에서 외줄을 타고 사이클로 건너야 하는 건데 두렵지 않을리 없지”

 

국내외 대표적인 놀이시설 기업인 GSWeb이 2년 전,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는 ‘하늘을 나는 자전거(익사이팅 사이클)’을 타기 위해 최근 경남 김해시에 있는 「가야테마파크」로 가다가 나와 동행은 공중 외줄 사이클을 탈 수 있네, 없네 하며 서로의 담력을 앞세웠다.

 

「가야테마파크」는 2010년 MBC의 김수로왕 촬영지 였던 곳으로 김해시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높이 326.9m의 분성산 자락에 있다. 그 테마파크 바깥쪽에 자리 잡은 ‘익사이팅 사이클’장은 흡사 특수전 부대 낙하훈련장인 막 타워 같았다.

 

고압선 타워처럼 양쪽 지점에 높이 25m의 대형 철구조물 2개를 250m 간격으로 세웠다. 그 사이에 위 아래 한 쌍씩 모두  12개의 강선(鋼線, 고려제강에서 특수 제작한 강철선)이 고압선의 전선처럼 연결되어 있다. 12개의 케이블 가운데 아래쪽에 있는 6개의 강선에 자전거가 한 대씩 각각 부착되어 있고, 위쪽의 6개의 강선은 자전거와 탑승자가, 그럴리 없지만 만에 하나, 기우뚱 넘어져 추락할 때 탑승자가 착용한 하네스(harness, 다리 사이에 넣어 입는 보호장비)와 사이클을 안전하게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생명선이다.

 

 

생명선 아래 자전거가 부착된 6개의 강선은 출발지점인 철 구조물 위에서 반으로 나뉜다. 왼쪽 3개의 강선은 출발하는 데 쓰이고, 오른쪽 3개의 강선은 다른 쪽 철 구조물에 갔다 돌아오는데 쓰인다. 6개의 강선은 팽팽한 정도를 서로 다르게 조정해 놓는다. 일반적으로 1번 강선을 가장 팽팽하게 하고 2번부터 조금씩 느슨하게 만들어 6번 강선의 경우 이불을 넌 빨랫줄처럼 축 늘어지게 할 수 도 있다. 그 정도면 공중에서 흔들리는 정도가 심해 극한의 공포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 정도까지는 강선을 풀어 놓지 않는다는 게 안전요원의 설명이다.

 

“두 손을 다 놓고 타도 절대 안 넘어집니다”라면서 안전요원은 사이클 중심축 하단에 강선과 자전거를 꽉 죄어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하는 특수 죔쇠를 가리켰고 “이건 우리 회사의 특허로 다른 회사들이 따라올 수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특수 죔쇠(안전장치) 외에도 고무와 철로 특수제작된 사이클 바퀴(휠, wheel)도 기차 바퀴처럼 강선에 꽉 물려 굴러가게 되어 있다. 핸들을 잡지 않아도 옆으로 넘어질 리가 없는 것이다. 설령 공중에서 쓰러졌다 해도 머리 위에 있는 생명선이 붙잡아 주니 100% 안전하다.

 

그런데도 출발선에서 사이클을 타고 눈 밑을 보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심이 밀려온다. 땅에서건 공중에서건, 사이클은 중심을 못 잡으면 넘어지게 되어 있지 않은가? 어렸을 때였다.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 준 아버지에게 “놓지 마세요!”라고 소리쳤지만, 어느새 손을 놓고 웃고 계시던 아버지, “자전거를 배우려면 넘어져 봐야지”라던 말씀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친다. 저 멀리 들판과 강, 도시, 흐릿한 높은 산마루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안전요원이 내 뒤에서 자전거를 잡고 있다가 앞으로 확 밀면서 말했다.

 

“멈추지 말고 페달을 밟아요. 중간에 멈추면 줄이 흔들려 더 무서울 수 있으니까요.”

 

스릴 만점 "익스트림 사이클"

 

“으악~” 나도 모르게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가장 먼저 자전거 바퀴와 강선이 닿는 날카로운 금속성 마찰음이 들렸다가 끊겼다. 그러자 자전거가 공중에서 멈춘 듯했고, 허공에서 곧바로 추락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덜컥 겁이 나, 두 다리의 힘이 빠졌다. 페달을 밟아도 헛바퀴가 도는 듯했다. 강선이 흔들리면서 엉덩이가 자전거 안장에서 미끄러지려 했다. “아, 이거 큰일이다, 이러다가 중심을 못 잡고 옆으로 넘어지겠어! 으아~”라는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다른 쪽 철 구조물에서 되돌아올 때는 강선의 흔들림이 더 심해 공포감은 극치에 달했다. 왕복 500m, 얼마인지 알 수 없는 시간 동안 허공에 체류하며, 나는 자유낙하를 하다 겨우 보조 낙하산을 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느낌이었다. 우리 몸이 가장 많은 두려움을 느낀다는 극한의 높이가 지상으로부터 11m라던가.

 

 

딸과 함께 출발한 한 아버지가 자기 딸보다 먼저 헐레벌떡 도착했다. 공중에서 페달링을 빨리해야 사이클이 넘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뒤에 있는 딸의 존재를 잊은 건 아니었을까? 나 역시 그랬을 것이었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하늘을 나는 자전거(익스트림 사이클)를 타는 사람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두 바퀴로 허공을 지나간다. 우리의 인생길이 저렇지 않을까. 어떤 때는 꿈과 같고 어떤 때는 성난 바다 같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지만,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천사가 늘 있어서 우리가 살아가지 않는가. 하늘을 나는 자전거가 꼭 그런 천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늘을 나는 자전거(익스트림 사이클)를 설계 시공한 GSWeb 표옥근 회장은 개장한 지 2년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가 없었다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극한의 두려움을 가장 안전하게 공중에 매단 그의 미소는 다른 사람보다 모험을 하되, 안전을 생각하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한 확신의 표시였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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