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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안군, 관광수입·신재생 배당금으로 살맛나는 섬으로 변신 중

【M이코노미뉴스 김소영 기자】 현재 국내에서 최고로 뜨는 관광지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신안군의 천사의섬이다. 천사의섬 볼거리 조성은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 와중에도 관광객이 줄긴 했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아 다른 관광지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 유행이 조금씩 수그러들자 신안군은 본격적인 관광객을 맞이하기에 분주하다. 섬이란 지역 특성을 살려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해 거기서 나온 배당금을 섬 주민에게 올해 처음으로 지급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를 자은도 1004뮤지엄파크 세계조개박물관에서 만났다.

 

 

Q. 천사의섬이 세계의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많이 줄었을 텐데 최근 회복될 조짐이 보이는지요?

 

A. 코로나19가 오기 전해에 185만 명이 왔는데 아무래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와중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관광객들이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6월 중순에 열린 수국 축제에 1만 명이 찾아주셨습니다. 코로나 유행이 그치면 관광객이 많이 올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퍼플섬 야간관람이 6월 25일부터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안좌도 퍼플섬 야간관람을 오는 9월 말까지 3개월간 무료로 개장한다고 들었는데 소개해주세요.

 

A. 섬이 다리로 연결되면 섬사람들은 육지가 되고 싶어 합니다. 섬을 어떻게 만들까 생각하다가 칼라를 입히자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무슨 칼라를 입힐까?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흰색 , 청색 이렇게 단순한 색이 아니라 색깔 중에서도 고급스러운 색인 보라색이 생각났습니다. 옛날에 보라색은 조개에서 추출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당상관 이상만 보라색 의상을 입도록 했더라고요. 굉장히 품격 있는 색상입니다. 때마침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 50억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보라색으로 지붕도 꾸미고 옷도 보라색으로 입고 심지어 커피 잔도 보라색으로 하자 그렇게 해서 퍼플섬으로 꾸민 겁니다.

 

반월도와 박지도의 섬 두 개에 다리를 연결하고 그 섬에 꽃도 보라색만 심었습니다. 다리도 보라색, 야간 조명도 보라색, 섬 전체가 보라색입니다. 꾸며 놓고 나니까 국내 사람들은 관심이 덜 한데 CNN뉴스, 로이터, 폭스 뉴스에서 그것을 방영하고 독일 방송사에서도 와서 촬영해 갔습니다. 홍콩 언론에도 크게 보도됐습니다. 그렇게 되자 그것을 보고 국내 여행객들이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보라색이 뜨는 것 같습니다. BTS가 퍼플 관련 노래를 불렀고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보라색 넥타이를 맨 게 언론을 탔습니다. 최근에는 나달이라고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도 보라색 띠, 보라색 신발, 보라색 양말을 신고 우승했습니다. 어쨌든 보라색이 최근 뜨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우리 신안은 8년 전부터 보라색을 준비한 덕분에 지금 ‘핫’한 관광지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10년 정도는 보라색이 중심 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퍼플섬은 온전히 걸어서 다니도록 되어 있습니다. 섬을 돌아다니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벗어 던지고 힐링할 수 있습니다. 섬을 돌다보면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우리는 여기를 ‘퍼플바다정원’이라고도 부릅니다. 퍼플섬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입장료 3천원을 내야 하는데 보라색 옷을 입고 오면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입구에서 보라색 의상을 2천원에 대여도 합니다. 물론 보라색 티셔츠를 입거나 보라색 선글라스를 썼거나 해도 무료입니다. 어떤 분들은 의상은 물론 양말, 신발, 핸드백까지도 보라색으로 치장하고 온 분들도 계십니다.

 

일주일 평균 외국인들이 오십 명 정도 오는데 보라색 원피스, 보라색 한복을 입고 오는 분들도 계십니다. 심지어 강아지 옷을 보라색으로 입혀서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속옷을 보라색으로 입고 와도 공짜 패스! 입니다.(웃음)

 

Q. 최근에 카페보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색고구마 디저트를 퍼플섬에서 유통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봤습니다.

 

A. 서울에서 보라색 디저트인 자색고구마 디저트를 만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지점을 낸 카페보라라는 업체가 있는데 우리 섬에서 보라색 디저트를 팔게 했습니다. 앞으로 신안군의 맑은 공기, 건강한 토질, 유기농으로 만든 식자재로 퍼플 칼국수, 퍼플 찐빵, 퍼플 감자칩 등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퍼플섬에 3천100명 정도의 주민이 삽니다. 주말이면 평균 3천 여 명이 찾아옵니다. 목포에서 여기까지 한 시간 반이면 올 수 있습니다. 작년 8월에 오픈했는데요. 금년에 3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봅니다. 먼 거리인데도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주말에 젊은 선남선녀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건 우리 신안의 축복입니다.

 

 

요즘 시골에서 젊은 사람들을 볼 수가 없는데 주중에는 중년 분들이 찾고 주말에는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지역민들도 활력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실 퍼플섬은 큰 섬에 붙어 있는 작은 섬으로 변두리 중에 변두리 섬이라서 누가 찾지도 않은 섬이었습니다. 우리 신안군에 병풍도라는 섬이 있는데 최근에는 순례자의 섬이라고 아주 히트 치고 있습니다. 섬 안에는 작은 교회 12개가 있습니다. 1킬로미터를 가면 교회가 하나씩 있는데 베드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의 12명의 제자 이름을 따서 교회 이름을 지었습니다. 섬 안에는 식당도 마트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섬에 사는 주민 약 90%는 기독교 신자들입니다.

 

가톨릭 신자, 개신교 신자들이 다 그 섬에 사는데 백오십 명이 사는 작은 섬입니다. 스페인 작가 두 사람과 프랑스 작가 두 사람, 그리고 국내 작가 4명이 힘을 모아 총 8명의 작가들이 만들었습니다. 가서 보시면 유럽의 교회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섬을 찾는 관광객이 일주일 평균 1500 명입니다.

 

그 옆 섬 이름은 선도인데 수선화 섬으로서 요즘 뜨고 있습니다. 그 옆 섬 주민들이 우리도 뭐 하나 하자고 해서 아이디어를 낸 게 맨드라미 섬입니다. 9월에 맨드라미 축제를 합니다. 우리나라에 맨드라미 축제하는 지역이 없습니다. 맨드라미는 색깔이 주홍색이라서 섬에 있는 집들의 지붕을 전부 주홍색으로 입혔습니다. 아름다운 섬 신안으로 많이 놀러 오십시오.

 

Q. 신안 1004 뮤지엄파크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A. 얼마 전에 우리 신안군이 박물관 미술관 협회에서 특별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보통 자치단체에서 제일 안 하려고 하는 게 미술관과 박물관입니다. 우리 신안군은 미술관, 박물관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을 했습니다. 총 24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12개는 오픈했고 12개는 앞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처음에 미술관, 박물관 만든다고 하니까 망할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기자님과 만난 자은도에는 조개박물관이 있고 자생 식물 센터가 있고 수석미술관이 있습니다. 이 부지가 12만 평으로 뮤지엄파크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앞으로 박물관 할 사람들은 여기로 다 모일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지역 균형개발 그러면 돈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비젼이 없습니다. 이제 지역에서는 문화 예술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 지역 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집니다.

 

섬사람들도 섬마다 이런 걸 만들어 놓고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면 관광수요로 인해서 수익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여기 뮤지엄파크 입장료가 1만원인데 오시는 분들 중에 비싸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눈 앞에 펼쳐지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달아납니다. 쓰레기 하나 없는 해변입니다.

 

우리가 문화예술을 말할 때는 도시적인 생각만 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섬에 있는 사람도 농촌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 고장에 자긍심을 갖고 살려면 뮤지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만 보여줄 게 아니라 차 한 잔 하면서 뭔가를 배워가는 그런 섬이라면 얼마나 환상적이겠습니까.

 

 

조개박물관은 국내에는 신안군에만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3개가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중국 하이난성, 슬로베니아에 있습니다. 현재 여기에는 약 1만 점의 조개가 전시돼 있고 비교적 다양한 종류를 갖춰놓고 있습니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임양수 관장님이 조개 표본 7,700여 점을 기증해주셨습니다.

 

또 수석미술관에는 수석 300점, 수석 정원엔 부지 7천평방미터 크기에 3천여 톤의 기암괴석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에 200여 종의 야생화와 100여 그루의 분재가 전시돼 있습니다. 

 

수국 축제가 지금 도초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6킬로미터에 걸쳐 팽나무 길이 펼쳐집니다. 해질무렵이면 정말 장관입니다. 나무가 물에 비칠 때면 뭍에도 강에도 나무가 늘어서 있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자산어보 촬영지도 가볼 수 있습니다.

 

제가 꿈꾸는 것은 섬 하나하나를 다 특화된 꽃과 나무로 특성화시키는 겁니다. 어느 계절이든 우리 신안에 오면 이 섬에 가보세요. 그곳에 가면 무슨 꽃이 만발하게 피어 있어요! 라고 안내해 드리는 거지요. 겨울에도 꽃이 피어 있고 여름에도 꽃이 피어 있는 4계절 꽃이 만발한 섬들을 만들어 보자! 하고 지금 저의 에너지의 80%를 쏟아 붓고 있어요.(웃음)

 

 

Q. 전국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를 실시해 반응이 좋다고 들었는데요?

 

A. 안좌도와 자라도 주민들에게 금년 4월 26일 돈을 돌려주기 시작했어요. 자라도는 1인당 51만 원, 안좌도는 1인당 12만원의 배당금을 태양광발전소를 한 섬 주민들에게 돌려준 것이죠. 개인당 지급하니까, 식구가 많은 가구는 백만원 이상, 2백만원 이상 수령했습니다.

 

우리 지역의 햇빛을 자산으로 해서 이렇게 만들어냈잖아요. 세계적으로 조사해 보니까 알래스카만 기름이 많이 남아서 지역민들한테 배당금을 주더라고요. 전 세계에서 우리가 두 번째로 태양으로 돈을 벌어서 돌려주는 겁니다. 신재생 에너지 공유제가 정말 어려웠어요. 아무도 해보지 않는 길이어서 처음에는 주민들의 반대도 많았죠. 또 돈을 120억원이나 투자를 했어요. 그걸 어떻게 우리가 군에서 마련하겠어요. 그래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담보 없이 신용으로 받아서 출자하는 형식을 갖춰서 만든 거죠.

 

신안군 전체를 한 것은 시범적으로 해본 겁니다. 한 사람당 몇 만원 받아봐야 좋다 하겠어요. 많이 받아야 파급 효과가 크지요. 그래서 작은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많게는 51만 원, 적게는 12만 원을 돌려준 것이죠. 엄청 좋아해요. 자기 돈 안 내고 석 달에 한 번씩 계속 받는 거죠. 평생 연금을 받는 겁니다. 올해 말에는 지도와 사옥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내년에는 안좌면 임자와 증도에, 2023년에는 비금면과 신의면에서 설치합니다. 이 제도의 실시로 섬 인구가 증가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신안군은 세계 최대규모인 8.2기가의 해상풍력단지도 조성합니다. 이 정도면 호남권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2026년 상업 운전 시작해 2030년 완공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신안군민 전체에게 매월 50만원씩 배당금을 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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