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재래시장은 뒤늦게 제수용품을 사러 온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이 분주했다.
29일 오후 2시경 취재원이 찾은 서울 방화동 방신시장은 오래간만에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과일가계의 진열대에는 붉은 색을 띄는 사과와 감 등이 소복이 쌓여 있고 주부들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과일을 고르기 위해 들었던 과일을 내려놓고 다시 집어 드는 모습이었다.
과일가계를 8년째 하고 있다는 한성식(50)씨는 “어제와 오늘 손님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4배나 올랐다”고 했다. 가계에는 온 가족이 나와 일손을 돕는 모습이었다.
제수용품을 사러 나왔다는 김복순(59)씨는 “올해는 태풍으로 인해 과일이나 야채가 비싸다보니 작년 제수비용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면서 “그래서 튀김은 아예 만들어 놓은 것으로 사다가 차례 상에 올릴 예정이다”고 했다.
박미영(43)씨는 “재래시장에서는 채소나 과일 같은 게 대형마트에 비해 더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해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며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시장에 들리는데 좋은 상품 외에도 인심을 덤으로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최근 각 지역마다 대형마트 의무휴일을 정하는 등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명절을 하루 앞둔 재래시장의 모습은 들뜬 풍성함을 안고 고향을 향하는 귀성객의 얼굴만큼이나 활기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