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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도미부인의 사랑이 담긴 ‘하남위례사랑길’을 아시나요?


가슴에 담아 놓았던 아리아리한 추억이 어느새 가을 언저리에 앉아 손짓하는 요즘. 무심코 걷던 길에서 풍부한 詩상이 떠오르고 잊었던 친구가 새삼스레 생각나게 한다. 그래서 무작정 떠난 첫 여행길은 ‘걷고 싶은 길을 만들어 시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하남위례길’이다.

검단산과 한강사이에 있는 창우동에서 아랫배알미를 오가던 옛길을 복원한 ‘사랑길’은 사랑하는 사람과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좋을 아담한 길이다.

 지형그대로를 살린 흙길에는 잔잔한 들꽃들이 피어 걷는 이의 발길을 자주 멈추게 하고 길 아래로는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의 협곡 ‘두미협’이 흘러 안개가 끼는 날에는 운치를 더하게 한다.

팔당댐(1995년)이 생기기 전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엄청난 수량이 흘러내려 지나는 배들이 상당히 위협을 느꼈다는 협곡. 지금은 젖은 구름 몇 점이 하늘 물속을 건너갈 뿐이다.

아름다운 새가 많아서 탐조(探鳥)를 여행하기에 좋은 한강으로 이어지는 두미 협에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백조)가 많을 때는 백 여 마리씩 날아와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고 하니 놓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협곡에서 겨누는 무사들의 대결을 상상해 본 후 발걸음 옮기다 다시 멈춘 곳은 두꺼비처럼 넙죽 엎드려 있는 바위다.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고을을 다스리던 수령이 제주가 되어 기우제를 지내던 두꺼비바위는 길손들의 호기심어린 눈길만 멈추게 할 뿐이었다.

흙길을 따라 난 오솔길의 정취를 걷다 옛길로 접어들게 되면 설화 속 도미부인이 배를 타고 떠났다는 ‘도미나루’터에 도착할 수 있다. 도미나루터에서는 ‘사랑의 자물쇠’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절대 권력자인 왕도 떼어 놓을 수 없었던 도미부부와 같은 영원한 사랑을 하라는 의미에서 마련됐다고 한다.

연인들이 길바닥에 앉아 오손 도손 얘기를 나누는 보기 좋은 모습들도 사랑 길에서는 자주 마주치게 된다. 지나가는 이가 있으면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 줘야 할 정도로 좁은 길이지만 누구 하나 불평이 없이 양보하고 감사해 한다.

길목을 차지하고 있는 예쁜 카페에는 드라마 ‘넝쿨당’의 주인공 둘이 지는 노을을 뒤로 하고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걸려 있다. 그 모습을 뒤로 하고 카페의 뒷마당에 이르면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서로 끌어안고 있는 연리목(蓮理木)을 만나게 된다.

부부나무 또는 사랑나무라고도 부르는 이 나무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기도하면 부부간의 금술이 좋아지고 남녀 간에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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