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현재 1만2828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글쓴이는, “자매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한 가정을 파탄 내버린 짐승만도 못한 방송국 드라마 반장 4명에 대한 ''무혐의'' 처분만 반복한 검찰에 대한 탄원서”라고 덧붙다.
또 “녹취록만 봐도 범인임이 명백한데 무혐의 처분만 반복하고 사건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협박이 가도록 그냥 놔둔 것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들은 도대체 왜 자살을 선택한 것일까? 지난 23일 오후 9시50분 JTBC ''탐사코드J''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자매가 방송관련 단역배우를 하게 된 것은 2004년 여름이었다. 방송국에서 백댄서로 일을 하던 동생이 대학원생 언니에게 드라마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해보라고 권하면서였다.
당시 서울과 지방을 오가야 하는 일이었지만 막간을 이용해 색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큰 딸은 그 일을 선택했다.
평소 공부도 잘하고 내성적이던 큰딸은 어느 순간부터 집안을 서성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집에 있는 물건을 부수기도 하고 엄마와 동생을 때리는 폭력적인 모습까지 비쳤다.
가족들은 정신병원 상담을 결심했고 상담과정에서 큰딸이 업체직원들과 ‘반장’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큰 딸이 말하는 ‘반장’이란 보조출연자를 관리하는 사람을 일컬었다.
큰 딸은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매일같이 적어가며 ‘성폭행 일지’를 작성했다. 거기에는 성폭행을 한 사람의 명단과 가족사항도 적혀있었다.
그리고 2009년 8월 28일 오후 8시18분. 18층 건물 옥상에서 큰 딸은 뛰어내렸다. 그녀가 남긴 유서에는 "35년 동안 갈기갈기 찢겨진 내 인생,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쓰여 있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9월 3일. 동생은 자신이 언니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에 13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언니의 뒤를 따랐다. 동생이 남긴 유서에는 "엄마가 남아서 복수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이 사건은 경찰의 손에 넘어갔지만, 피의자들은 한결같이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면서 결백을 주장했고 큰 딸은 피의자들과의 대질심문에 정신적으로 괴로워하다 결국 고소를 취하해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다.
한순간에 자매를 잃은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인해 두 달 뒤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고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어머니는 현재 약으로 고통의 나날을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