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친박계가 오늘(13일) 오후 3시 국회에서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지난 11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진 이들은 오늘(13일) 출범식에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를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대변인으로 민경욱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범식에는 서청원, 원유철, 최경환, 이완영, 이만희, 윤상현 등 현역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까지 1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폭풍 속에서 보수의 대변 정당인 새누리당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길을 연 보수세력의 깃발은 더 선명해야 하고 정당은 더 크고 강건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제 보수의 깃발을 더 높이 세우고 당을 더 큰 혁신과 통합을 위해 키우는 일에 제가 보탤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국민 앞에 무한책임을 가지고 다시 힘을 모아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보수의 가치를 선명하게 세워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국민의 행복 모두를 키워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함께 공동대표로 추대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나라가 힘들어 할 때 다시 한 번 이념적으로 재무장을 해야 하고 행동으로도 강력한 액션이 있어야 한다”면서 “많은 야단을 맞고, 흔쾌히 받아들여 보수의 혁신을 만들어서 국민께 보고하고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전 김무성 전 대표가 ‘가짜보수’ 발언 등 긴장이 고조된 이번 출범식에서는 갑작스레 마이크를 쥐게 된 서청원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서청원 의원은 “대통령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으로 결정해 놓고, 하루 이틀 있다가 당론에 참석한 사람들이 몇 사람들에 의해서 당장 탄핵에 앞장서서 오늘 이런 사태가 왔다”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는 하늘이 내려준 사람이라고 하고, 언제는 최태민 씨가 박근혜 후보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 했던 사람들이 지금 이렇게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는 것은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당을 치지하고 대권후보가 됐을 경우에 우리나라는 정치보복에 또 물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가 12일 당내 ‘친박계 8적’ ‘최순실의 남자들’을 지목한 것에 대해서 발언하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나를 최순실의 남자라고 하는데 그랬으면 벌써 서청원과 모든 의원들에게 화살이 왔고 이미 검찰에 가서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있을 것”이라면서 “청와대에서 몇명이 저지른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압니까. 최순실의 남자? 그렇게 이야기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서청원 의원의 발언 이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행사장에서는 “새누리당은 해체할 일이 아니라 혁신을 통해 시대에 맞게 가야한다” “당을 해체하자 하는 것은 대통령 탄핵에 이어 또다시 새누리당 역사에 허점을 남기려는 얘기”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 정도의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