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도면 등을 해킹했던 북한의 해커 조직 킴수키(kimsuky)가 2013년 6월 이후 최소 3차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사무국에도 해킹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첨단범죄수사1부장)과 민간 사이버전연구단체 이슈메이커스랩에 따르면 2013년 6월 유엔본부 사무국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의 PC가 킴수키 계열의 자료 탈취형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이 포착됐다.
악성코드는 e메일에 첨부된 유엔 작전보장이사회의 북한 관련 영문 PDF문서를 실행하는 순간 pc를 감염시켜 하드디스크에 자료를 지정된 e메일로 빼돌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해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국내 외교 분야 관계자의 계정을 도용하기도 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간의 통화록이 킴수키 계열의 자료 탈취형 악성코드가 유엔본부 관계자의 컴퓨터에 잠복해 있다가 E메일로 통화록을 빼돌린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3년 6월 유엔본부 해킹당시 악성코드의 구조가 △킴수키의 중국창춘(長春)조직이 사용해온 것과 90%이상 일치했고 △감염된 컴퓨터의 자료가 전송되도록 지정된 e메일 계정이 킴수키의 것과 유사했으며 △악성코드 제작자 코드명이 2010년경부터 북한의 해킹 공격에 자주 등장한 김송철이었고 △통화록 파일이 만들어진 시기도 유엔본부에 대해 킴수키가 해킹을 시도했던 때와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