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턴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말들은 부정적인 의미로 가득 찼다. 희망적이고 긍정보다는 만성적인 취업난과 답답한 정치경제 상황에 맞물려 어둡고 아프기만 한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스펙을 가진 젊은이들이 본인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애플로 출근하다』의 저자 정총 씨가 겪은 지난 9년간 현실을 주체적으로 극복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미국 애플 본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그는 많은 동년배 젊은이에게 부러운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9년간의 과정을 우리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은 안정적이고 편한 길을 지향하려는 사람들에게 사실 당장의 그런 선택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책은 되묻는다. 길이 없으면 때로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선택받기를 기다리지 말고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기회는 있고 만들 수 있음을 저자는 책을 통해 말한다.
아무 것도 보장하지 않았고 확신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작, 안정보다는 모험을 선택한 무모할 수 있던 시도가 오히려 안정과 비전이라는 결과물을 줄 수 있었다.
저자가 거쳐 온 과정들을 알고 나면 누구나 “그렇게도 가능한 거였어?”, “그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커뮤니티 칼리지, 4년제 대학,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아마존닷컴, 그리고 애플에 오기까지 직접 겪은 과정 속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는 특별하다. 주변 환경 탓을 하고, 문제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는 무기력함이 아닌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저자가 주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MeCONOMY November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