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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흙)울금(鬱金)의 효능

생강과의 식물인 울금은 덩이뿌리를 제거하고 말린 것을 말한다. 성질이 차고 씹으면 노란 빛깔이 나오면서 쓰고 매운 게 특징인데 이러한 자극적인 맛 때문에 카레에 넣어먹거나 향신료로 이용되고 있다. 취향에 따라 술을 담가서 먹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다이어트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울금은 자주 먹을 경우 간장의 해독기능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카레에 반드시 다른 향신료와 함께 울금을 배합해 넣는다. 또 일본에서는 단무지의 착색에 울금색소를 이용한다. 이 외에도 인도와 동남아, 중국 등에서는 견·면 염색과 식품의 착색에 울금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울금은 건강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간 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발효 울금을 원료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해 연간 약 100억 원 규모의 사업화를 위해 기술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은 전남대학교 전우진 교수 등이 공동으로 수행한 발효 울금의 간 기능 개선 활성평가 연구결과에 이른 것이다. 이 연구단은 발효되면서 향과 맛이 개선되는 울금에 초점을 맞춰서 간 기능 개선 및 혈중 중성지방 조절효과 등에 대한 동물실험, 인체적용 임상시험을 거쳤다. 그런 다음에 Food chemistry 등 유명 학술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 인정을 획득했다.

 

기술이전이 완료될 경우 우리나라 최대 울금 생산지인 전남 진도군은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울금을 이용한 일본의 유명 숙취해소 제품인우콘파워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디알엑스플러스는 이 제품을 수입해와 국내에 본격 시판한다고 밝혔다. 우콘 파워는 일본의 식품제조사인 하우스웰니스푸드가 울금(강황)을 이용해 만든 과립형태의 숙취해소 제품으로 일본 울금 숙취해소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밝히는 울금 효능

 

아열대성식물인 울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울금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일부 식품 첨가물 이외에는 이용에 한계가 있어 왔다. 동의보감에서는 울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강황을 성질은 뜨겁고 맛은 맵고 쓰며 독이 없다. 효능은 배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인 진가와 월경이 그치고 아랫배가 돌처럼 단단해지며 배가 아픈 병 혈괴와 옹종을 낫게 한다. 또 여성의 월경을 원활하게 하고 냉기를 헤치고 풍을 없애며, 뱃속에 가스가 차서 배가 불룩해지면서 몸이 붓고 팔다리가 여위는 기창을 삭게 하고, 출산 후에 굳은 피가 가슴으로 치미는 패혈공심을 낫게 한다.

 

우리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강황, 덩이뿌리를 울금이라고 하는데 강황은 건위약, 통경약, 이담, 혈압강화, 항균 및 진통 작용에 주로 쓰이고 있다.

 

10년 전부터 울금사랑에 빠진 남자

 

이러한 효능을 알고 나서 울금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있다. ()오라비전 김두형 회장이다. 기독교 선교사로 일본에 나가 선교활동을 하던 김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울금을 알게 됐다고 했다.

 

외국에 가서 선교활동을 하게 되면 상당히 체력소모가 많이 돼요. 워낙에 건강했는데도 몇 년 선교활동을 하다보니까 몸이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이런 저를 보고 일본인 지인이 울금을 한 번 먹어보라고 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울금이 뭔지 몰라서 거절했는데 일본인들 사이에선 상당히 좋은 식물로 알려져 있더라고요.”

 

그렇게 울금과 인연을 맺는 그는 힘든 선교활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10년째 울금을 먹고 있다는 김 회장은 60대 후반의 나이인데도 상당히 젊어 보였다. 김 회장은 이후 한국에 있는 친지와 지인들에게 울금을 사서 선물했다.

 

그런데 먹어본 사람들이 재차 구매하고 싶다는 겁니다. 사실 저도 먹어보고 건강이 상당히 좋아진다는 걸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2005년경에 일본에 흑울금이 처음으로 재배되어 판매가 되기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일본에도 흑울금이 없었거든요. 마침 아는 일본의 지인이 흑울금을 재배해서 납품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할 수만 있으면 한국총판권을 가져가서 사업을 해보라고요. 일본에서 몇 년간 성실하게 선교활동을 해오다 보니까 그들에게 나름대로 신뢰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당시는 선교활동을 해야 했기에 사업으로 연결을 못시키다가 나중에 마치고 돌아오면서 사업을 해볼까 하고 총판권을 가지고 돌아왔죠.(웃음)”

 

김 회장은 일본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흑울금을 국내로 가져와 국내 식약처에서 기능성식품(오라비전 골드, 오라퀸 골드)으로 인증도 받았다. 그러나 사업에는 잼뱅이인 그가 사업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마침 어떻게 알았는지 유통한다는 사람들이 몇 명 찾아 왔더라고요. 자기들이 흑울금이 좋은 줄은 너무나 잘 아니까 정성껏 팔아보겠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니까 저는 유통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정보력이 약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팔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품을 넘겨줬는데 그들이 제품만 가져가고 행방을 감춰버렸어요. 고스란히 제품 값을 모두 날리고 말았죠.”

 

수험료를 지불한 이후 김 회장은 아날로그판매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게 뭐냐면, 고객이 제품을 먹어 본 후 좋다고 생각이 들면 재 구매를 하도록 하는 겁니다. 우리 제품은 사무실로 방문하거나 전화를 해서 구입해야 해요. 벌써 7년 가까이 구입해서 먹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들이 그래요. 자기들이 먹어보고 나서 좋으니까 사서 먹는 거라고. 저는 그래요. 한 명이든 열 명이든 진실하게 먹어 보고 효과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좋은 제품은 서로 정보도 주고 그러는 거잖아요. 물론 홍보를 하지 않으니까 소비자들에게 빨리 알리지 못하는 것은 있지만 이렇게 신뢰를 가지고 가다보면 서서히 알려지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흑울금이 더 좋은가?

 

건강의 신초(神草)라 불리는 흑울금 속에는 커큐민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또 생강과에 속하는 Curcuma longa lin(Zingiberaceae)의 뿌리에서 추출된 폴리페놀성분의 향신료로 심황의 커큐미노이드(curcuminoids: 강황에 들어 있는 생리활성물질)이다.

 

강황에 비해 커큐민 함량이 12배나 더 들어 있는데 뿌리식품 특성상 기후와 풍토에 굉장히 민감하다. 적합한 기후조건에서 생산된 한국의 인삼이 최상의 성분을 함유하듯 울금도 연평균 22도 아열대지방인 일본 오키나와산을 최고의 품질로 친다.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울금을 최상의 품질로 치는 것은 그 지역사람들의 건강과 관계가 있다. 그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을 조사한 결과 그들이 자주 먹는 울금이 간을 깨끗이 청소해주고 피를 맑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울금은 봄·여름·가을 등 계절에 따라 또는 백색, 자주색, 검정 등 색상에 따라 효능도 다르게 나타난다. 더욱이 흑울금은 현재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오키나와산 이 유일하다.

 

송영석 한의사는 울금 중에서도 흑울금은 월등한 효능이 있다. 계속해서 섭취하게 되면 담즙의 분비가 원활해지면서 간의 해독작용과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B형 간염이 간경화와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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